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부쩍 길어진 요즘. PC 게임을 즐기는 방법도 데스크탑을 넘어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화했습니다. HP에서 출시한 게이밍 PC OMEN은 그런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은 OMEN의 게이밍 노트북을 두 쌍의 부부에게 각각 리뷰를 맡겨 게이밍 노트북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기획 및 편집= 디스이즈게임, 글=7년차 30대 딩크 부부, 하드웨어 협찬 = HP
첫 번째 부부: 무난한 외형, 화려한 성능. 유부 최적화 게이밍 노트북 HP OMEN 15 체험기
결혼 7년차의 30대 딩크 부부. 남편은 게임 개발자, 부인은 평범한 회사원이다. GAME IS MY LIFE 라는 모토로 살아간다. 최신 게임은 물론 고전 게임, PC는 물론 콘솔, 모바일까지 게임의 종류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잡식성 게이머 부부다. 같은 게임을 해도 게임 내에서 부부임을 티 내지 않고 취향에 맞는 컨텐츠를 즐긴다. 전형적인 취향 존중 부부.
부부가 공통된 취미를 가지는 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같이 웃고 떠들 수 있는 화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인데, 하물며 취미가 같다는 것은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살아가야 할 부부에게 있어서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다'고 할 정도다.
우리 부부의 공통된 취미는 게임이다. 언택트 시대라 밖에서 취미를 즐기기 어려운 환경에서, 게임이란 취미만큼 집에서 단둘이 시간을 보내기에 좋은 것이 없다. 게다가 게임이라는 취미는 생각보다 가성비가 좋다. 가정마다 하나씩 있는 데스크톱 또는스마트폰으로 바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속칭 '게이머'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데스크톱 PC를 게임용으로 세팅하는 데 드는 비용은 대략 적어도 200만 원 이상. 부부가 각각 한 대씩 컴퓨터를 가지기 위해서는 400만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그래픽카드를 RTX 3070이나 3080급으로 맞추면 1명에 400만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쯤되면 이 돈으로 경차 또는 중고 패밀리카를 하나 더 구입할까 고민되는 지점이다.
고성능 게임도 문제없는 게이밍 노트북
여기서 고민이 발생하게 된다. "집에서만 그것도 '방'에서만 쓸 수 있는 데스크톱에 400만 원 쓰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렇게 되면 게이밍 노트북으로 선택의 시선이 확장된다. 물론, 게이밍 노트북을 데스크톱 PC와 비교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노트북이라는 특성상 공간의 구애없이 게임을 할 수 있고, 어느 환경에서든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범용성에서 게이밍 노트북은 꽤나 매력적인 옵션이다. 그런 의미에서 HP에서 출시한 게이밍 노트북인 'HP OMEN 15'은 게임과 활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사용한 제품은 'HP OMEN 15-en1021AX'으로 라이젠5-5600H, 램 8GB, RTX RTX3060, SSD 500GB가 탑재된 기본 모델로 약 150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 여기에 SSD를 추가로 구입하는 부분은 유저의 선택. 이 경우는 당연히 비용 상승이 있다.
일단 기본모델이니까 300만 원 대로 부부가 같이 게임할 수 있는 구성이 만들어졌다.
보통 게이밍 노트북을 보면 매우 큰 사이즈에 무거운 무게, 게다가 요란한 디자인을 갖춘 경우가 많다. 싱글이라면, 본인의 취향이 듬뿍 반영될 수 있어 좋겠지만, 부부가 함께 써야 한다면 개성이 강한 것보다는 심플한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특히 서른이 훌쩍 넘어 주위를 눈치를 봐야하는 나이가 되었다면 더욱.
필자가 생각하는 'HP OMEN 15'의 가장 큰 장점은 게이밍 노트북 답지 않은 깔끔한 외관이다. 마치 업무용 노트북이 연상되는 깔끔한 디자인은 ‘게임용’이라는 인상이 두드러지지 않아 좋다. 흔히 말하는 '일코(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노트북이랄까? 집 밖에서도 타인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환경에서 녹아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유부남이라면, 아직 ‘설득’단계에 있는 부부에게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회사에서 노트북이 필요해서 하나 샀는데, 괜찮지?”라고 연막을 치기에도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HP OMEN 15'가 딱딱한 느낌만 있는 그런 노트북은 아니다. 검은색 메탈 재질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LED로 빛나는 키보드 백라이트는 게이머의 감성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전용 프로그램인 OMEN Gaming Hub로 LED를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도 있어서 요란하지 않은 LED를 선택하거나 꺼버릴 수도 있다.
