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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마리오와 젤다에 도마뱀을 더하면...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

[리뷰]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이형철(텐더) 2021-07-14 17:56:10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은 <동키콩 컨트리> 개발자들이 뭉친 플레이토닉 게임즈가 만든 타이틀로, 독특함을 자랑한다. 이 게임은 겉보기엔 왠지 만만해 보인다. 아기자기한 그래픽으로 구성된 귀여운 캐릭터가 잔뜩 등장하는 데다, 구조 역시 플랫포머의 기본을 철저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면 전혀 다른 그림을 마주하게 된다. 평범해 보였던 플랫포머 안에 수많은 요소가 담겨있고, 월드 맵 역시 스테이지를 찾아가는 기본 구조 이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귀여움 속에 다양한 매력을 감춰둔 플랫포머,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을 소개한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 일일이 스테이지 깰 필요 없이 처음부터 보스전을 펼쳐보자!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의 목표는 매우 간단하다. '벌 군단' 비탈리온(Beettalion)을 앗아간 악당 '캐피탈 B'를 제압하는 것. 유저들은 도마뱀 '유카', 박쥐 '레일리'와 함께 스테이지 곳곳에 수감된 비탈리온을 풀어주고 최종 보스와의 일전을 치러야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매우 흔한 구조다.

 

하지만 개발진은 여기에 변곡점을 하나 더했다. 굳이 모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지 않아도 캐피탈 B와의 최종 스테이지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 만만치 않은 난이도로 인해 현실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피지컬만 따라준다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엔딩을 볼 수 있는 구조다.

  

유저들은 벌 군단을 사로잡은 캐피탈 B를 제압해야한다

시작하자마자 최종 보스에 도전할 수 있는 구조

 

 

이러한 구조는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이하 야생의 숨결)와도 유사하다. <야생의 숨결> 역시 시작하자마자 최종 보스 '가논'에 도전할 수 있지만, 네 개의 신수를 모두 해방하면 조금 더 편하게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도 마찬가지다. 비탈리온을 풀어줄 때마다 캐피탈 B 스테이지에서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늘어나는 만큼, 수월한 진행이 가능해진다. 물론, 다이렉트로 도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직선 진행을 강요하는 대신 유저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풀어갈 수 있게끔 구성한 셈이다.

 

게다가 게임은 이러한 시스템적 특징을 계속해서 어필한다. 유저들은 게임 초반, "비탈리온을 해방해도 좋지만, 자신 있으면 바로 캐피탈 B에 도전해보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를 본 유저들은 '일단 해볼까?'라는 마인드로 도전하게 되고, 자연스레 다른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할 동기를 얻게 된다.

 

보스 스테이지의 난이도는 말 그대로 무시무시하다

시도와 완료 수치를 표기함으로써 승부욕을 교묘하게 자극한다


앞서 말했듯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은 철저히 플랫포머의 기본을 따른다횡으로 이동하며 적을 피하거나 죽인 뒤 최종 목적지에 도달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구조다. 물론 그 속에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한다.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달릴 수도 있지만, 숨겨진 특별한 코인이나 후술할 깃털을 모으는 도전을 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부분 역시 최근 출시된 플랫포머와 거의 동일하다. 

덕분에 게임의 재미는 더할 나위 없이 건재하게 느껴진다. 플랫포머의 기본 요소를 빠짐없이 갖춘 탓이다. 단순한 조작은 캐주얼하면서도 빠른 템포로 구성된 스테이지와 맞물려 좋은 시너지를 낸다. 지나치게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도전해봄 직한 수준으로 설계된' 레벨 디자인 역시 포인트다.




스테이지 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월드 맵'도 인상 깊다. 일반적인 플랫포머의 경우 월드 맵은 단순히 스테이지로 향하는 길 정도에 그칠 때가 많다. 반면,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의 월드 맵은 또 하나의 메인 콘텐츠 역할을 수행한다. 폭탄으로 길을 뚫는 심플한 기믹은 물론, 클리어 시 맵의 지형이 변하거나 특정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독특한 열매 등 수많은 퍼즐 요소까지 숨겨뒀기 때문이다. 

이처럼 게임의 월드 맵에는 모험할 거리가 가득하다. 게다가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은 시스템상으로 유저에게 명확한 목적지를 제시하지도, 강요하지도 않는다. 궁금한 곳을 방문하고 원하는 길을 찾아가는 진짜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구조다.

월드 맵엔 다양한 기믹이 숨겨져 있다. 열매를 던져 스테이지를 바꾸는가 하면

특별 스테이지를 클리어한 뒤 아예 지형을 바꿀 수도 있다

  

 

'토닉' 역시 게임에 특별한 재미를 불어넣는다. 

 

토닉은 월드 맵 곳곳에 뿌려진 을 먹으면 해금 가능한 요소로,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에 다양한 효과를 부여한다. 유카가 피격되도 레일리가 쉽게 도망가지 않도록 조정하거나 죽어도 깃털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버프'도 있지만, 게임 화면에 필터를 씌우는 것과 같은 단순한 토닉도 존재한다. 

 

이러한 토닉은 월드 맵과 스테이지에 존재하는 깃털을 모아 구매할 수 있는 만큼, 게임의 메인 플레이와도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월드 맵과 스테이지, 그리고 토닉에 이르기까지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한 셈이다.

  

필드에 존재하는 시험관실험관을 먹으면 토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 진행에 도움 되는 버프도 있지만... 단순히 눈 사이즈만 키우는 필터도 있다

 

 

# 아쉬움 없지 않지만, 가볍게 즐겨볼 가치는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에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가장 불편하게 다가왔던 건 '조작'에 관한 부분이다. 게임이 기본적으로 제시하는 조작법은 화살표를 통한 캐릭터 이동과 K(구르기), O(액션), 스페이스 바(점프)다. 얼핏 봐도 편한 구성은 아니다. 스페이스 바와 컨트롤, 알트, 시프트 등으로 액션 키를 구성하는 타 플랫폼 게임과는 확실히 거리가 멀다.

 

게다가 이 게임은 플레이 내내 점프와 구르기를 쉼 없이 반복해야 한다. 템포도 상당히 빠르기에 타이밍에 따라 죽음의 굴레에 빠지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그만큼, 이러한 기본 키 설정은 유저들에게 불편함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이 별도의 키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무나 불편했던 기본 키 설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본 키 설정은 그렇다 쳐도 커스터마이징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굉장히 아쉽다

  

 

그럼에도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은 한 번쯤 즐길 만한 가치가 충분한 게임이다. 

 

월드 맵과 스테이지 등 게임의 기본 구조는 <슈퍼 마리오>와 <젤다의 전설> 시리즈의 장점만을 담아둔 듯 흥미롭게 구성됐고, 철저히 플랫포머의 기본에 충실한 메인 콘텐츠 역시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스토브 인디 세일가 기준, 2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포인트다.

 

복잡한 스킬과 컨트롤 대신 단순하면서도 참신한 게임을 찾고 있다면 지금 당장 도마뱀 '유카'의 손을 잡고 캐피탈 B와의 혈투를 펼치러 떠나보자. <유카-레일리와 불가능의 소굴>은 스토브 인디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다.

 

 [스토브에서 바로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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