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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피아노 선율과 일러스트에 빠져드는 감성 리듬게임, ‘디모’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모바일 리듬게임 디모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3-11-22 18:56:36
일반적인 음원에 비해 리듬게임이 가지는 강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누구나 쉽게 음악을 플레이할 수 있고, 음악에 그래픽 등을 곁들여 화려하게 만들 수 있는 등 다양합니다. 이런 음악과 그래픽 콘셉트를 활용해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 리듬게임이 등장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의 독특한 분위기가 일품이었던 모바일 리듬게임 <싸이터스>를 개발한 레이야크가 이번에는 피아노를 주제로 한 리듬게임 <디모>(Deemo)를 출시했습니다. 그래픽과 음악을 하나로 묶어내 이것만으로 스토리를 전달할 정도로 감성적인 느낌을 잘 살려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음악과 어우러진 그래픽 콘셉트로 분위기를 전달하는 게임


<디모>는 처음 플레이하는 그 순간부터 독특한 분위기에 빠져듭니다. 검은 실루엣 같은 외모를 가진 피아노 연주가 ‘디모’가 나무 방에서 홀로 피아노를 연주하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점차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과거를 잃고 천장에서 떨어진 소녀, 뜻밖의 만남으로 알게 된 두 사람은 모종의 교감을 느낍니다. 둘은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자라나는 나무를 발견하고, 소녀는 나무를 크게 키우고 싶어합니다. 디모는 소녀의 기쁨을 위해, 그리고 나무를 키워 소녀를 천장 위로 다시 올려보내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합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이런 모습을 보며 따뜻한 느낌을 받습니다. 한편으로는 소녀를 떠나보내기 위해 피아노를 연주해야 하는 모습에 쓸쓸함이나 아쉬움도 느끼게 되고요.





<디모>는 이런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 대사나 글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캐릭터를 터치하지 않으면 일체의 대사를 볼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서정적인 일러스트를 통해 인물들의 행동을 묘사하고,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일러스트 역시 연필과 붓으로 그린듯한 그림으로 동화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몰입을 하게 만듭니다.

<디모>의 구성은 대사나 글보다 음악과 그림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면서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점차 스토리를 담은 일러스트를 보여주면서 게임의 배경과 함께 플레이해야 하는 동기와 목적을 짜임새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녀를 위해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면서 나무를 키워나가고, 진행되는 스토리를 보면서 ‘보기만 하는’ 매체와 다르게 게임이 갖는 ‘상호작용’이라는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토리에 개입해 결말을 바꾸는 건 아니지만, 직접 플레이하면서 스토리에 녹아들게 되니까요.




게임을 플레이하며 나무가 자라나고, 그에 맞춰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다음 스토리는 어떻게 될까’같은 궁금증과 함께 , 나무를 더 크게 키우고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킵니다.


피아노를 주 악기로 내세운 리듬게임

 

<디모> 플레이 영상

 

 

[새 창에서 영상보기]



 

<디모>는 피아노 연주가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인 만큼, 피아노를 핵심 악기로 사용하는 리듬게임입니다. 피아노 외의 다른 악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곡부터, 바이올린 선율이 가미된 은은한 발라드, 락이나 일렉트로니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지만 언제나 피아노가 전면에서 멜로디를 이끌어갑니다.


<디모>의 플레이 방식은 노트 방식을 채택한 리듬게임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기존의 리듬게임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기존의 버튼을 사용하던 리듬게임들과 달리 정해진 라인으로 노트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서 터치의 느낌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습니다.

피아노 흰 건반 사이의 검은 건반까지 사용하는 느낌이랄까요? 더불어 슬라이드 노트에서는 피아노 건반을 주욱 긁어내는 느낌을 최대한 살렸고요.


피아노 건반을 쓸어내리는 부분의 채보입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듯 화면을 좌우로 긁어줘야합니다.

더불어 피아노를 주요 악기로 내세운 만큼, 노트도 피아노를 위주로 설계했습니다. 피아노 음을 가진 노트는 검은 건반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고, 다른 악기의 음이 들어가는 노트는 검은 노트 속에 흰 하이라이트를 넣어 표현했습니다.

그래서 화면을 누를 때마다 나는 소리가 도드라지는 게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노트를 보고 어떤 음이 될지 알기 쉽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집중하고 있으면 타이밍이 안 맞는다는 것도 알 수 있고요.



이런 시스템을 사용한 덕분에 피아노를 주요 악기로 내세우면서도 다른 악기의 음까지 활용할 여지를 늘렸고요. 각 곡의 채보도 음과 딱딱 맞아떨어지고, 누르는 재미까지 고려해서 만들었다는 게 느껴지게끔 잘 만들었습니다.

리듬 게임 초보자를 위해서인지 게임오버는 어예 없고, % 수치로 정확도를 알려주는 식으로 결과를 간략화해 스트레스를 덜어냈습니다.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콤보 수가 화면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잘 안 보인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결과 화면은 상당히 간략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정적인 분위기, 짜임새 있는 완성도


<디모>는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콘셉트를 하나로 잘 엮어낸 게임입니다. 피아노 선율과 동화 같은 일러스트로 한결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죠. 이는 게임 내 어떤 UI를 보더라도 단 한 명이 작업한 것 같은 짜임새를 느끼게 해 줍니다.

게임 내 메인 화면부터 상점 화면은 동화 같은 그림으로 구성해놓았고, 곡 선택 UI로 들어가면 곡마다 일러스트가 나오는데, 이 역시도 동화 풍의 콘셉트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너무 한 가지 콘셉트로 짜여있으면 단조롭게 느껴질 법도 한데, <디모>는 각 음악 별 일러스트에서 이런 단조로움을 피했습니다.

일례로 서정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인 <윙스 오브 피아노>(Wings of piano)의 경우, 디모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는 일러스트로 곡의 분위기를 살리는가 하면, 신 나는 락인 <메탈 힙노타이즈드>(Metal Hypnotized)는 소녀가 락커로 변신한 모습의 일러스트를 사용했음에도 특유의 동화풍 콘셉트는 벗어나지 않게끔 하는 식이죠.





더불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이라는 점을 계속해서 다시 느끼게끔 하는 시스템뿐 아니라 노래들도 이런 콘셉트를 잘 맞춰주었기에 하나의 완성된 ‘작품’같은 느낌을 줍니다. 

설명이 굉장히 길었지만, 체험해본 소감은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겠네요. ‘특유의 감성에 빠져들게끔 만드는 게임’ 이라고요. 다운로드에 1.99달러, DLC를 모두 구입하면 10달러 정도가 되지만, 그 값어치는 충분한 게임입니다.


플레이하며 새로운 곡을 얻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곡을 얻을 때의 연출도 게임의 분위기와 맞아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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