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씨의 막나가는 리뷰’란?] 다양한 성향의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이 모여 최신 모바일 게임을 즐겨보고, 느낀 바를 각자의 주관을 듬뿍 담아 솔직담백하게 리뷰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기존의 예의 바르고 객관적인 리뷰는 찾기 어렵지만 자신과 비슷한 성향의 기자가 쓴 리뷰는 독자에게 오히려 ‘이 게임이 정말 재미있는지’를 알려주는 좋은 평가기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은 네오위즈인터넷의 <DJMAX 테크니카 Q for Kakao>(이하 테크니카 Q)입니다. <DJMAX 테크니카>가 PS Vita에 이어 모바일 버전으로 나왔는데요, 모바일 환경에 맞게 노트 라인 수를 줄이고 카카오 특유의 친구를 활용한 경쟁 요소도 넣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기자들은 <테크니카 Q>를 어떻게 즐겼을까요?
<테크니카 Q>는 어떤 게임?
시리즈 고유의 게임성을 계승. 국산 리듬액션 게임의 대표작 <DJMAX> 시리즈 중 아케이드를 노리고 터치 조작을 도입한 것이 <DJMAX 테크니카>다. 음악에 맞춰 움직이는 판정선이 노트에 닿는 순간 터치해서 연주한다는 기본 방식을 그대로 계승했으며, <테크니카 Q>에서는 모바일 환경에 맞게 4라인을 2~3라인으로 줄여 화면 크기로 말미암은 제약을 완화하고 있다. 물론 수록곡도 거의 그대로 이식했다.
모바일에 맞는 소셜 요소 추가. 카카오 게임답게 원작과 비교해서 소셜 요소가 추가됐다. 친구와 스킨, 파트너, 게임머니 등 선물을 주고받거나 스코어 경쟁을 할 수 있다. 전체 순위 외에도 곡별 순위가 있는데 여기에는 친구만 표시되기 때문에 은근히 위에 있는 친구가 신경 쓰이기도 한다.
TIG 기자들의 막나가는 ‘돌직구’ 리뷰
안드로이드, 구글 넥서스7 2세대, 20레벨, 무결제
리듬액션 게임은 15년째 챙겨가며 즐기고 있는 자칭 리듬게임 마니아.(입사하고 나서 거의 못함) <DJMAX> 시리즈는 PSP로 나온 <DJMAX 포터블>부터 전부 플레이했다. 대체로 무결제 성향이지만, <DJMAX 테크니카>는 매일 밥값보다 오락실에 퍼부은 돈이 더 많을 정도였다.
덕분에 나름 토탈스코어 전국 30위권을 달리던 흑역사도 보유하고 있다. 처음으로 국내에 아이패드가 나왔을 때 <테크니카>가 이식되기를 간절히 바라던 소망이 이제서야 이뤄졌다며 기쁜 마음으로 리뷰에 참여했다.
“이식은 훌륭한 편, 하지만 2%가 아쉽다.”
게임 시스템 자체는 아케이드 버전을 훌륭하게 이식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환경에 맞게 라인 수를 두세 개로 조절하면서 <테크니카> 시리즈 고유의 조작감을 유지한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 리듬게임의 핵심인 스코어 경쟁의 묘미도 잘 살렸고, 틈틈이 한 판씩 하기 좋게 굳이 아케이드처럼 스테이지 방식을 채용하지 않은 것도 좋은 선택이다.
카카오 게임 특유의 소셜 요소도 게임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잘 수용했다. 친구와의 경쟁과 선물 등 소셜 요소를 활용하면서도 게임 밸런스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였고, 피로도 개념의 플레이 횟수 제한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했던 부분도 과감하게 삭제했다.
첫인상은 대체로 만족스러웠지만, 플레이하다 보니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아이템인데, 음악을 제외한 대부분 아이템에는 기간 혹은 횟수 제한이 있다. 심지어 캐시로 구매한 파트너에도 횟수 제한이 있다. 게임머니인 ‘MAX’를 지속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아케이드 버전의 ‘플래티넘 크루’처럼 특별한 미션 도전 시에 MAX를 소모하도록 해도 충분하지 않았나 싶다.
