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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이것이 진짜 디아블로다’ 디아블로3 확장팩, 해봤더니

아이템 개편과 이를 ‘파밍’할 수 있는 ‘모험 모드’의 묘미

정우철(음마교주) 2013-12-20 18:56:00
[‘해봤더니’는?] ‘해봤더니’는 디스이즈게임 기자가 다양한 게임들을 즐긴 다음, 그 느낌을 형식과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가볍게’ 전달하는 게임 소개글입니다. 게임을 상세히 분석하는 정식 리뷰나 체험기와 다르게, 코너명 그대로 “해 본 다음의 느낌”을 솔직·담백하게(주관적으로) 담아내는 글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가볍게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그래서 하고 싶은 말 요약: 우리가 처음부터 원했던 <디아블로 3>는 확장팩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나리오 5막은 확장팩의 프롤로그

 

지난 13일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의 국내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시작됐습니다확장팩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개인적으로 <디아블로 3>에 실망했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오후 6시부터 테스트 플레이를 하고 난 직후 정신을 차려 보니 시간은 어느덧 밤 11시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눈앞에는 말티엘을 잡기 직전의 수도사가 서 있었고, 캠페인 종료와 ‘테스트에 참가해줘서 땡큐~라는 화면이 지나가고 있었죠. 그리고 모험 모드가 열렸으니 다시 도전해 보라는 메시지가 보입니다. 마치 옛날에 <디아블로 2>에서 윈드포스나 할배검을 한번 먹어보겠다고 다짐하던 신념(?)이 다시 속에서 꿈틀대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이런 화면이...

사실 말티엘보다 전편에서 우리를 농락한 아드리아를 때려잡는 게 확장팩을 플레이하는 주된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일단 5막 플레이의 짤막한 영상을 보면서 어떤 분위기인지 살펴보시죠일단 스포일러가 될 만한 부분이 많기에 굳이 스토리를 이야기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말해야 하는 부분도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편의상 보통 난이도에서 싱글플레이로 진행했습니다.

 

 [새 창에서 영상보기]


5막에서는 이미 알려진대로 말티엘이 최종 보스로 등장합니다죽을힘을 다해서 디아블로를 물리쳐 검은 영혼석에 봉인했더니말티엘이 이를 갖고 인간세상을 없애버리기 위해 세상에 나타납니다. 그래서요? 사실 우리는 말티엘을 가장 마지막에 물리치면 됩니다. 확장팩에서는 스토리보다 아이템 파밍이 핵심 재미입니다. 플레이해 보면 알겠지만 말티엘이 어떻게 되든 머릿속은 새로운 아이템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새로운 시나리오인 5막의 이야기를 한 번 플레이해 보면 끝이겠거니 했지만, 새로운 시나리오는 확장팩의 프롤로그라는 걸 깨닫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언제부터 디아블로에서 스토리를 기대하면서 플레이했나요결국 아이템 모으는 재미에 플레이했잖아요! <영혼의 거두는자>의 시작은 5막을 끝내면 열리는 모험 모드부터입니다. 그리고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가진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눈앞에 말티엘이 있는 장소가 있지만 테스트 버전에서는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물론 5막의 캠페인을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고, 새로운 보스들이 나오고, 각 캐릭터는 새로운 기술과 룬을 얻게 됩니다. 9개의 스테이지를 거치는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는 확장팩이 발매되는 2014 3 25일을 기대하시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지금 스토리를 알아서 좋을 건 없잖아요.

 

새로운 직업인 성전사도 많은 관심을 받는 부분 중 하나지만, 사실 지난 지스타 2013에서 많은 사람이 체험해봤고, 또한 디스이즈게임에서도 관련 정보와 체험기를 다루었으니이번 확장팩 테스트 체험에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아직 베타 버전이기에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도 주요 이유입니다.

 

관련기사: 디아블로 3 성전사 스킬 총정리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5막 내용이 아닌 모험 모드입니다.


달라진 스킬과 아이템이에 따라 바뀌는 플레이 방식과 구성


확장팩에서는 기본 스킬의 위력 변화 등 모든 직업의 밸런스 조절이 이뤄집니다. 이는 지금까지 사용하던 스킬 조합이 통용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아이템의 효과에 따라서 스킬의 효율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수도사를 예로 들면, 허리띠에 마비의 파동으로 주는 피해 15% 증가’가 붙는 식으로 스킬별 옵션이 들어갑니다. 천둥주먹을 사용하는 중이라면, 아이템에 따른 효율을 생각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킬 조합을 바꾸는 편이 더 나은 경우가 많습니다. 전설 아이템의 경우는 말할 필요도 없고요.

 

전설 아이템에는 특정 스킬의 재사용 대기시간 초기화’ 같은 효과가 붙습니다.

확장팩을 플레이해본 결과 야만용사는 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분노 수급이 불가능하고, 마법사는 서릿발 콤보를 쓰기 힘들어졌습니다대신 새로운(밸런스가 조정된 기존 스킬도) 스킬의 효율이 늘어나고, 장비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되면서 장비에 따른, 그리고 스킬 효율에 따른 조합을 만들어가게 되더군요.

