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와 다르다. e스포츠로 평가하긴 이르다”
19일 블리자드의 신작 발표회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의 실체를 확인한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관계자 중 일부는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 흥행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9일 공개된 데모 플레이영상을 통해 접한 <스타크래프트2>는 기존의 <스타크래프트>와 많이 다르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 <스타2>, 3D RTS 선수 전향 가능성 높다
20일 WWI 2007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참여한 KTF매직엔스 강민 선수는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는 <스타크래프트>와 다른 느낌이다. 3D로 구성된 탓에 <스타크래프트> 선수보다 <워크래프트3> 선수들이 훨씬 적응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며 첫 인상을 말했다.
이어 강 선수는 “<스타크래프트>는 선수 개인의 ‘유닛 컨트롤’, ‘빌드’ 등을 통해 승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요소로 인해 선수들은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는 기회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의 모습만 볼 때 선수 개인의 특징을 대전 경기에서 나타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컨트롤’, ‘조합’, ‘빌드’ 등 선수들만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요소가 <스타크래프트2>에 계승, 발전되지 않는다면 뻔한 결과만 나올 것으로 보여 게임이 재미없어 질 것이란 설명이다.
MBC게임 히어로의 김택용 선수도 “<C&C3>와 비슷한 것 같아서 한 번 해보고 싶다”며 게임에 대한 관심만 드러냈을 뿐 <스타크래프트2>에 대한 이렇다 할 의견은 언급하지 않았다.
e스포츠 관계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는 경력, 빌드 등에서 밀려도 ‘컨트롤’ 등 개인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요소로 충분히 역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요소가 <스타크래프트2>에 적용되지 않을 경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의 전향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타2> e스포츠화, 최적화가 관건
<스타크래프트 2>의 e스포츠화 성공 조건에 대해 선수들과 관계자들 모두 ‘보는 재미’와 ‘RTS로서의 최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택용 선수는 “e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는 재미’다. 이 요소에 <스타크래프트2>가 어떻게 최적화된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한 e스포츠 관계자는 “RTS 장르에서 3D를 사용한 것은 비주얼 측면에서 효과적일 수 있으며, 몰입도를 높이는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e스포츠로 활용될 경우 주체가 플레이어에서 관전자로 바뀌기 때문에 3D는 상당히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만일 2D를 유지하면서 종족 추가에 따른 밸런스 조절을 거친 상태로 <스타크래프트2>가 등장했다면 오히려 e스포츠에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스타크래프트2>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e스포츠를 지향한다면 3D 화면구성이 걸림돌이 될 것이다. e스포츠를 위한 최적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e스포츠 관계자에 따르면 19일 <스타크래프트2> 발표내용을 접한 공군 에이스의 임요환 선수는 “<스타크래프트2>가 e스포츠로 자리잡을 경우 <스타크래프트> 리그와는 별도로 리그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