곡에서 사용하는 아이템에는 피버 타임을 늘려주는 ‘피버 플러스’와 브레이크 판정을 막아주는 ‘안티 브레이크’가 있다. 라이트 유저에게는 분명히 아주 좋은 아이템이다. 하지만 스코어를 다투는 플레이어에게는 곡의 난도가 낮아짐과 동시에 꽤 높은 보너스 점수가 걸린 ‘올 콤보’를 너무 편하게 할 수 있어서 긴장감이 떨어진다. 양쪽을 모두 만족하게 하려면 아이템 성능은 그대로 두되, 노트 판정 스코어를 조정해도 좋았을 것이다.
그리고 가끔 노트 판정에 당황하는 일도 있다. 분명히 노트 배열 간격만 보면 곡의 RPM이나 박자와 맞을 것 같은데, 플레이해 보면 묘하게 싱크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 의도적인 엇박 배치는 아닌 것 같고, 일시적인 랙(lag) 현상인지 앞뒤로 곡 싱크를 잘못 맞춘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수록곡 중 ‘Lover’의 4박 정타 부분과 ‘Ray of Illuminati’의 폭타 부분에서 자주 그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을 제외한다면 무겁게 즐기기에는 조금 아쉽지만, 가볍게 즐기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리듬액션 게임이다.
실리에는 이 게임을 할까 말까?
안 한다. 정확하게는 나중에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온다면 하겠지만, 당장은 안 한다. 게임 자체는 할 만하지만, 기본 수록곡 자체가 6곡이고, 추가 구매곡은 이미 다른 시리즈에서 충분히 해봤거나 딱히 좋아하는 곡이 아니라서 구매는 망설여진다. 그렇다고 6곡으로 언제까지 플레이할 수도 없는 노릇.
만약 ‘End of Moonlight’나 ‘바람에게 부탁해 Live MIX’가 나온다면 그때 다시 플레이해 볼지도.
패널 댓글(Pannel Comment)
버징가: 여름에 바다로 놀러갈 때 내 차 스피커에서 ‘바람에게 부탁해 Live MIX’가 흘러나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여행을 떠나고 있지 않은 것과 같다. 언제부터일까….
꼼신: 조금(?) 틀렸다고 바로 떨어지는 ‘게임오버’는 냉정했지만, 카카오 특유의 피로도가 없으니 될 때까지 도전할 수 있다. 레벨 8이 될 때까지 A는 딱 한 곡, 그것도 2라인 오리지널뿐이라는 건 비밀….
안드로이드, 구글 넥서스 7 2세대, 6레벨, 무결제
학창시절 <비트매니아>로 리듬액션 장르에 입문, 실력은 일천할지라도 수많은 리듬액션 게임을 두루 즐겨 온 자칭 ‘음악을 사랑하는 리듬액션 마니아’. <테크니카>는 이미 PS Vita 버전을 갖고 있다. <테크니카>가 모바일로 등장했다는 소식에 넓은 패드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게임을 켰다.
“크고 아름다워!”
지방에서 생활하다 보니 <테크니카> 아케이드 버전은 접해볼 기회가 없었다. 서울에 놀러왔을 때 딱 한 번 보고, 딱 한 판 해봤다. 그 기억을 갖고 세월이 흘러 PS Vita로 나온 <테크니카>를 접하게 됐다. 한동안 재미있게 즐겼으나, 특유의 그립 문제나 터치 판정 등에 고생하다가 결국 기억 저편에 묻어 놨다.
이러니 태블릿의 큰 화면을 활용한 <테크니카 Q>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아케이드 버전만은 못할지라도 말이다. 마켓에 등록되자마자 내려받아서 해봤더니, 과연! 넓은 화면에서 즐기는 <테크니카>는 화려한 BGA(배경 애니메이션)부터 노트 터치까지, PS Vita 버전에 비해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고 느꼈다.
더 놀라운 것은, 아이폰 5에서도 즐겨봤는데 작은 화면이라 불편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플레이 환경이 쾌적했다는 것이다. 작은 화면 덕에 오히려 손가락 동선이 줄어들고 피버 버튼을 누르기도 쉽다. 여기에 기기 특유의 터치감이 더해져 태블릿에서 플레이했을 때보다 좋았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
그러나 상점을 열고 뮤직팩에 담긴 곡 목록을 살펴보니 몇 곡을 제외하면 대부분 PS Vita 버전에서 같은 인터페이스로 즐겨볼 수 있는 노래들이었다. 물론 개별곡을 사서 플레이해볼 수도 있겠지만, 아이유의 신곡 다운로드 가격보다 2배 이상 비싼 곡당 2,000 원이란 가격은 지갑이 선뜻 열리지 않게 했다.
