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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펑’하지 않기를… 21년 발매 '예정' 기대작 7개

2021년 나온다는 발매 약속, 과연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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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체리폭탄) 2021-01-13 14:30:48

2020년은 바야흐로 ‘대(大)연기시대’였다. 연초부터 연말까지 발매 연기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둠: 이터널>, <와치독스: 리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2> 등 발매 연기를 택한 게임이 한 둘이 아니었다. 그중 역시 화룡점정(?)은 골드단계를 뒤엎은 <사이버펑크 2077>이겠다. 이례적인 연기 때문인지 밈(Meme)도 많이 생겼다. <사이버펑크 2077> 주요 공지(주로 발매 연기)에 쓰인 ‘노란색 배경’이 출시일 변경을 뜻하는 밈으로 쓰일 정도다.


출시일 연기의 상징이 된 노란색 배경

 

2021년에는 ‘노란색 배경’을 안 볼 수 있을까? 믿고 산 게임에 배신당할 일은 없을까? 슬프지만 올해도 심신의 준비를 해두길 권한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불안 불안한 2021년 발매 ‘예정’ 기대작 7개 뽑아봤다. 당신에게는 어떤 게임이 가장 불안한가? 

 

 

1. 다잉 라이트 2 |2021년 예상

‘제2의 사이버펑크2077’로 가장 많이 거론된 후보다. 발매 무기한 연기, 시나리오 폐기, 내부 폭로 등 불안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개발사는 SNS를 통해 2021년 발매를 희망하는 분위기지만, 그 과정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좀비 서바이벌 액션 게임 <다잉 라이트>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2019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발매일을 2020년 봄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2020년 1월이 되자 발매일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한다. 여기에 각본을 맡은 크리스 아벨론의 성범죄 문제마저 고발됐다. 그가 맡은 ▲시나리오 ▲캐릭터 ▲퀘스트 ▲세계관 등 상당수가 폐기돼 재작업 중이다. 비슷한 시기, “개발 방향이 없다”는 내부 폭로까지 터졌다.  

 

 

 

2. 파 크라이 6,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 |2020년 4월 이후

 

유비소프트는 연기에 거리낌이 없다. 2019년 발매된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때문이다. 게임은 대중과 평론가 모두에게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이에 유비소프트는 <와치독스 리전>을 비롯, 개발 중인 게임들의 개발 기간을 연장하는 강수를 뒀다. 

 

<레인보우 식스 쿼런틴>과 <파 크라이 6>의 2021년 발매를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유비소프트 간판 IP인 만큼 발매를 연기하더라도 혹평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두 게임의 최초 발매 예정일은 각각 2020년 4월, 2021년 2월이었다. 발매 연기는 2020년 2분기 실적 보고에서 통보됐다. 표면상 발표한 연기 사유는 코로나19 영향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게이머는 “발매 연기에도 불구하고 <와치독스 리전>이 부정적 평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 추정 중이다. 

 

 

3. 아토믹 하트 |2021년

참신한 게임 콘셉트와 그래픽으로 마니아층에서 주목받는 게임이다. 17년 처음 티저 영상이 공개된 이후, 꾸준히 게임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문제(?)는 영상이 공개될 때마다 발매일도 같이 연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첫 목표 출시일은 2018년이었다. 2018년이 되자 게임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베타테스트를 2019년 4분기에 시작하겠다 밝혔다. 2019년에는 레이트레이싱 시연 영상 등을 올렸으나 발매일을 2021년으로 연기했다. ‘콘셉트와 그래픽만 좋은 인디 게임의 재림’이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이유다.

 


 

 

4. 스토커 2 |2021년

11년 만에 돌아오는 <스토커> 시리즈 신작이다. <스토커> 시리즈는 <메트로>,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 등 동유럽 게임에 많은 영향을 줬다. 또한 개성있는 게임성으로 전세계에서 두꺼운 팬층을 지니고 있다.

<스토커 2>의 불안 요소는 개발사다. 개발사 GSC 게임월드는 2009년만 해도 개발인력 200명을 지닌 동유럽 최대 규모 개발사였다. 그러나 2011년 경영 악화로 파산했으며, 2014년에서야 다시금 문을 열 수 있었다. 개발사가 개발 능력이 건재한지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 부활 이후 발매한 게임은 2016년 <코삭 3>가 유일한데, 해당 게임은 15년 전 게임성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많은 혹평을 받은 바 있다. 

 

 

5. 워해머 40,000: 다크타이드 |2021년

 

2021년 발매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기대를 배신’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발사 펫샤크 전작 <워해머: 버민타이드 2>가 그 예다. 해당 게임은 발매 이후부터 오랫동안 버그와 최적화 문제가 산재했다. 발매로부터 2년이 지난 2020년이 되어서야 그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결됐다. 같은 개발사에서 제작한 <워해머 40,000: 다크타이드> 출시 초기 완성도가 걱정되는 이유다.

 

 

6.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2021년

 

실은 이미 ‘발매’는 됐다. <마운트 앤 블레이드 2: 배너로드>는 2020년 3월부터 얼리액세스 진행 중이다. 다만 유저에게 약속한 기능이 대다수 구현되지 않았다. ▲메인퀘스트 ▲정치 시스템 ▲보이스 더빙 ▲한글화 등이 해당한다. 게임 구매자 대다수가 2021년을 기다렸던 이유다.

 

개발사가 내건 정식 출시 목표일은 2021년이다. 지금의 콘텐츠 추가 속도로는 2021년 연말에서야 정식 출시를 희망할 수 있다. 게다가 개발사 테일월즈 엔터테인먼트는 총인원이 100여 명에 불과해 개발 속도도 느린 편이다. 게임 개발이 2011년 시작됐는데, 올해 10주년을 맞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 헤일로 인피니트 |2021년 가을

2020년 4분기 최대 이슈가 <사이버펑크 2077>이라면, 3분기는 단연코 <헤일로 인피니트>였다. 게임은 원래 Xbox 시리즈 X 론칭작으로 예정됐다. 5년 만에 돌아오는 <헤일로> 시리즈 신작, 차세대에 걸맞은 그래픽, <헤일로 전쟁의 서막> 이후 시리즈 첫 론칭작이라는 점에 많은 유저가 들떴다. 7월 플레이 영상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기대를 배신하는 그래픽에 팬들의 불만이 폭발했다. <헤일로 인피니트>의 그래픽은 각종 게임 매체와 커뮤니티에서 구설수에 올랐다. 사태를 지켜보던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는 2021년 가을로 개발을 연기하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이버펑크 2077>이 발매되며 본의 아니게 재평가를 받는 중이다. “다시 보니 나름 괜찮다”거나, “거짓말은 안 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관련기사: '헤일로 인피니트', 내년 가을로 연기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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