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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체험영상) 불편한 조작은 잊어라, 월드 오브 워플레인

오픈베타 체험기, 한 방의 쾌감과 긴장감 모두 살린 변화

아퀼 2013-10-25 23:32:45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 많아도 쓸모 있게 다듬고 정리해야 가치가 있다는 뜻을 지닌 속담이죠. 비록 오래 전부터 있던 말이지만 오늘날에도 유용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여전히 좋은 것을 갖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넘쳐나니까요.

북미 기준으로 오는 11월 13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월드 오브 워플레인>도 그런 사례 중 하나였습니다. 세계대전의 하늘을 누빈 비행기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스릴감 넘치는 공중전을 내세웠으나, 조작이 너무 어려웠거든요. ‘과거에는’ 말이죠.

현재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지난 3월 조작 개편과 7월 2일 시작된 해외 오픈 베타테스트를 거쳐 조작 난이도를 대폭 낮췄습니다. 덕분에 쉬우면서도 그럴듯한 도그파이트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났죠. 어떻게 바뀌었는지 영상으로 직접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전승목 기자


<월드 오브 워플레인> 소개 및 실제 플레이 영상 (6분)

[새 창에서 영상보기]

 

■ 캐주얼한 비행슈팅을 목표로 날아오르다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6.25 전쟁까지 등장한 비행기들이 총출동하는 3차원 비행 슈팅입니다. 고전 비행슈팅처럼 왼쪽과 오른쪽으로 잘 움직이기만 하면 그만인 게 아니라, 실제 비행기를 조작하듯 고도와 방향을 신경 쓰며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이죠.

게임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캐주얼한 온라인 비행슈팅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최대 15:15로 유저들끼리 편을 나눠 실력을 겨루는데, 한 판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5분에서 7분 정도에 그칩니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죠.


태평양 전쟁에서 일본 제로센을 압도한 전투기 F4U 콜세어’도,


독일의 중전투기 Bf-110도, 역사상 유명하다 싶은 전투기는 대부분 출동합니다.


나중에는 초기형 제트기도 등장하고요.

시뮬레이션만큼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초보자들이 복잡하게 여길 만한 것들은 ‘몽땅’ 생략했거든요. 비행시뮬레이션에서 전투만큼 어렵다는 이륙이나 착륙은 빠졌고, 연료를 관리할 필요도 없습니다. 플레이어는 오직 적 비행기를 꼬리를 물고 기총을 난사하는 데만 신경을 쏟으면 됩니다. 시스템만 살펴보면 ‘쉽고 부담 없는 비행슈팅이죠.

다만 지금까지 <월드 오브 워플레인>은 게임쇼 체험기를 통해서든 클로즈 베타테스트 체험기를 통해서든 한결같이 ‘어려운 게임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초반 조작 체계가 너무 낯설고 어려웠으니까요.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옛말입니다. 지금은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자유롭게 비행할 수 있도록 조작이 대폭 개편됐으니까요.


<월드 오브 워플레인>을 처음 시작하는 플레이어들의 상상.


그리고 현실…이었지만 올해 3월 이후에는 조작 개편 덕택에 많이 쉬워졌습니다. 어느 정도 연습하면 상상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칠 수 있습니다.


■ 어려운 초기 조작은 잊어라, 개편된 조작 체계

개편 전과 개편 후, 조작 체계 비교 영상

초기에는 마우스를 조작했을 때 움직이는 원을 따라 비행기가 이동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원을 오른쪽으로 길게 당기면 그 방향으로 확 움직이고, 짧게 당기면 살살 움직이는 식입니다. 편의상 이 원을 ‘지향점’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처음 이 조작 방식을 접했을 때는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애를 먹었습니다. 첫째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처음 하는 사람은 지향점을 얼마나 움직여야 의도대로 비행기가 이동하는지 모르므로, 실제 비행기의 방향을 확인해 가며 지향점의 움직임을 조정해야 하거든요.

이 때 ‘지향점을 조작해 비행기 방향을 수정해 봤다 → 비행기의 방향이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 다시 지향점을 옮겨 봤다 → 그래도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 다시 지향점을 옮겨 봤다’는 과정을 반복하면 전투는 물 건너갑니다. 비행기의 방향을 잡느라 애먹다가 십중팔구 기습 공격을 당하니까요.


화면 중앙에서 이어진 선을 따라가면 보이는 지향점 움직여 조작하는 개편 전 방식.


지금도 설정에서 카메라 시점을 On aircraft로 바꾸면 개편 전 조작 방식을 체험할 수 있지만, 처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둘째로 지향점을 못 봐서 낭패를 겪는 일이 많았습니다. 지향점 외곽은 흐릿한 선으로 표시되거든요. 지상 배경과 겹쳐서 안 보이거나, 적 전투기와 교전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못 보는 일이 부지기수로 일어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확 달라졌습니다. 지난 3월 4.0 업데이트를 통해 FPS게임의 조작법과 같은 신규 조작 체계가 기본 설정으로 도입됐거든요.

