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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45% 타이니팜, 감성을 자극했다”

소셜게임 타이니팜 컴투스 임준석 수석 인터뷰

김진수(달식) 2012-08-13 13:55:00

작년에 나온 모바일 소셜게임 <타이니팜>은 일일 활동 유저수(이하 DAU) 100만, 누적 다운로드 수 700만명을 돌파하며 컴투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동물농장을 꾸미는 콘셉트를 가진 이 게임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인기를 끌며 롱런 채비를 갖췄다.

 

그렇다면 과연 개발자가 생각하는 <타이니팜>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을까? 디스이즈게임이 컴투스 개발부 임준석 수석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컴투스 개발부 임준석 수석.

 

 

■ “인기비결? 플레이어의 감성을 자극했다”

 

TIG> DAU 100만을 넘겼다고 발표했다. 모바일 소셜게임 중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성과인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쉬운 게임성과 친숙한 소재’가 아닐까 싶다. 누구에게나 친숙한 동물농장이라는 소재를 쉽게 풀어낸 것이 적중했다고 할까? 

 

모바일 소셜게임은 게임 마니아층보다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유저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쉽게 만들려 노력했다. 특히 여성층에게 어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귀여운 그래픽이나 동물과의 교감요소를 채택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다행히 실제로도 게임을 즐기지 않던 일반 유저들이 <타이니팜>을 많이 사랑해줬고, 여성 유저들도 우리 게임을 많이 즐겨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TIG> 그렇다면 여성 유저의 비율은 어떻게 되나?

 

성비를 보면 45%가 여성이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55%가 남성이라는 뜻은 아니고, 실제 남성 유저는 약 35%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나머지 20%는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지 않아 실제 성별을 알 수 없는 유저들이다.

 

어쨌든 여성 유저가 남성 유저보다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모바일 소셜게임으로서는 굉장히 이상적인 수치가 아닐까 싶다.

 

<타이니팜>에서는 유저가 동물들과 교감하게 된다.

 

 

TIG> 여성 유저들 사이에서 특별히 인기가 높은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단순히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귀엽고, 비주얼이 예쁜 게임은 <타이니팜>이 아니라고 해도 많이 있다. <타이니팜>이 여성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것은 키우는 동물에 대한 ‘애착을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타이니팜>의 동물들은 그냥 보기에도 귀엽지만, 손가락으로 누르면 반응을 보인다. 물론 굉장히 작은 행동이기는 하지만, 이런 작은 행동 하나가 플레이어에게는 감성적으로 다가가고, 또 자신이 키우는 동물에 대해 애착을 갖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타이니팜> 이전에도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타이니팜>은 이러한 게임의 성격 때문인지, 유저들이 게임에 대해 보이는 반응 또한 확실히 다르다.

 

 

TIG> 구체적으로 유저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가?

 

가령 <이노티아 연대기> 같은 RPG는 게임이 플레이되지 않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유저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서 항의하기도 했다. 또 서버가 다운되면 트위터 같은 SNS에 아 서버 다운이야 짜증나같은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타이니팜> 유저들은 만약 서버가 다운되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온순한(?) 반응을 보이며, 서버가 다운되면 SNS에서 우리 양들 밥 주고 자야 하는데같은 반응을 보인다. 진짜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 같은 반응과 애착을 보여준다고 할까?

 

 

 

■ “서버는 이제 안정됐다. 앞으로 큰 문제 없을 것”

 

TIG> <타이니팜> 유저 수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난 시기는 언제인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타이니팜>을 출시했을 때가 아닐까 싶다. 한국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기 때문인지, 실제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을 출시하니 유저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타이니팜> 같은 경우 T스토어, 올레마켓 같은 주요 통신사의 오픈마켓에 순차적으로 출시했는데, 출시할 때마다 유저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담으로 소셜게임은 그 특성상 플랫폼 대응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령 아무리 재미있는 소셜게임이라고 해도 주변의 친구가 즐길 수 없다면 유저들은 게임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면 <타이니팜> 또한 빠른 플랫폼 대응이 지금의 인기를 얻게 된 비결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TIG> 유저의 증가에 따른 어려움은 없었나?

 

당연히 있었다. 유저가 늘어나면 서버도 증설해야 하는데, 동시에 업데이트까지 준비해야 했다. 그야 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실제로 3~4개월 전에는 유저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바람에 접속이 쾌적하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 부분은 유저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다행히 지금은 서버가 많이 안정된 만큼 앞으로는 업데이트에 전력을 다할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 업데이트는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최소 2주에 한 번 정도 할 것이다.

