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안녕하세요! 오늘은 게임 소개 전에 질문을 하나 할게요. 전략 게임, 좋아하시나요?
전략 게임이란 플레이어가 지휘관이 되어 부하를 이끌고 전쟁에 뛰어드는 게임을 말합니다. 전략 게임은 보통 ‘전투’의 방식을 기준으로 턴제 전투, 실시간 전투로 구분됩니다. 하지만 두 방식 모두 ‘전쟁’을 표현하기에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턴제는 현실성이 부족하고, 실시간 전략 게임은 플레이어가 전쟁을 한다기보단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장기를 두듯, 전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진행 방식이었죠.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퀄리티와는 별개로 일반적인 구조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럼 진짜 전쟁에 뛰어드는 게임은 어떤 방식이 돼야 할까요? 오늘은 딱 그런 게이머를 노린 게임을 소개합니다. ‘돌격 앞으로’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따르라’고 말할 수 있는 게임, <컨커러스 블레이드> 입니다.
TIG 퍼스트룩 <컨커러스 블레이드> 플레이 영상
<컨커러스 블레이드>은 ‘점령’이 주요 콘텐츠가 됩니다. 일반 전장에 놓인 거점을 점령하는 필드 전투, 성을 놓고 공성측과 수성측이 나뉘는 공선전, 영지를 획득하기 위해 싸우는 영지전 등이 있습니다.
특히 공성전은 게임의 핵심 컨텐츠로 최대 15 VS 15의 전투가 펼쳐집니다. 병사까지 계산하면 1500 VS 1500 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옵니다.
플레이하면서 느꼈던 장점을 몇 개 뽑아볼게요.
1. 게임의 플레이 방식. 장수인 플레이어는 병사를 이끌고 ‘직접’ 전쟁에 참여해야 합니다. 장수 혼자 날뛸 수도, 전투에서 떨어져 무감하게 지휘만 할 수도 없습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전황을 읽고,적진에 뛰어들어 적의 병사를 쳐부수고, 아군 병사의 진형을 설정하고, 팀과 긴밀히 소통하며 전략을 맞추는 모든 과정이 필요합니다.
병사들을 지휘할 수도
플레이어가 직접 무기를 휘두를 수도 있다
2. 현실성. 전략 게임이 현실성이 낮으면? 현질러들의 병력 자랑 밖에 더 되나요. 그런데 <컨커러스 블레이드>는 병종끼리의 상성, 맵의 지형 등 현실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나름 엿보입니다.
중세의 전투를 세세하게 묘사한 게임으로 <마운트 앤 블레이드>도 유명한데, <마운트 앤 블레이드>를 온라인으로!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에 PvP가 기본이기 때문에 보다 생생한 전투가 된다는 것도 좋고요. (대신 트롤러도 창의적이고 생생하다는 거...)
현실성의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저는 원거리 공격수를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 몇 판에서 부대를 궁수로 채워넣었습니다. 그런데 점령전 방식이다 보니, 실제 중요한 건 깃발을 꽂는 보병이더라고요. 궁수는 수성을 맡았을 때 자리 잘 잡고 깔짝깔짝 적의 전력을 깎는 정도? 전쟁의 기본은 보병이라는 지식을 다시 머리에 집어넣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장에서는 절대로 돌진하는 거에 급급하면 안 됩니다." 무턱대고 뛰어들다가 몇 번 죽은 후에 이 말이 뼈에 꽂혔다
3. 그래픽. 그래픽 그까짓 거, 전략 게임에서 대수냐 싶지만. 네, 대수입니다. 그래픽은 고고익선, 높을 수록 좋은 겁니다! 그래픽이 좋아야 전투에 몰입도 잘 되고, 내 캐릭터에 코스튬도 맞춰줄 맛도 나고 뭐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4. 공성무기. 사실 현실성에 붙일까 싶었는데 정말 괜찮아서 그냥 따로 뺐습니다. 중세전의 꽃, 공성전의 핵심이 이 공성무기니까요.
공성전에 처음 참가했을 때, 어떻게든 거점을 먹어보려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결국 최종 전적은 C+... 씨만 뿌리는 전투였습니다... 그래도 점점 경험을 쌓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이 게임은 이 공성병기만 다룰 줄 알면 한 사람 몫은 합니다. 물론 수성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죠.
공성무기 조준! 한방으로 적에게 큰 데미지를 준다,
아바타에게 입힐 귀여운?! 코스튬도 있다
게임은 익숙해지기까지 좀 시간이 걸립니다. 부대를 지휘하기는 커녕 내 쪽으로 밀려오는 적들을 쳐내기에 급급하고, 남들은 공성 병기 찾아서 움직이는데 나는 멍때리고 있고…. 일반 RTS랑 다르게 플레이어가 직접 같이 뛰고 있으니까 초반에는 정신이 없고 뭘 해야 하는지 헷갈리죠.
근데 재미있는 점은, 실제로 전쟁에 나가면 이렇게 정신 없겠다 싶은 마음에 묘한 현실감이 있더라고요. 공성전을 거치면서 전장을 보는 눈이 점점 성장하는 느낌도 들고.
여튼 진짜 '전쟁'의 느낌은 확실히 주는 게임입니다. 중세전을 좋아하는 게이머, 단순 전략이나 무쌍식 전쟁에 질린 게이머라면 찍먹!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액션 + 전략을 적절히 섞은 플레이 스타일
2. 사실적이고 섬세하게 묘사한 중세전
3. 1500 vs 1500 일단 스케일이 다른 공성전
▶ 비추 포인트
1. 중국 개발사라 중국색이 진한 편. 단점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호불호가 갈릴 포인트
2. 아직 번역이 어색하고 중국식 표현이 많다
3. 액션에 치중하다보니 스토리가 조금 빈약하다
▶ 정보
장르: 액션 전략 MMORPG
개발: Booming Games
가격: 무료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스팀
▶ 한 줄 평
플레이어도 장기말로 직접 뛰는 전쟁,
리얼한 중세 공성전.
책에서나 보던 전략을 내 손으로
성공해보고 싶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