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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2차 세계대전 전차전의 진수, 월드 오브 탱크

사실성과 전략성 강조, 짧은 플레이 타임이 강점

전승목(아퀼리페르) 2013-01-24 18:35:10

지난해 12월 27일 <월드 오브 탱크>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워게이밍이 개발해 러시아, 유럽,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에서 글로벌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전차슈팅게임이다.

 

북미 서버와 한국 서버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체험한 결과, 단순히 사람이 아닌 전차만 등장시킨 게임이 아니라는 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른 슈팅게임에서 볼 수 있는 현란한 조작 대신 전술을 요구하고, MMORPG와 같은 성장 요소, 엄격한 역할 분담을 도입해 차별화한 게임이었다.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 RPG의 성격이 강한 전차슈팅게임

 

<월드 오브 탱크>는 20세기 초부터 중반까지 활약한 전차들을 조작하는 게임이다. 역사 속에서 활약한 ‘티거’는 물론, 설계도만 남아서 잘 알려지지 않은 전차들까지 총출동한다.

 

전차는 적을 발견해주는 경전차, 전선을 형성해 적을 막는 중전차, 강력한 화력으로 적 전차를 저지하는 구축 전차, 상황에 따라 경전차와 중전차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중형전차, 원거리 저격을 하는 자주포의 5종류가 등장한다.

 

 각 전차의 성능과 특성은 고증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이 게임은 서로 다른 클래스가 긴밀하게 역할 분담을 해야 하는 RPG와 닮은 점이 있다. 몬스터의 공격을 파티원 대신 받아내야 하는 탱커에게 힐러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월드 오브 탱크>도 종류가 다른 전차끼리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 이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방어를 담당하는 중전차와 구축전차가 적을 효과적으로 저지하면, 후방에 있는 자주포들은 안심하고 원거리 저격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한편 자주포가 화력 지원을 잘해주면, 상대방과 대치 중인 중전차들이 쉽게 방어하는 것은 물론, 상대를 밀어붙이기까지 할 수 있게 된다.

 

 

RPG의 성장 시스템도 찾아볼 수 있다. 유저는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투자해 전차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높은 등급의 전차를 수집할 수 있게 된다. RPG의 캐릭터가 레벨업을 하고 전직을 하면 더 강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전차의 부품을 업그레이드하고 더 높은 티어의 전차를 연구하는 성장 시스템. 

 

 

■ 사실성이 돋보이는 전차전 구현

 

<월드 오브 탱크>는 사실적인 전차 묘사를 시도한 게임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전차들의 외형 뿐만 아니라 장갑 두께, 주포 관통력, 속도 선회력 등의 전차 성능도 고증을 바탕으로 삼고 있다. 세부 성능은 게임 밸런스에 따라 재조정되긴 했지만, 대략적인 전차의 특성은 실제와 가까운 방향으로 구현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전차의 중요 부품이 손상되거나 승무원이 부상당할 때의 페널티도 구현됐다. 궤도가 끊어지면 이동을 못하고, 탄약고가 터지면 전차가 무조건 격파되고, 포수가 죽으면 명중률이 떨어지는 식이다.

 

불이 붙은 전차. 약점을 공략당하면 아무리 튼튼한 전차라도 버틸 수 없다.

 

튼튼한 전차의 특성도 잘 강조했다. 공격을 시도한 전차의 포탄 관통 수치가 적 전차의 장갑 두께를 넘지 않을 경우, 공격당한 전차가 탄을 튕겨내고 아무런 피해도 받지 않는 ‘도탄’ 현상이 일어난다.

 

심지어 차체를 비스듬히 틀어서 포탄이 빗맞도록 유도하는 ‘티타임’ 전법을 활용하면 뚫릴 법한 공격도 튕겨낼 수 있다. 포탄이 장갑에 도달할 때의 각도에 따라 충격이 분산되는 현상까지 구현할 정도로 포탄 관통 메커니즘이 아주 정교한 편이다.

 

빗맞은 포탄이 튕겨나가는 모습.

 

물리엔진이 도입된 이후로는 전차의 충돌 효과도 정교하게 표현됐다. 무게가 비슷한 전차가 가볍게 부딪칠 때는 잠깐 멈추는 게 고작이지만, 무거운 전차가 시속 50km 이상의 속도로 달려와 경전차를 들이박으면 경전차가 금방이라도 뒤집힐 듯 들썩일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난다.

