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는 북미와 유럽에서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실시했고 가장 먼저 대륙 단위의 리그가 출범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가 가장 먼저 실시된 지역도 이 두 곳이었고 전 세계의 이름난 유명 플레이어들이 모여서 많은 프로팀들이 생겨났다.
북미의 프로팀들은 다른 지역보다 비교적 다양한 국적과 개성을 가진 팀원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지금의 그들을 오합지졸이라고 무시하는 이들은 없다. 그만큼 가다듬어진 실력과 팀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는 이들의 팀 호흡이 전혀 맞지 않고 개개인이 따로 노는 모습을 보여 '북미잼'이라는 단어로 그들을 비하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엇갈리는 난타전과 기묘한 백도어, 집중과 선택 전략을 통한 아군 키우기 등 다양한 전략을 보여주고 있어 진정한 북미'잼'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북미잼이 어떤건지 보여주마, 롤드컵 진출한 북미 3팀
■ Team SoloMid
초창기 북미와 유럽에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LCS)가 출범하면서 북미의 롤판을 3등분을 하던 강팀을 북미 트로이카라고 불렀다. 이는 각각 카운터 로직 게이밍(CLG), 팀 디그니타스(DIG) 그리고 팀 솔로미드(TSM)를 뜻한다. TSM은 그 중 유일하게 모든 시즌의 롤드컵에 개근한 팀이다. 이는 전세계 모든 팀을 통틀어 TSM만이 가진 기록으로 그만큼 이들이 명문구단이라는 증거다.시즌 3 롤드컵의 그룹스테이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며 일찌감치 탈락하고 말았고 팀의 내부에서는 앤디 딘(이하 레지날드)의 발언권과 영향력을 두고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 불안한 상황은 곧 반전된다. 팀의 주장이자 구단주의 역할을 하던 레지날드가 자신이 팀에 누를 끼친다는 이유로 과감하게 은퇴 후 코칭스태프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레지날드의 빈자리를 채우며 TSM의 미드로 입단한 선수는 다름아닌 북미의 고전파(페이커의 아마추어 시절 소환사명)라고 불리는 '북전파' 쇠렌 비에르그(이하 비에르그센)였다. 이로 인해 TSM은 차츰 떨어지던 팀의 폼을 회복하기 시작해. 비역슨 영입 이후 LCS NA 2014 스프링에서 2위를 차지한다.비록 레지날드가 선수로서의 폼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프론트진으로서 좋은 선수를 물색하는 능력과 자신을 배제하는 과감한 선택으로 TSM을 다시 최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이다. 또한 코칭스태프로 TSM에 들어간 최윤섭(이하 로코도코)도 규정상 벌금을 물게 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 서포터로 함장식(이하 러스트보이)를 영입했다.처음에는 프론트진의 이런 결정들을 성토하는 팬들이 많았지만 이런 선택과 집중이 신의 한 수가 되어, TSM은 LCS NA 2014 서머 우승을 차지한다.TOP - Marcus "Dyrus" Hill 마커스 "다이러스" 힐JUNGLE - Maurice "Amazing" Stückenschneider 모리스 "어메이징" 슈테겐슈나이더MID - Søren "Bjergsen" Bjerg 쇠렌 "비에르그센" 비에르그AD CARRY - Jason "WildTurtle" Tran 제이슨 "와일드터틀" 트란SUPPORT - "Lustboy" Ham Jang-sik "러스트보이" 함장식
■ 키 플레이어 - WildTurtle
야생의 거북이가 나타났다. TSM의 예비 선수로 들어갔을 때만 해도 이 선수에 대해 사람들이 아는건 극히 일부였다. 섄 황(이하 카옥스)가 불화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주전으로 출전한 와일드터틀은 데뷔경기에서 펜타킬을 따내고 그 다음주 경기에선 CLG의 바텀듀오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했다.이 선수는 가장 지독한 싸움꾼이다. 다른 팀의 키 플레이어로 꼽히는 원거리 딜러들은 정교한 컨트롤과 딜계산으로 전투에 임하거나 죽음을 각오하고 딜을 쏟아붓는 정도라면 와일드터틀은 그 궤를 달리한다. 자신이 무조건 죽는다는 전제를 깔아두고 무작정 전투를 한다.필사즉생 필생즉사라고 하던가, 아이러니하게도 죽고자 하는 생각으로 미친듯이 딜을 넣는 와일드터틀은 생각보다 쉽게 죽지 않는다. 왜냐면 그가 죽기전에 모든 상황을 정리해버리기 때문이다.와일드터틀의 트리스타나레딧에까지 올라간 명장면이다. 와일드터틀이 러스트보이와 어그로를 인계하며 Mor의 브라움을 상대로 카이팅을 하며 역습에 성공해 오히려 살아돌아간다.
