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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길드워스페셜] 끼워팔기 논란?

끼워팔기 논란, 길드워의 부진 심층분석

곰탱이 2005-06-02 0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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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드워 스페셜-1]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최초의 대전RPG 길드워.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이 지났다. 북미와 유럽에서는 베스트셀러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반면 국내 성적은 기대 이하다.

 

아직은 '사회적 탐색기간'. 하지만 그 탐색전이 그리 만만해 보이진 않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디스이즈게임은 길드워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다시 한번 뒤집어보고자 한다.  / 운영자 주

 

 

 

그 첫번째 꼭지는 인문협이 내세운 '끼워팔기' 논란. 성적부진과 함께 '끼워팔기', '불공정거래' 같은 선정적 용어들이 범람하며 엔씨소프트의 PC방 요금정책에 대해 막연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됐다.

 

결국 '2005년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받던 길드워의 서비스가 국내 시장에서는 안착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성급한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 이르렀다.

 

- 길드워, '끼워팔기' 관련 보도

- 끼워팔기 논란의 핵심, NC통합정량제

- PC방과 업체, 그리고 유저의 입장

 

 

 

2만여 개의 PC방 사업주들로 구성된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인문협)가 주도한 '끼워팔기' 논란과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로 시작된 '불매운동'에 관련된 각종 언론, 게임웹진들의 보도를 보면, 주로 협회의 입장이 반영된 것들이다.

 

내용 대부분이 협회 측에서 발표한 것이다 보니, 이를 본 사람들은 엔씨소프트의 입장이나 요금 정책, 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상당수가 협회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였다.

  

협회가 적극적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불공정거래', '끼워팔기'라는 말을 강조하며 이번 일을 추진했고, 충분히 보도거리가 될만한 내용을 협회 사이트 및 언론에 돌렸기에 기사들의 내용 대부분이 그것을 알리는 형식이었다.

 

일부는 엔씨소프트의 입장을 짤막하게 담아 공정성을 지키려 하고, 또 다른 일부는 협회 측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과 동시에 '길드워의 서비스 요금이 과도하다', '확장팩 판매로 업데이트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한다' 등의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을 담기까지 했다.

 

문제는 이런 보도들로 인해 공정위에서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끼워팔기라는 말과 함께 PC방 협회의 주장이 그대로 기사에 반영되면서 길드워란 게임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악화되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특별한 대응을 보이지 않았고, 25일 상용화 전후로 나간 관련기사에선 협회의 발표 내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논란의 핵심이 되는 PC방 요금제와 양측의 입장, 관련된 게임에 대한 충분한 해석 없이 기사를 접한다면, 이는 분명 엔씨소프트란 게임업체가 부도덕하게 끼워팔기 식의 불공정거래를 PC방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끔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었을까?

 

적어도 게임유저들에게는 말이다.

 

한국인터넷 PC문화협회 공지, 참고자료 바로가기

 

 

위 참고자료에도 나와있듯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게 된 이유와 협회 입장의 핵심은 바로, 끼워팔기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NC통합요금제.

 

 

현재 엔씨소프트의 PC방 요금제는 시간단위로 구매하는 선불정량제인 [NC통합요금제]와 IP 개별단위로 구매하는 [선불정액제](월정액), 그리고 이번에 추가된 [길드워 비즈니스 라이선스] 요금제가 있다.

 

리니지’, ‘리니지2’의 요금제로 익숙한 [IP 선불정액제]는 매월 등록된 PC의 대수에 따라 일정하게 요금이 부과되는 정액제로 이번 논란과는 상관이 없다. 또 새롭게 추가된 [비즈니스 라이선스] 요금제는 개인 라이선스와 마찬가지로 한번 결제하면 해당 버전은 평생 추가비용 없이 이용이 가능한 요금제다.

 

개인유저나 PC방 업주나 모두 낯선 라이선스 요금제의 장점은 한번의 결제로 해당 PC에서는 매월 추가 과금 없이 누구나 게임 접속이 가능하면서도, 기존 리니지, 리니지2의 한달 정액요금과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길드워가 가진 게임성과, 차후 매년 2번씩 나오게 되는 확장팩 판매까지 고려한 요금제로 그 동안 PC방이 접해온 온라인게임의 요금제와 패키지 구입 방식을 합친 일종의 온라인 패키지 요금제로 이해된다.