 

덕분에 사람 대신 전차만 등장시켰을 뿐 별 특징이 없는 전차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실적인 전차전을 체험할 수 있다. 현실성으로 게임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은 <월드 오브 탱크>의 매력 중 하나다.

 

트랙이 끊어진 KV-2 전차의 측면을 공격하는 KV-1S.

 


■ 다양한 전술을 구사해 승리를 거둔다

 
이 게임의 매력은 사실적인 전차전을 구현했다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전술을 동원하며 매일 새로운 기분으로 플레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자신의 전차가 어떤 종류냐에 따라서 활용할 수 있는 전술이 달라진다. 경전차나 중형전차는 개활지에서 정찰을 하고 자주포의 화력 지원을 유도하거나, 느린 전차들이 가기 어려운 지형을 돌파하거나 산을 넘어서 적진으로 침투할 수 있다. 중전차는 시가지로 가서 적의 진군을 막아낼 수 있고, 반대로 튼튼한 장갑을 믿고 포탄을 맞아가며 전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
 
전황에 따라서 다양한 전술이 사용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예로,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는 일부 전차가 숨고 나머지 전차가 적 전차를 유인하는 전술이 있다. 이 전술이 잘 통하면 아무 것도 모르고 돌격해오는 적을 포위해 섬멸할 수 있다.
 

유인 작전 1단계. 스크린샷 왼쪽의 E-75가 적 전차의 공격을 받고 후퇴한다.

 

2단계. E-75를 뒤쫓는 적 전차를 수풀에 숨어 있는 아군이 공격하는 장면.
 
적이 아군 전선을 돌파할 경우, 기동력 빠른 전차들로 적 기지를 점령해서 역전극을 펼칠 수도 있다. 게임의 승리 조건이 적 전멸 혹은 적 기지 점령도 100% 달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덕분에 같은 맵에서 전투가 벌어져도 싫증이 쉽게 나지 않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며 반복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제한시간 종료 직전, 적 기지를 점령하는 장면.
 
 

■ 짧은 시간 내로 결판을 짓고, 편안하게 조작한다 

 

<월드 오브 탱크>는 짧은 시간 동안 한 판을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보통 6~7분 내로 결판이 나고, 속전속결 전술이 통하면 3분 내로도 끝날 정도로 속도감 있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 게임은 전투 중에 격파당한 유저가 전투에서 이탈해도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100% 지급해준다. 덕분에 자신이 격파된 전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냥 전투에서 이탈해서 다른 전투에 참여하면 그만이다.

 

 격파되면 차고로 돌아가서 다른 전투를 찾으면 그만이다.

 

조작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월드 오브 탱크>는 천천히 움직이는 전차에 속도에 맞춰 손을 움직여도 충분히 적에게 대응할 수 있다. FPS게임처럼 상하좌우로 어지럽게 움직이는 적을 잡으려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손을 빠르게 움직여야 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덕분에 손이 느린 유저, 나이가 들어 반응 속도가 떨어지는 유저도 부담없이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주변에는 “손이 느려도 전술만 잘 활용하면 얼마든지 이길 수 있어서 이 게임을 즐긴다”라고 말하는 30~40대 유저들이 적지 않았다.

 

 

■ 가볍게도, 무겁게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

 

라이트 유저들은 <월드 오브 탱크>를 하루에 몇 판씩만 하면서 가볍게 즐기고 있다. 낮은 티어 중에서 성능이 좋은 전차들만 뽑아내고, 매일 첫 승리만 거둬서 경험치 2배 보너스만 받고 접속을 종료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반면 파고들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전차의 종류에 따라 개성이 뚜렷하고, 같은 종류의 전차라 하더라도 국가에 따라서 개성이 확 달라진다. 덕분에 유저는 여러 전차를 수집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연스럽게 경험치를 모으는 데 몰두하게 된다.

 

유저의 목표의식에 불을 당기는 것은 전차만이 아니다. 전차의 성능을 보완해주는 승무원 스킬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승무원 스킬을 3~4개씩 얻기 위해 한 전차를 수백 번, 수천 번을 반복해서 타는 하드코어 유저도 찾아볼 수 있다.