■ Cloud 9 Hyper-X
북미에서 가장 한국 팀에 가까운 색채와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팀이다. 초창기 아마추어 게이머들로 구성된 팀이었을 때에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현 팀원들로 구성된 로스터가 완성되고 스폰서가 붙자 예선경기 전승으로 LCS 진출권을 따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C9은 LCS 진출정도에 그치지 않고 첫 출전인 LCS NA 2013 서머에서 30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롤드컵에 진출하는데 성공한다. 그때 그때 전략과 손싸움에 치중하는게 특징인 북미에서 한국식 스노우볼링 운영과 픽밴을 가져왔다는게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더욱 무서운 사실은 C9의 성장이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이다. 데뷔 직후 시즌3 롤드컵까지 C9의 팀 스타일은 초중후반 가릴 것 없이 정글러인 윌 하트먼(이하 미티어스)의 캐리력에 기대는 쪽에 있었다. 이로인해 미티어스를 집중견제하는 방식으로 C9에 대한 공략이 이뤄져 롤드컵에서는 러시아 팀인 갬빗 게이밍에게 말라 죽는 행보를 보다.시즌3 롤드컵이 끝난 이후 LCS NA는 LMQ와 EG가 리그에 새롭게 참전하고 전체적인 팀 단위 리빌딩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C9의 로스터는 변화가 없었지만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이 상승하면서 타 팀들의 가파른 상승세에도 LCS NA 2014 스프링에서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우승을 거두는 행보를 보여줬다.TOP - An "Balls" Le 안 "볼스" 레JUNGLE - Will "Meteos" Hartman 윌 "미티어스" 하트먼MID - Hai "Hai" Lam 하이 "하이" 람AD CARRY - Zachary "Sneaky" Scuderi 재커리 "스니키" 스쿠데리SUPPORT - Daerek "LemonNation" Hart 데릭 "레몬네이션" 하트■ 키 플레이어 - Meteos
이름 그대로 혜성같이 나타난 북미 최고의 정글러다. 최인석(이하 인섹)에 비견할만한 몇 안되는 캐리형 정글러로 정평이 나있다. 기존에는 팀원들이 미티어스의 캐리력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미티어스에게 라이너의 CS를 몰아주기도 하는 모습도 보일 정도다.물론 미티어스가 충분한 성장을 이룩하면 기대한만큼의 캐리력을 보여주는 포텐셜을 보유한 선수지만 이에 따라 C9을 상대하는 팀들은 미티어스의 주력픽을 봉쇄하거나 게임 내에서 정글을 집중견제하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공략법을 찾아내 빛이 바랜 감이 있었다.C9 전 선수의 기량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미티어스만을 집중견제하는 공략은 통하지 않게 되었고 자연스레 고삐가 풀린 미티어스는 다시 게임을 캐리하는 정글러의 위상을 되찾는다.미티어스의 엘리스블루를 먹으러 간 타이밍을 정확하게 노려 라인으로 복귀하는 비에르그센을 급습해 깔끔하게 잡아낸다. 피즈는 특히 장난치기-재간둥이(E)를 통해 논타겟 투사체를 피할 수 있어 때문에 갱킹이 상당히 어려운데 미티어스는 고치를 적중시켜 스킬콤보를 완성시킨다.