 

 

TIG> <타이니팜> 서비스를 돌아봤을 때 가장 큰 위기였던 때를 꼽자면?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최근 구글 플레이를 끝으로 모든 안드로이드 마켓에 게임을 출시한 상황이다. 더 이상 오픈할 마켓이 없기 때문에 유저 수가 늘어날지, 아니면 이대로 유지될지 한두 달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위기라고 생각한다.

 

 

TIG> 만약 <타이니팜>을 처음 개발하던 때로 돌아간다면 가장 보완하고 싶은 점은?

 

만약 <타이니팜>을 다시 만든다면 유저와 동물의 교감에 초점을 맞춰 동물이 더 다양하게 반응하도록 만들고 싶다. 유저가 자신의 동물에 더 애정을 가질 수 있게 말이다.

 

실제로 <타이니팜>은 하드웨어의 제약으로 인해 유저들의 터치에 반응하는 동물들의 행동을 당초 기획했던 것에 비해 상당 수 줄여야만 했다. 어쩔 수 없이 동물이 여러 반응을 보이도록 만들지 못했다고 할까? 개발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타이니팜>에서는 동물을 터치하고 옮기면 동물이 무서워하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타이니팜>의 목표는 국민게임”

 

TIG> <타이니팜>은 현재 어떤 나이대의 유저들에게 집중하고 있는가?

 

특별히 어떤 나이대의 유저들을 집중하겠다는 생각은 없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목표이며, 궁극적으로는 국민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향후 업데이트도 특정 마니아층이나, 일부 유저들만을 위한 업데이트가 아닌, 좀 더 많은 사용자들을 위한 업데이트를 선보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최근 헬로키티 동물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을 보며 느낀 것이 많다.

 

 

TIG> 헬로키티 동물 업데이트에 대한 반응은 어땠나?

 

물론 좋은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헬로키티를 좋아하는 일부 유저들을 제외하고는 시큰둥한 반응도 많아서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업데이트를 기획할 생각이다.

 

업데이트라고 해서 생각 난 건데, 일각에서는 <타이니팜>의 부분유료화 시스템을 유저들이 돈을 더 많이 쓸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하는 게 어떠냐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돈을 많이 써야만 하는 콘텐츠를 업데이트해 매출을 늘릴 생각은 절대로 없다. 앞으로도 매출을 높이는 콘텐츠보다는 많은 사용자들이 좋아할 요소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니 많이 기대해 주었으면 한다.


 

TIG> 다른 업데이트 계획도 있나?

 

5단계 동물을 계획하고 있다. <타이니팜>의 동물은 교배시키면 랜덤하게 다음 단계 동물을 얻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3단계 동물까지는 색이 달라지고, 4단계 동물은 말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개발자 입장에서 말하는 동물은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말을 한다는 점 외에는 게임성 면에서 크게 특별하지 않았으니까.

 

5단계 동물은 더 특별하고 사용자들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다. 아쉽지만 5단계 동물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헬로키티 동물과 장식으로 꾸민 농장.

  

4단계의 말하는 동물.

 

 

“사람들이 컴투스 게임을 더 많이 즐기도록 만들겠다

 

TIG> 지금까지 컴투스가 출시한 소셜게임이 많다.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고 봐야 하나?

 

아니다. 게임마다 전략이 다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셜게임은 한 명의 게이머가 2개 이상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모든 게임이 서로 경쟁하는 관계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컴투스의 기본적인 소셜게임 전략은 각각의 게임이 서로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공생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특히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컴투스 허브 플랫폼을 이용하는 만큼, 각각의 소셜게임들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서 유저층을 넓혀 나갈 수 있다고 본다.

 

 

TIG> 시너지 효과는 어떤 식으로 일어나게 되나?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컴투스의 특정 게임들을 다운로드하면 <타이니팜>의 벨(캐시)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이니팜>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게임도 즐겨 볼 기회를 갖게 된다. <타이니팜> 유저들이 컴투스의 다른 게임을 받아서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인 셈이다.

 

스마트폰 플랫폼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전체 시장을 지배할 수 없다.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 덕분에 새로운 유저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타이니팜>이 모든 유저들의 취향을 충족시켜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컴투스는 다양한 유저층을 아우를 수 있는, 개성 강한 게임들을 1년에도 수십개 이상 출시하고 있다. 최대한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소개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TIG> 끝으로 <타이니팜>의 후속작을 만들 생각은 없나?

 

여러 가지 방안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른 소재나 세계관을 갖고 게임을 만들고 싶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를 만들고 나서 <리니지 2>도 만들었지만, 동시에 <아이온>을 만들었던 것처럼, <타이니팜> 역시 이번 개발을 통해 쌓은 경험이나 기술을 활용해서 다른 소재의 작품에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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