 

 위장률 증가, 수리 시간 단축, 특수 기능 부가 등 다양한 스킬이 존재한다.

 

 다른 게임의 업적과 같은 ‘훈장’도 하드코어 유저의 의욕을 자극한다.

 

콘텐츠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전차 조합을 만들어 더 전술적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는 ‘중대전’, 영토를 점령하고 지켜야 하는 ‘클랜전’도 준비돼 있다.

 

특히 클랜전은 하드코어 유저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는 게임 모드다. 결제 없이도 캐시 머니인 ‘골드’를 얻을 수 있는 영토를 점령하기 위해 쟁쟁한 클랜들이 10티어 전차를 총출동시키고 인근 클랜끼리 동맹을 맺어서 경쟁 클랜을 견제하는 등 치열한 대립이 펼쳐진다.

 

영토를 두고 외교전과 10티어 전차전이 일어나는 클랜전. 



■ 전차 육성 속도를 촉진하는 과금제

 

<월드 오브 탱크>는 부분유료 게임이다. 대개 유저는 경험치와 게임머니를 더 많이 벌게 해주는 기간제 상품, 한 전차의 경험치를 다른 전차로 옮겨주는 경험치 전환 서비스, 일명 ‘골드 탱크’로 불리는 유료 전차 구입, 전차 치장을 위해 결제를 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돈을 쓰면 보다 빠르게 전차를 육성할 수 있지만 남들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싸우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상품은 다양하지만 하나 같이 전차 육성 속도를 촉진하는 데 그친다. 


실제로 골드 탱크는 동급 일반 전차보다 돈은 잘 벌지만, 성능이 약간 부족한 경향이 있다. 관통력이 좋으면 차체가 잘 뚫리고, 차체가 튼튼하면 관통력이 아쉬운 등 어느 한쪽으로 성능이 치우쳐져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몇몇 유료 상품들은 게임머니로도 살 수 있다. 일반탄보다 관통력이 높은 유료 포탄, 전차가 적에게 잘 안 들키도록 약간 도움을 주는 위장도색이 대표적인 예다. 덕분에 골드를 사용했다는 이유만으로 특정 유저가 압도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과금제는 높이 살 만하다.

 

유료포탄을 게임머니 4,800 크레딧을 지불하고 사는 모습.

 

 

■ 전차의 티어 차이를 고려했지만 아쉬운 시스템, 매치 메이킹

 

<월드 오브 탱크>의 전차는 1티어부터 10티어까지 등급이 나눠져 있지만, 1티어 전차와 5티어 전차의 대결처럼 터무니없이 티어 차이가 큰 전차끼리 싸우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티어 차이가 크지 않은 전차끼리 그룹을 묶어 같은 방에 편성하기 때문이다.

 

1티어 전차는 5티어 전차와 소대를 편성하지 않는 한 5티어 구경도 못한다.


수준 차이가 덜 나는 전차끼리 싸우도록 하는 매치 메이킹 시스템은 낮은 티어 전차에게 활약할 기회를 준다. 낮은 티어 전차가 팀원 중에서 가장 티어가 높은 전차로 편성될 수도 있고,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수준 차이가 비교적 덜 나는 적과 싸우기 때문이다.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전차의 성능에 따라 매치 메이킹의 수혜를 못 얻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전차는 동급 전차를 상대할 때만 쓸 만하고 상위 티어 전차를 만나면 불리한 처지에 빠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유저가 어떤 전차를 타고 상위 티어 전차와 싸우냐에 따라 계란으로 바위 치는 듯한 심정으로 싸우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초보자의 의욕을 꺾을 수 있는 상황이라 아쉬웠다.

 

AMX 40. 동급 전차와 싸울 때는 몰라도 상위 티어 전차와 싸울 때는 버겁다.

 

 

■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은 초보자의 통과의례?


문제는 <월드 오브 탱크>를 막 시작한 유저라면 누구나 높은 티어 전차를 상대하기 까다로운 전차를 다루게 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테크트리를 선택했냐에 따라 까다로운 전차를 타는 기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초보자가 스스로 ‘다루기 까다로운 전차를 타고 있다’고 자각하는 시점은 대개 4티어 전차를 육성할 무렵이다. B1, AMX 40, 소뮤아 SAu-40, M3 Lee, M7 프리스트 등 유저들이 반 농담 삼아 ‘지뢰전차’라고 놀리는 것들이 4티어에 집중돼 있어서다. 다루기 까다로운지 아닌지 논란이 오가는 전차도 제법 있다.

