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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칼럼] 모바일 진출 선언한 닌텐도는 지각변동을 꿈꾼다

정우철(음마교주) 2015-03-18 17:28:52

17일 오후 5시, 닌텐도와 DeNA는 향후 닌텐도의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들의 협업은 스마트폰과 콘솔게임 기기를 아우르는 일체형 멤버서비스를 공동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이 과정에서 코카콜라만큼이나 파괴력이 있는 브랜드인 닌텐도의 <마리오> 등이 이용될 것은 기정사실이다.

 

닌텐도의 IP가 파괴력을 갖는 이유는 많은 사람이 원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제력을 가진 30~40대 중반의 유저 대부분은 어릴 때 닌텐도의 <슈퍼마리오> 등의 게임을 즐겨왔다. 이들은 앞으로 등장한 <마리오>를 사용한 모바일게임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게임은 아니지만, 맥도널드에서 해피밀 장난감으로 마리오 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긴 줄을 만들 정도로 관심받은 것이나, 이후 키덜트라는 키워드가 이슈가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만큼 닌텐도의 IP 파워는 강력하다.

 

 



 

 

■ 성공한 하나의 IP VS 성공한 다수의 IP

 

PC온라인, 그리고 콘솔게임 시장에서 성공한 개발사와 유통사는 대부분 다수의 프랜차이즈를 가지고 있는 반면, 모바일게임에서 성공한 대부분의 개발사와 유통사는 단 한 개의 성공작에 의존하고 있다. 그만큼 IP가 가진 파괴력을 입증하는 반면에 약점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 모바일게임 시장을 점령한 IP를 하나씩 살펴보면 닌텐도의 시장 진출은 어떤 지각변동을 이끌지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 글로벌 히트를 모바일 게임은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킹의 <캔디 크러시 사가>, 겅호의 <퍼즐앤 드래곤>, 믹시의 <몬스터 스트라이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닌텐도는 <마리오> <동키콩> <젤다의 전설><동물의 숲> 등 성공한 IP가 수없이 많다. 이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왔을 때 기다리는 유저도 많다. 분명한 것은 닌텐도와 DeNA가 협업을 하지만, 개발과 게임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IP를 활용하는 방법의 주도권을 닌텐도가 쥐고 있다.

 

확실하게 글로벌 공략이 가능한 IP를 가진 닌텐도, 데이터처리와 유저 관리 플랫폼, 그 외 비즈니스 모델 등의 노하우를 가진 DeNA의 협업은 지금까지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패턴 자체를 변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소한 닌텐도가 <마리오>를 뽑기 아이템 형식으로 취급하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닌텐도와 DeNA의 기자간담회에서도 드러났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이 아닌, 콘솔과 모바일게임 시장을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의 구축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닌텐도는 2개의 화면, 터치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의 판을 다시 만든 경험이 있다.

 

 

■ 닌텐도는 후발주자가 아닌, 자신을 위한 새 판을 짜는 중

 

닌텐도의 이와타 사토루 대표는 “스마트 기기에서 성공한 콘텐츠 개발사는 하나의 성공작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의 목적 중 하나는 닌텐도의 IP를 스마트 기기에서 선보이면서 다양한 성공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우리가(닌텐도) 플랫폼이라고 할 때는 그것은 콘솔 플랫폼을 의미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스마트 기기로 게임을 선보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 새로운 맴버쉽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로 퍼져있는 PC와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 우리는 닌텐도 플랫폼이라는 의미를 재정의하는 중이다”고 밝혔다.

 

 

새로운 회원제 서비스를 위해 11년 만에 종료한 '클럽 닌텐도'

 

 

해외에서는 닌텐도의 모바일게임 진출에 대해서 “무릎을 꿇었다.”는 평가도 하고 있다. 이는 이미 거대한 조류가 된 모바일게임 산업에 닌텐도가 더이상 버틸 수 없었다는 분석에서 나왔다. 그리고 이런 전략 변화에 환호하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닌텐도는 무릎을 꿇은 게 아니라고 보여진다. 김성모 화백의 만화 <대털> 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내가 무릎을 꿇은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지!” 라는 명대사는 이에 딱 어울린다. 그리고 닌텐도는 버티다가 갑작스럽게 노선을 변경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DeNA의 신타로 아사코 대표는 “이번 협업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다. 지난 2010년부터 모바일게임 시장에 거대한 IP가 필요함은 계속 인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닌텐도와 우리는 오랫동안 이를 위한 논의를 심사숙고했다. 우리는 발표에 앞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닌텐도와 DeNA가 희망하는, 혹은 계획하고 있는 목표는 DAU(Daily Active User) 1억 이다. 이 목표는 실현할 수 있을까? 적어도 성공한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닌텐도가 가지고 있는 IP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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