 

더 재미있는 것은 전설 아이템의 대격변입니다. 정말 전설스러운’ 옵션과 성능을 보여주면서 꼭 하나는 가져보고 싶은 아이템이 등장했습니다. 전설 옵션 중 공격 적중 시 일정한 확률로 3초 동안 공력이 소비되지 않는 효과가 있는데, 효과가 발동하는 순간 비장의 스킬을 말 그대로 마구 쓸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전설 아이템의 옵션을 활용하면, 독에 대한 내성은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보스나 정예 몬스터를 상대하고 있는 와중이라면 그 어떤 아이템보다 효과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게 되죠. 심지어 마음에 들지 않는 옵션이라면 새로 등장한 NPC인 주술사를 통해서 옵션을 바꿀 수 있습니다. 아이템 별 효과의 최소최대치가 있는 만큼 자원만 풍부하다면 해당 아이템의 옵션을 최대치로 만드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는, 외형 변경을 통해 자신만의 모습을 꾸밀 수도 있죠.

 

덕분에 아이템을 모을 때마다 스킬 조합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플레이 패턴을 바꿔 나가게 됩니다. 이로써 매번 같은 맵, 같은 몬스터, 같은 장비, 같은 스킬로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지루함이 사라졌습니다.

 

아이템 외형은 주술사를 통해서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모험 모드와 다양한 플레이 방식의 등장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의 모험 모드 플레이

 

[새 창에서 영상보기]


모험 모드에서는 현상금이 걸린 각 스테이지의 몬스터를 사냥하게 되고사냥이 끝나면 일정한 보상을 받습니다. 현상금이 걸린 몬스터는 게임을 시작할 때마다 임의로 정해집니다.(랜덤) 현상금이 걸린 몬스터만 빠르게 잡아서 효율적인 아이템 파밍을 할 수 있죠.

보상 중에는 네팔렘의 균열을 열 수 있는 아이템이 존재하는데, 이는 일종의 카우방 같은 공간입니다. 임의로 구성되는(랜덤) 네팔렘의 균열’ 안에서는 몬스터가 끝없이 등장합니다. 몬스터를 사냥하면 게이지가 차오르는데, 게이지를 100%를 채우면 보스 몬스터가 나옵니다. 보스까지 잡으면 던전 플레이가 마무리되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기존에는 아이템 파밍을 위해서 같은 맵을 계속 돌아다녔는데, 매번 다른 방식으로 다른 조건에서 플레이하게 되고, 덕분에 다양한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아이템의 효과나 특성도 그때그때 달라서 <디아블로 2>에서 아이템을 모으던 재미를 고스란히 가져왔고요.

 

단순히 몬스터를 잡아서 아이템을 파밍하는 것도 아닙니다. 플레이 중간에 몬스터의 웨이브를 막아야 하는 디펜스 모드’, 적의 디펜스를 뚫어야 하는 오펜스 모드가 등장하고, ‘저주받은 상자’ 퀘스트가 확률적으로 등장해 시간 안에 퀘스트를 완료하면 더 좋은 보상을 노릴 수 있습니다.

 

저주받은 상자는 조건이 맞아야 열 수 있습니다.


정예 몬스터의 새로운 패턴으로 인해 말뚝탱’ 방식의 플레이에도 변화가 생깁니다. 상대가 시공의 구멍을 열어서 플레이어의 캐릭터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 버리고, 맵 전체에 장판을 깔기 때문에 계속 이동하면서 상대를 공략해야 합니다. 가끔 특정 정예 몬스터를 해치우면 전혀 다른 던전으로 이어지는 포탈을 열어주기도 하고요.

 

아... 뭔가 화려하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괴로운 공격입니다.


그래서요단언컨대 확장팩은 완벽한 <디아블로 3>입니다

 

70으로의 최고 레벨 확장정복자 레벨의 개편, 5막 시나리오의 등장이 확장팩의 주요 콘텐츠이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의 개편과 이를 파밍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입니다.

 

랜덤 맵에서, 랜덤 몬스터를 잡아, 랜덤 옵션의 아이템을 구해 자신의 캐릭터를 더 강하게 만드는 플레이야말로 그동안 <디아블로> 시리즈에서 우리가 느끼고자 하는 재미였으니까요. 과거 <디아블로 2>에서 느꼈지만, <디아블로 3>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흥분과 재미를 확장팩에서 다시 맛봤습니다.

 

 옵션을 보면, 일반(흰색) 아이템을 고블린이 알아서 주운 다음 가끔 전설 아이템을 줍니다.


솔직히 확장팩을 플레이하는 동안 성전사를 키워 봐야겠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기존 캐릭터의 아이템을 찾고 쓰는 재미에 빠져 성전사는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참고로 테스트 서버에서는 아이템을 얻은 지 2시간이 지나면 귀속됩니다.

 

파티플레이를 하면서 얻은 아이템을 동료에게 넘겨줄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있지만, 이를 현금거래 방식으로 넘길 시간은 없습니다경매장도 사라지기 때문에 아이템을 거래하기 위해서는 소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하거나 파티플레이를 하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고행 난이도에서는 새로운 전설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어렵고, 파티플레이가 필수입니다.


예전처럼 쓸모없는 아이템을 많이 주는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아이템을 주면서 효율이 좋은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캐릭터에 맞는 옵션과 장비가 나오기 때문에 파밍에 대한 욕구는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파밍을 위한 플레이가 재미까지 있으니 지루할 틈도 없죠.

 

스킬 밸런스와 아이템을 활용하는 스킬 조합, 모험 모드에서의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 그리고 새롭게 바뀐 전설 아이템과 70레벨로의 확장, 이와 함께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 시스템을 통해 <디아블로 3: 영혼을 거두는 자>는 우리가 처음 상상하던 <디아블로 3>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런 옵션이 붙은 아이템도 나옵니다. 일정한 확률로 적의 원거리 공격을 무효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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