신규 조작 체계에서는 비행기가 바라보는 방향을 향해 움직이도록 변경됐습니다. 덕분에 조작이 간결해졌어요. 비행기 방향만 신경 쓰며 플레이하면 그만이니까요. 어느 정도 연습하면 비행기가 바다에 빠지거나 땅에 곤두박질치는 불쾌한 경험을 겪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루 정도 연습하면, 다른 비행기와 충돌하거나 바다에 빠지는 상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헤드샷 못지않은 치명적인 공격, 총알을 피하는 곡예비행의 묘미

조작 개편으로 좋아진 점은 또 있습니다. FPS게임의 ‘헤드샷에 버금가는 위력적인 전술을 누구나 쓸 수 있게 됐거든요. 덕분에 적 비행기 꼬리만 쫓아가며 찔끔찔끔 피해를 주지 않고, 단번에 적을 박살내는 호쾌한 재미가 생겨났습니다.

대표적인 전술이 바로 ‘붐앤줌(boom and zoom)’입니다. 이 전술은 높은 고도에서 적을 먼저 찾아낸 뒤 급강하며 공격하는 전술입니다. 붐앤줌으로 공격하면 추가 대미지가 붙기 때문에 자기보다 체력이 2배는 더 많은 비행기도 순식간에 파괴할 수 있죠.


제대로 적중한 붐앤줌. 이제 저 비행기는 훌륭한 경험치 공급원이 돼줍니다.

화력에 자신 있다면 멀찌감치 선회한 뒤 ‘헤드온(Head On)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헤드온은 자기 비행기와 적 비행기가 정면충돌할 기세로 마주보며 날아드는 상황을 말하는데, 화력 좋은 비행기를 타고 있다면 적이 자기 비행기와 충돌하기 전에 격파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충돌 일보 직전에 불붙어서 떨어지는 적을 볼 수 있는데요, 이 때의 쾌감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합니다. 비록 적 비행기보다 압도적으로 화력이 뛰어난 비행기를 타야만 쓸 수 있는 전법이긴 하지만요.


2~3초 내로 적을 녹여버리는 헤드온 배틀. 한마디로 화끈합니다.

조작 개편으로 적의 공격을 한결 더 쉽게 피하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어이없이 죽는 상황이 줄어들어서 팽팽한 공중전을 즐길 수 있게 됐으니까요.

덤으로 마우스 조작과 키보드 조작을 합치면 배럴롤과 같은 곡예비행으로 공격을 피하는 재미도 맛볼 수 있습니다. 배럴롤은 꽈배기를 그리듯 큰 원을 그리며 전진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사용하면 뒤에서 쫓아오는 적이 제대로 조준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잘 조작하면 적의 총알이 자기 비행기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가는 짜릿한 광경이 펼쳐집니다.

한마디로 조작법이 개편되면서 적을 단번에 떨어뜨리는 호쾌함, 공격을 피하는 곡예비행의 긴장감을 만끽할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난 것이죠.


급선회로 빗발치는 총알을 피할 때는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쉽지만 깨알같이 고증을 살린 조작

참고로 앞서 말한 조작들은 역사 속 비행기들이 사용한 전술이기도 합니다. 붐앤줌은 독일 전투기들이 많이 활용한 전술이고, 미국인으로 구성된 ‘플라잉 타이거즈’ 부대가 중국에서 일본 전투기를 파괴할 때 자주 사용하기도 했죠. 여담이지만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비행기 중 가장 붐앤줌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전투기들은 독일과 미국에 많이 배치돼 있습니다. 

역사 속 비행기의 조작감을 쉽지만 실감나게 재현하려는 노력도 보입니다. 일본 전투기 ‘제로센은 선회는 빠르지만 엔진 출력이 낮아 급상승하기 어렵고, 기체가 튼튼하지 못해 급강하하기 곤란하다는 역사 속 특징이 고스란히 반영됐고요. 또한 비행기들의 공격력은 대부분 실제로 쓰였던 기총 구경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플라잉 타이거즈의 주력 전투기 P-40. 실제 비행기와 모습만 비슷한 게 아닙니다. 역사 속 비행기가 주로 사용한 전법을 그럴듯하게 따라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그럴듯하게 사실적인 비행을 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를 조작하는 건지 UFO를 조작하는 건지 분간할 수 없게 된 비행슈팅과는 달리, 각 국가의 비행기를 실감나게 조작하는 재미를 누리게 됐고요.

사실적이고 쉬운 조작을 먼저 확립한 <워썬더>를 제외한다면, 현재 <월드 오브 워플레인>만큼 사실적인 비행을 쉽게 해낼 온라인 비행슈팅은 찾기 힘듭니다. 비행기는 좋아하지만 시뮬레이션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죠.


■ 쉬워진 조작성과 그럴듯하게 사실적인 비행에 만족

<월드 오브 워플레인>의 조작성은 획기적으로 좋아졌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개선됐습니다. 어떤 플레이어는 조작 개편 전까지는 6티어 전투기를 얻을 만큼 플레이해도 힘들었는데, 개편 후에는 3티어 전투기를 얻을 즈음에 감 잡을 정도로 쉬워졌다는 평가를 내리더군요.

비록 개편된 조작 체계만으로는 고급 조종기술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평은 있으나,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커 보입니다. 그럴듯하게 사실적인 비행을 시뮬레이션보다 훨씬 쉽게 누구나 체험하고, 짜릿한 도그파이트를 즐길 수 있게 됐으니까요.

북미 서버를 기준으로 11월 13일에 시작하는 정식 서비스에서 보다 풍성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며 체험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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