물론 이것은 이미 PS Vita 버전을 보유한 유저로서 느끼는 망설임일 뿐, 계속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결제 버튼을 누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존 <테크니카> 아케이드 버전의 팬이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테크니카 Q>는 쌍수를 들고 반길 만한 작품이지 않을까?
버징가는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당분간은) 안 한다. 이미 비싼 돈을 내고 PS Vita용 <테크니카> 패키지를 구입한 입장에서 비슷한 게임을 또 돈 주고 사려니 억울하다. 그런데 계속 플레이하다 보면 어느새 정신 줄을 놓고 ‘한정판 스킨’이 포함된 컴플리스 박스를 지를 것만 같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풀 패키지도 그냥 한창 <테크니카> 할 때 1주일치라고 생각하면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좋아하는 곡이 몇 없어서 망설여지긴 해요. 근데 아이폰으로는 손가락이 굵어서 그런지 2라인 동시에 눌려서 노래 파괴. ㅠㅠ
꼼신: 화면이 가려져서 노트를 정확히 찍을 수 없는 건 작은 화면 탓일까, 소시지 같은 내 손가락 탓일까…? 아이폰의 화면은 너무 작아요.
iOS, 아이폰 4S(아이패드 4), 8레벨, 무결제
몸치 박치지만 음악을 좋아해서 리듬액션 게임도 좋아한다. 처음으로 지갑을 열게 한 모바일게임도 <탭소닉>이었다. 오락실에서 만난 <테크니카>는 언제나 고수들의 현란한 손놀림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던 속된말로 ‘넘사벽’ 게임이었다. 그런데 모바일게임, 그것도 카카오 버전으로 나온다니 안 해볼 수가 없다. 모바일로 들어간 <테크니카>는 초보자도 마음껏 즐길 수 있을까?
“재미는 OK. 난이도는 여전히 ‘넘사벽’.”
기대가 컸던 만큼 재미있다. 단조롭지 않은 노트 패턴과 정확한 판정은 원작의 느낌을 준다. 하지만 아이폰 4S와 같이 작은 화면으로는 <테크니카> 시리즈의 재미를 그대로 즐기긴 어렵다. 애당초 게임 특성상 손에 휴대폰을 쥐고 두 손가락만으로 플레이하기에는 무리고, 판정은 정확도를 퍼센트로 측정하다 보니 작은 화면을 보고 완벽하게 맞추기 쉽지 않다.
아이패드로 기기를 바꿔서 플레이해 보니 적당히 손가락을 벌려서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게 확실히 아케이드 버전의 느낌이 많이 난다. 어쨌든 모바일게임이지만 이동하면서 플레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테크니카 Q>를 하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굳이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할 필요가 있었을까?’였다. 게임 안에서 소셜성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랭킹 시스템은 카카오 친구들과도 견줄 수 있지만, 전체 플레이어의 순위가 더욱 부각되어 있고 친구끼리 주고받을 수 있는 건 일회성 아이템 정도다.
대다수의 카카오 게임처럼 캐주얼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원작과 같은 화려한 노트 패턴과 정확한 판정은 리듬액션 초보자가 성취감을 느끼기 전에 오히려 좌절감을 맛보게 만들 수도 있다. 직접 노트 싱크를 맞춰야 한다든지, 아이템의 도움이 크지 않다는 부분도 ‘게임이 어렵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이식은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신작으로서 신선함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기존 마니아층의 만족감을 채워주기도 어려워 보인다. 이도 저도 아닌 포지셔닝이 아쉽다.
꼼신은 이 게임을 계속 할까, 말까?
한다. 고수들만 해야 할 것 같던 재미있는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다만, 리듬액션 장르 초보자는 기본 수록곡도 클리어하기 쉽지 않아서 다른 곡을 구매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패널 댓글(Pannel Comment)
실리에: 제 평가랑 데칼코마니네요. 확실히 라이트 유저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어요. 어찌보면 애매한 포지셔닝이 어찌보면 하드 유저와 라이트 유저 모두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는 적절한 선택인 듯도 합니다.
버징가: <테크니카>와 플레이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게임인 <도와줘! 리듬 히어로>는 리듬액션 장르 초심자들도 정말 좋아하는 게임인데 말입니다. 뭐가 부족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