 

 

하지만 PC방 업주 입장에서 볼 때, 이 라이선스 요금제의 단점은 아직 국내 시장에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못 받고 있는 길드워 때문에 당장 IP 66,000원씩 결제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 그렇다면 이번에 서비스 게임 목록에 길드워가 추가된 선불정량제 [NC통합요금제]는 무엇 때문에 '끼워팔기'라는 말을 들으며 불공정거래로 공정위에 제소된 것일까?

 

PC방 협회와 업주들의 주장으로는 현재 전국의 거의 모든 PC방들이 인기 타이틀인 리니지와 리니지2 때문에 할 수 없이(?) 구입해서 사용하는 정량제 모델에 동의도 없이 엔씨소프트가 무단으로 자사의 신작 길드워를 끼워팔기를 감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2003 101일부터 시행된 NC통합요금제에 대한 업체의 설명부터 보도록 하자.

 


NC통합요금제란? 기존의 리니지와 동일한 요금으로 리니지 뿐만 아니라, NC의 모든 정식 서비스중인 게임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개념의 요금제입니다. 기존에 리니지 요금제를 이용하시던 PC방의 경우,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새로 추가되는 게임을 모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상품

이용요금

시간당요금

300시간

88,000

293

600시간

165,000

275

1000시간

275,000

275

3000시간

770,000

256

(야간할인: 오전2부터 10까지 50% 할인율 적용)

 

 

업체의 설명대로라면,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올 '씨티오브히어로'와 같은 신작들의 정량제를 하나로 통합하여 공급하는 요금정책이다.

 

NC통합요금제 하나에 여러 게임이 서비스됨으로써 PC방 이용자들의 유료게임 선택권이 다양화되고 업주로선 여러 게임을 따로 결제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통합 이후 야간할인의 이점 때문에 PC방 주 고객층과 운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액제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PC방들은 보통 자주 사용하는 자리는 [정액제]로, 그 외의 여러 자리엔 [NC통합요금제]를 이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쯤까지 읽은 분이라면, 그런데 왜 길드워가 서비스 게임 목록에 들어가는 것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불공정거래로 신고까지 한 것일까? 이해가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위에서 언급한 협회의 입장은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핵심이 되는 [NC통합요금제]의 경우 분명 2003 10월에 나온 요금제 안내에서도 별도의 가입 없이 새로 추가되는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고, 게임이 추가됐다고 해서 시간당 요금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일명 한컴투계정같은 방법으로 이중과금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 측은 길드워 영업에 있어 강요한 적도 없고, 현 과금 체계가 협회 측의 주장대로 리니지, 리니지2에 비해 비싼 요금이 아니며, 월 과금이 아니기 때문에 비교대상이 될 수도 없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결국 이번 일은 각 지역 총판 영업 과정에서 PC방 업주들을 제대로 이해시키지 못했거나, 새로운 과금방식과 길드워란 신작에 대해 업주들이 관심이 없다든가, 이해를 하지 못한 것에서 발단된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PC방의 절규? 난감한 엔씨소프트]

 

우선 PC방 협회와 업주들의 주장을 협회 사이트, 피사모(피씨방 사장들의 모임) 등에서 다시 살펴보면 아무래도 업체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 섞인 것으로 보이며, 얽힌 관계 때문인지 이번 길드워의 요금 정책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최근 더욱 심화된 PC방들의 폐업과 운영의 어려움이 겹쳐 유료 서비스 게임에 대한 불만, 특히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만든 리니지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던 PC방들이 갖는 상대적인 소외감과 지금까지 자신들은 엔씨소프트에 수혈을 해왔다는 피해의식이 깊게 뿌리 박혀 있는 것도 이번 일과 결코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협회는 '불공정거래', 'PC방에 대한 횡포', '부도덕한 행위', '비열한 끼워팔기' 등의 선정적인 표현까지 서슴없이 하면서 [통합요금제] 과금 방식은 PC방과 경쟁사업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주고, 국내 게임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라는 입장을 이곳 저곳에 알리고 있는 실정이다. 나오는 말들만큼 업체와 PC방 업주 사이 간의 골이 깊다는 것은 아닐까 싶다.

 

 

허나, PC방 협회의 대표격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의 이번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는 업체의 입장은 무시하고, 객관적인 입장으로 보더라도 납득하기가 쉽진 않다.

 

라이선스 결제의 초기 부담을 덜면서 게임 반응을 살필 수 있고, 적은 인원이라도 길드워를 찾는 손님들이 있다면 정량제 자리를 이용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인데, 이것이 어찌 PC방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나아가서는 게임산업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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