 

별명이 ‘신부님’인 M7 프리스트. 표기된 성능과 실제 성능 차이가 좀 크다.

신앙심이 깊은 유저가 타야 제 성능을 발휘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

 

M4 셔먼, KV-1이 있는 테크트리처럼 5티어부터 초보자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도 있지만 모든 테크트리가 그런 것은 아니다. 어떤 테크트리는 6티어까지 고난이 계속되기도 하고, 프랑스 중전차 테크트리처럼 8티어까지 꾹 참으며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부류도 있다.

 

물론 낮은 티어부터 명품으로 불리는 전차들을 타면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부지런히 전차 정보를 검색하는 수고를 들여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힘겨운 육성 과정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전차를 얻으려 한다면 까다로운 전차를 타는 과정을 버텨내야만 한다.

 

7티어까지는 개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프랑스 중전차 테크 트리.

8티어까지 인내심을 갖고 전차를 육성해야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고생 끝에 원하는 전차를 얻어서 남다른 성취감을 느꼈다는 사람도 있는 반면, 육성 과정이 힘들어서 게임에 흥미를 잃는 사람도 있다. 굳이 이런 식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육성 과정을 기획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도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다.

 

 

■ 불친절한 게임 시스템 때문에 괜한 진입장벽을 만들다

 

아쉬운 점은 매치 메이킹 시스템만이 아니다.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알아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닌데, 로딩 중에 나오는 단편적인 팁, F1을 누를 때 나오는 도움말 빼고는 유저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각 전차들의 역할을 설명하는 튜토리얼이 없다. 이 때문에 일부 신규 유저들은 경전차로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다 격파당하거나, 전방에 나서서 적을 막아야 할 중전차를 타고도 후방에만 틀어박히는 등 본의 아니게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경전차가 정찰하고, 중전차와 구축전차가 전선을 만들고, 중형전차가 우회 공격을 하는

역할 분담을 알려주는 시스템이 전혀 없다.

 

팀플레이에 필요한 간단한 지식도 안 가르쳐준다. 수풀 속에 숨은 아군의 바로 곁에서 포를 쏘면 자신은 물론 위장 중인 아군도 발각돼 민폐를 끼친다거나, 적을 겨눈 상태에서 Z키를 눌러 화력 지원을 요청하는 명령어를 사용하면 자주포와 효과적인 팀플레이를 할 수 있다든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그나마 예전에는 전투 중에 부서진 부품을 수리하는 ‘소모품’의 장착 방법을 가르쳐주는 튜토리얼이라도 있었는데, 이마저도 개편한다는 이유로 삭제됐다. 사실상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정보는 유저가 알아서 찾아내야 하는 형편이다.

 

전술 구사는커녕 전차 유지하는 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도 실종된 상황.

 

지난 9개월 동안 북미와 한국 서버에서 <월드 오브 탱크>를 체험하면서 조작 때문에 애먹은 적은 별로 없지만 간단한 정보를 몰라서 고생한 적은 많았다. 이 때문에 <월드 오브 탱크>를 플레이하는 내내 조작하기 쉽다는 게임의 장점이 불친절한 게임 시스템에 묻혀버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게임

 

지금까지 설명한 것처럼, 솔직히 말해서 <월드 오브 탱크>는 초보자에게 친절한 게임이 아니다. 꼭 알아야 할 정보를 게임 속에서 배우기가 참 어렵다. 초보자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경향도 있다.

 

단, 게임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할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한 게임이다. 이 게임만큼 사실적으로 전차전을 구현한 온라인게임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있고, 다양한 전술을 활용하고 머리 싸움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슈팅게임을 찾기 어려운 이유도 있다.

 

무엇보다 다른 슈팅게임에 비해 반응속도를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 배울 것이 많고 게임 시스템이 불친절해서 진입장벽을 높을 뿐이지, 조작성 자체는 나이든 사람이든 손이 느린 사람이든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장벽이 낮다. 지식만 갖추면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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