'모던하면서도 화려한(?)'이라는, 모순되는 감성이 만족되는 순간이다.
필자와 아내는 최신 게임을 즐기는 데 무리 없는 수준의 데스크톱 PC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평소 게임을 즐길 때는 각자의 방에서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즐긴다. 좋아하는 게임이 일치하는 경우에는 같이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같이 즐긴다’는 느낌은 사뭇 덜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HP OMEN 15'를 쓰면서, 시원한 거실에서 에어컨을 최대 파워로 놓고 시원하게 게임을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카페에 온 것처럼, 거실에서 간식을 놓고 커피를 마시며 게임을 함께하는 것은 모습은 마치 '골방 게이머의 인싸화'처럼 느껴져서 사뭇 새로웠다.
CPU는 라이젠5 5600H, 그래픽 카드는 RTX 3060으로 최신 게임을 즐기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게다가 144hz 라는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역시 마음에 들었다.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은 굉장히 주관적인 영역이다. 고주사율을 써 보기 전에는 60hz로도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한번 높은 주사율에서 게임을 해보면 갑자기 60hz가 매우 거슬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HP OMEN 15는 144hz를 지원하여, 평소 데스크톱에서 즐기던 그 느낌 그대로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노트북에서 흔히 보이는 좁은 시야각 문제 또한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전원을 연결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3시간 정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전원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하는 것이 정답이긴 하지만, 가끔은 침대에 누워서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 든든한 배터리 성능으로 꽤 긴 시간을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고성능 PC는 그만큼 고열을 내뿜을 수밖에 없다. 현대 과학도 정복하지 못한 물리적인 한계다. 데스크톱 PC라면 크게 문제 될 것은 아니지만 게이밍 노트북은 이러한 발열을 얼마나 잘 잡아내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인이다. 필자가 예전에 사용한 노트북은 게임을 실행하면 팜레스트 부분이 따뜻하다 못해 마치 붕어빵처럼 뜨끈뜨끈해지며 다한증 환자 체험을 시켜줄 기세로 열을 뿜어내곤 했다.
그에 반해 'HP OMEN 15'는 발열을 잡아낸 부분에서 칭찬을 주고 싶다. 장시간 게임을 해도 메탈 재질의 본체는 필자의 체온 정도만 느낄 수 있었을 뿐, 발열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뽀송뽀송한 손바닥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다만, 발열을 잡은 만큼 소음이 문제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필자 부부는 최근 인기인 <로스트 아크>를 즐기고 있는데, 'HP OMEN 15'로 게임 플레이 시 마을 정도에서는 큰 문제가 없으나, 카오스 던전 정도만 입장해도 갑자기 노트북의 팬이 엄청나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했다.
발열과 소음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비단 'HP OMEN 15'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고성능 CPU와 그래픽카드가 가동하면 그만큼 열이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팬 소음이 다소 신경 쓰이긴 했지만, 발열을 잡아내어 고사양 게임 플레이에도 높은 성능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OMEN Gaming Hub 프로그램으로 팬 속도 제어 및 성능 제어가 가능하나, 팬 속도를 제어하면 당연히 발열이 심해지고, 제 성능을 내지 못하게 된다. 게이머들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디바이스의 성능을 100% 발휘하여 쾌적한 게임 환경을 만드는 것인데, 소리가 거슬린다고 성능을 저하시킬 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HP OMEN 15'는 팬 소음을 제외하면 뚜렷한 단점은 없다. 'HP OMEN 15'의 게이밍 성능을 생각하면 다소 아쉬운 팬 소음은 충분히 감안할 수 있는 수준이다. 디자인은 물론, 내부의 게이밍 지원 프로그램도 훌륭하다.
자잘한 단점도 분명 있다. 키보드 배열에 있어서 전원 버튼이 백스페이스 옆에 있다는 점이 가장 의아한 부분이었다. 다행히 실수로 누른다고 바로 컴퓨터가 종료되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거슬리는 요소다. 하지만 게이머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향키 패드를 원형 그대로 배치하며 게이머를 배려하는 센스는 훌륭했다.
일부 단점에도 불구하고 'HP OMEN 15'는 게이밍 노트북으로서 충분히 괜찮았다. 게다가 문제 발생 시 24시간 전화 및 카카오톡으로 상담이 지원되는 A/S 또한 중소업체나 조립 PC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서비스다. 필자는 다행히 해당 서비스를 받을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말 새벽 게임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서비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과 그러지 못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안다. '득템'의 순간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