■ LMQ
시즌3 형제팀인 Royal Club 皇族(로얄클럽 황주, 現 StarHorn Royal Club)은 LPL에서 OMG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3 롤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이후 형제팀이었던 Royal Club 天赐(로얄클럽 티엔시, 現 LMQ)는 황주의 탑 라이너 샤오 왕(이하 아커만)을 영입하더니 중국이 아닌 북미로 도전장을 내밀었다.분명 자국내의 리그에서도 강한 팀이라는 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하던 팬들을 뒤로 한채 LCS NA로 이동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는 이들이 상당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슈퍼루키였다. 적을 옮기자마자 LCS NA 2014 서머에서 C9과 함께 거의 시즌 내내 공동 1위를 고수하며 승전가도를 달린다.다만 시즌 후반부에 들어서 약체팀으로 분류되는 팀 커스나 이블 지니어스 등에 발목이 잡혀 정규시즌 2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서도 간신히 3위를 기록하며 마지막 롤드컵행 티켓을 손에 넣게 된다.TOP - Xiao "ackerman" Wang 샤오 "아커만" 왕JUNGLE - Zhou "NoName" Qi-Lin 저우 "노네임" 치린MID - Yu "XiaoWeiXiao" Xian 위 "샤오웨이샤오" 시안AD CARRY - Li "Vasilii" Wei-Jun 리 "바실리" 웨이쥔SUPPORT -Zhang "Mor" Hong-Wei 장 "모르" 홍웨이■ 키 플레이어 - Ackerman
소환사명이 생소할지 몰라도 이전 아이디는 모두가 기억한다. 시즌3 롤드컵 당시 황주의 탑솔이었던 '갓라이크'다. 태생적으로 스킬 구성상 라인전과 초중반 한타에서는 강력하지만 능력치 배분에 문제가 있어 게임 후반에는 난점을 보일수 밖에 없는 챔피언인 레넥톤으로 게임을 캐리하던 그 갓라이크다.전체적으로 탑 라이너에게 유틸성이나 탱킹 능력을 요구하는 현 메타에서 캐리력이 있는 몇 안되는 선수 중 하나다. 특히 아커만의 플레이는 게임을 후반으로 끌고가며 고기방패 역할을 자처하며 탱킹에 치중하는 다른 탑솔러와 차별을 두고 있다.보통의 탑 라이너들이 캐리력을 갖추기 위해 딜링 아이템을 섞는 순간 한번이라도 킬을 내주면 그대로 망하는 불안정성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커만은 특유의 피지컬과 판단능력으로 이를 커버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캐리형 탑 라이너가 멸종한 현재로선 아커만이야말로 탑의 마지막 자존심이다.아커만의 그라가스놀라운 폭딜과 스킬 및 지형 활용이 돋보인다. 딜교환 상황에서 열세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형을 넘나들며 세라프의 니달리를 사지로 유인한 뒤 적을 타워로 밀어넣어 역으로 잡아내는 화려한 컨트롤이 돋보인다. 또한 귀환하자마자 순간이동-민병대 인챈트의 가속을 이용해 도주하던 더블리프트의 징크스를 폭딜로 녹여버리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9월 13일 LCS의 규정이 변경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앞으로 LCS EU나 NA에서 활동하는 팀은 로스터에 선수변동이 있을 경우 해당 지역의 국적을 가진 선수가 최소 3명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추가된 것이다.
즉, 지금의 LCS NA처럼 전세계의 이름난 플레이어들이 모여 팀을 이뤄 경기하는 것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들은 언어도 국적도 생활양식도 모두 다르지만 프로 팀이라는 이름 아래 뭉쳐 훌륭한 경기들을 해왔다. 따라서 이번 시즌4 롤드컵에서만큼은 LOL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E스포츠 팬들에게 훌륭한 경기로 보답할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