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과 캐스터, 해설자가 보는 임요환의 <스타크래프트 2> 실력은 ‘녹슬지 않은 강자’였다. 먼저 임요환이 <스타크래프트 2>를 플레이하는 모습을 살펴보자. GSL 예선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10일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GSL)’ 예선전 현장을 찾은 선수와 관계자들은 임요환의 <스타크래프트 2> 실력을 칭찬했다.
한때 같은 팀(SK텔레콤 T1) 동료이기도 했던 김성제 선수(오른쪽 사진)는 임요환의 <스타크래프트 2> 실력을 묻는 질문에 “최고의 테란이다. TOP 10 안에 들 수 있는 실력”이라고 대답했다.
인터페이스가 편리해진 <스타크래프트 2>는 전작에 비해 콘트롤의 비중이 낮아졌지만,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2>에서도 콘트롤 위주의 좋은 실력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 배틀넷에서 임요환의 연습 상대를 맡기도 한 김성제는 “<스타크래프트 2>에서 임요환의 실력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와 연습할 때도 임요환의 승률이 더 높았을 만큼 그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임요환의 GSL 예선전 경기를 직접 본 곰TV 캐스터와 해설진도 그의 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콘트롤에 주목했다.
박대만 해설도 “소수 유닛으로 벌이는 교전 능력이 그 어느 선수보다 뛰어나다. 소수의 부대로도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만큼 콘트롤이 좋고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임요환 본인도 “(스타2에) 적응을 끝냈다”고 밝혔을 정도로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예선전 D-2조 64강과 32강을 부전승으로 올라온 임요환은 8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완승했다. 그는 밴시와 화염차를 이용한 일꾼 견제, 정확한 타이밍의 러시, 트레이드 마크인 벙커와 의료선 드랍 등 경기마다 다양한 전략을 선보였다.
본선행이 확정된 결승전 2경기에서 임요환이 시도한 상대편 본진 벙커 러시는 현장을 찾은 청중을 흥분시킬 정도였다. 적진에 임요환의 벙커 3개가 잇따라 완성되는 순간 객석에서는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GSL 시즌2 예선전은 12일까지 이어지며, 마지막 날인 12일(화요일)에는 천재 테란 이윤열 선수가 예선을 치른다. 64강 본선은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예선전 중간에 잠시 임요환과 이야기를 나누는 김성제.
임요환은 군더더기 없는 컨트롤과 상황 대처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