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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제스쳐로 조작! 모션 컨트롤러 립모션 써봤더니

PC, MAC용 모션 컨트롤러 립모션 제품 및 앱 체험기

김진수(달식) 2014-03-03 15:43:36
[‘써봤더니’는?] TIG의 게임 체험기 ‘해봤더니’의 자매품이자 번외편인 ‘써봤더니’는 게임과 관련된 각종 하드웨어를 직접 써 보고, 그 느낌을 가볍게 전달하는 하드웨어·주변기기 소개글입니다.

최근 오큘러스 리프트로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키넥트 등 신체를 사용하는 컨트롤러가 개발되어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현실이나 신체를 이용한 컨트롤러를 결합한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지만, 일반 게이머 입장에서 체험해 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 컨트롤러 립모션이 국내에 발매됐습니다. 손 동작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어할 뿐 아니라 게임 등과도 연계하는 등 활용도가 높습니다. 립모션을 실제로 사용해 보면 어떤 느낌일까요? 디스이즈게임에서 립모션을 직접 사용해보고, 솔직한 감상을 들려드립니다. /디스이즈게임 김진수 기자
립모션 본체는 가로 76mm, 세로 30mm, 높이 12.7mm, 무게 45.3g입니다. 국내 권장 소비자 가격은 12만 원이고, 보증기간은 1년 입니다.


립모션 제품 동봉품입니다. 립모션 기기와 함께 USB 전용 케이블 등이 들어있습니다.

 

 

립모션을 사용할 때는 위 사진 처럼 기기를 책상 위에 놓고 사용하면 됩니다.


손가락의 움직임을 알아차리는 모션 컨트롤러


립모션은 PC 및 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션 컨트롤러입니다. USB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이 기기는 책상 등에 올려놓으면 기기 위의 일정 범위에서의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립모션은 기기 위의 일정 범위 움직임을 감지합니다.

립모션은 이렇게 감지해 낸 움직임을 바탕으로 기기 위에 있는 것이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계산합니다. 이런 계산을 통해 손가락 관절의 구부러짐도 감지하고, 손가락을 원형으로 휘젓는 등의 특정한 손동작까지 알아차리죠.

립모션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감지해 낸 움직임으로 컨트롤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테면 립모션 위에서 허공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면 화면에 같은 그림이 그려지는 식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허공에 대고 원하는 동작을 수행하는 건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립모션의 진가는 다양한 앱과의 연계로 발휘됩니다. 립모션이 감지하는 움직임을 응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하면서 모션 컨트롤러를 직접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화면을 보면서 손가락을 앞으로 밀거나 허공에서 무언가를 움켜쥐는 등의 동작을 정확하게 원하는 위치에 수행하기 어렵다는 게 아쉽습니다.


립모션은 실제로 이렇게 조작하게 됩니다.


모션으로 PC 뿐 아니라 3D 모델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앱


립모션의 드라이버 및 앱스토어 역할을 하는 ‘립모션 스페이스’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튜토리얼 뿐 아니라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구매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립모션 스페이스에는 에어스페이스 스토어라는 전용 앱마켓이 있는데, 여기에 방문하면 다양한 전용 프로그램을 볼 수 있습니다. 게임만 있는 것도 아니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앱들이 나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손가락을 이용해 3D 모델을 이리저리 만져볼 수 있는 <프리 폼> 같은 앱도 있고, 맥이나 구글 어스, 큐베이스 같은 프로그램을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들도 나와 있습니다. 또한, 모션 컨트롤을 이용한 드럼 어플 같은 것도 있고, 아예 해부도 등을 연계한 학습 앱도 있습니다. 단순히 모션을 사용한 조작만 강조한 게 아니라 실제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해 3D 모델을 수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 <프리 폼>.

 

 

에어스페이스 스토어에는 모션 컨트롤러를 이용한 다양한 앱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손가락을 활용해 즐기는 게임들, 조작에 대한 고민이 필요


우리는 게이머인 만큼 립모션의 게임 컨트롤러로의 기능을 가장 주목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립모션은 게임 컨트롤러로도 활용되고 있는데, 에어스페이스 스토어에는 다양한 게임들이 발매되어 있습니다.

에어스페이스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는 게임들은 당연하게도 립모션을 컨트롤러로 사용합니다. 손 모양과 위치, 동작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활용한 것들이죠. 아주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면 스마트폰에서도 인기 있는 퍼즐 게임인 <컷 더 로프>가 있습니다. 

<컷 더 로프>에서는 손가락을 하나만 내민 상태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면 손가락 끝의 위치를 인식해 마우스 포인터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을 버튼 위에 놓으면 몇 초 뒤에 ‘클릭’ 동작을 하고요. 밧줄을 잘라낼 때는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면 칼로 줄을 긋는 조작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아쉬운 점이 나옵니다. 손가락을 허공에 대고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잡기 어렵다는 겁니다. <컷 더 로프>는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점차 타이밍에 맞춰 정확하게 밧줄을 끊어내야 하는데, 원하는 위치를 정확히 가르는 게 어렵습니다. 허공에 대고 손가락을 긋는데 높이와 좌우 위치를 동시에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물론 조작에 익숙지 않은 탓도 있습니다만….


허공에 대고 높이와 좌우 위치를 맞춰야 하는 특성상, 정확한 조작은 어렵습니다.

2개의 라인을 가진 노트형 리듬게임인 <팝업>은 조금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립모션 위에 두고 타이밍에 맞춰 손을 내리면 노트를 타격할 수 있습니다. 립모션의 인식을 고려한 탓인지 판정이 상당히 후하지만, 손의 높낮이를 잘못 조절하면 잘못 입력하기 십상입니다.

더불어 립모션은 인식을 위해 기기에서 손을 충분히 떨어뜨려야 하는 만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면 팔꿈치를 떼고 손을 들어야 합니다. 장시간 즐기기에는 팔에 부담이 가기에 썩 편안한 자세는 아닙니다.


팝업 플레이 프로모션 영상.

조작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게임은 <붐 볼 어드벤처>였는데, 3차원 공간을 활용한 일종의 ‘벽돌 깨기’입니다. <붐 볼 어드벤처>의 게임성만 놓고 봐도 특수 블록 등이 다양해서 단순하지만, 꽤 재미있지만, 주목할 만한 점은 바로 조작입니다.

화면에 계속해서 손가락 위치와 각도를 표시해 주기 때문에 조작하기 수월한 편입니다. 튕겨 나오는 공을 방어하기 위한 손가락 위치를 항상 표시해 준다는 건 화면만 보고 있으면 손가락의 올바른 높낮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에서 유저 인터페이스를 얼마나 지원해주는가에 따라서 조작의 편의성은 다양하게 체감할 수 있습니다.


<붐 볼 어드벤처>는 어떻게 조작되고 있는지를 계속 보여주기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게임을 통해 살펴본 립모션은 동작을 인식하는 컨트롤러로서 가능성은 높습니다. 특히 손동작을 인식한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고요. 최근 나오는 동작 인식 스마트TV 같은 기능을 PC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정확한 조작이 힘들고 적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손가락 위치를 인식하는 정도를 사용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손동작 등을 이용할 방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손을 허공에 올리고 플레이하는 것은 정확하게 조작하기도 어려울뿐더러 팔도 아프니까요. 

이 점은 립모션용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사가 고민해야 할 숙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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