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6 개막에 앞서 공개된 정통 롤플레잉 게임 <네버윈터 나이츠 2>(Neverwinter Nights 2)의 플레이 동영상이다. 그 동안 스크린샷과 아트웍은 많이 공개됐지만 플레이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버윈터 나이츠 2>는 2002년 출시된 1편에 이어 4년만에 선보이는 시리즈 신작으로 '던전&드래곤스'의 '포가튼렐름'(Forgotten Realms) 세계관을 무대로 하고 있다. 'D&D' 세계관인 만큼 종족, 직업, 규칙도 'D&D 3.5차 룰'을 게임에 맞게 변형해 사용했다.
게임은 크게 혼자서 스토리를 즐기는 '싱글플레이'와 다른 게이머와 함께 협동플레이로 스토리를 클리어 하거나 별도의 맵에서 경쟁하는 '멀티플레이'로 나눠진다.
싱글플레이는 포가튼 렐름의 주요 지역인 '소드 코스트'를 배경으로 1편이 종료된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이머는 소드 코스트 지역의 평화로운 서쪽 항구 마을에서 시작해 도시와 세계의 운명을 구하기 위한 모험을 떠나게 된다.
2편의 절대 악은 바로 '그림자의 왕'(King of Shadows). 이야기는 그림자의 왕이 초자연적인 생명체들과 함께 소드 코스트를 침략해 초토화 시키면서 시작된다. 도시를 관할하는 군주는 이미 판단력을 잃은 상태. 게이머는 단순히 몬스터와 싸우는 것 뿐만 아니라 정치가들과 줄다리기를 하면서 사건을 풀어나가야 한다.
싱글플레이에서는 10여명의 NPC들을 동료로 합류시킬 수 있다. 조작은 1편처럼 동시에 딱 한 명만 직접할 수 있으며 나머지 파티원들은 게이머가 설정한 인공지능에 따라 행동한다.
하지만 원할 때면 언제든지 파티원들을 바꿔가며 직접 조작할 수 있으며, '일시정지' 명령을 내린 뒤에 각 파티원들의 행동을 꼼꼼하게 지정해 줄 수도 있다. 이것은 정확히 <발더스 게이트>와 <네버윈터 나이츠>의 조작방식을 혼합한 형태다.
멀티플레이는 싱글플레이를 다른 게이머와 함께 풀어나갈 수도 있고, 멀티를 위한 별도의 맵에서 TRPG(Table Talk RPG)처럼 플레이 할 수도 있다. 두 번째 방식은 실제 종이와 주사위, 진행자(던전 마스터)가 즐기는 TRPG처럼 던전 마스터를 맡는 사람과 참가자들이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면서 플레이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네버윈터 나이츠 2>는 멀티플레이용 맵을 게이머가 직접 만들 수 있는 '툴셋'(Toolset)을 제공한다. 이것은 <스타크래프트>의 캠페인 에디터와 유사하지만 더욱 강력한 기능들이 제공돼 개발사 못지 않은 권한을 갖게된다.
이번 새 툴셋에는 나무를 사실적으로 표현해주는 '스피드 트리' 엔진이 들어갔으며, 다양한 광원과 반사 효과를 지정해줄 수 있어 천둥번개가 치는 하늘이나 반사되는 얼음으로 뒤덮힌 던전을 직접 창조할 수 있다.
또, 지형의 고저차를 쉽게 만들 수 있는 '하이트맵'(Heightmap)이 지원돼 게이머가 원하는 높이로 언덕이나 계곡 등을 창조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는 던전마스터를 포함, 최대 64명의 게이머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사실 이번 2편은 원작을 만들었던 '바이오웨어'가 아닌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하고 있다. 옵시디언은 <발더스 게이트>을 개발한 인터플레이 산하 '블랙아일 스튜디오'의 멤버들이 새로 설립한 개발사로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 2: 시스 로드>를 개발한 바 있다.
옵시디언의 개발진은 1편에 사용된 '오로라' 그래픽 엔진 대신 자체적으로 개발한 '엘렉트론'(Electron) 엔진을 사용해 게임 속 배경과 그래픽 완성도를 향상시켰다. 엘렉트론 엔진은 쉐이더 2.0과 3.0을 모두 지원하며 64비트 프로세서와 듀얼 코어 CPU도 완벽하게 지원한다.
<네버윈터 나이츠 2>(www.nwn2.com)는 오는 9월 19일 발매될 예정이며 이번 E3 2006에서 유통사인 아타리 부스를 통해 일반에게 플레이버전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