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유저들 사이에서는 '알만툴' 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RPG 메이커'는 아마추어 게임 제작자들을 위한 상용 게임 제작툴(엔진)입니다. 냉정하게 따지자면 고퀄리티의 게임을 만들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개발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노력이 따른다면, 의외로 보석 같은 인디 게임이 다수 개발되어서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데요.
오늘 소개할 <루시의 일기> 또한 RPG 메이커로 개발된 '보석 같은' 인디 게임 중 하나입니다. 지난 2월 24일 스팀에 출시한 이후 약 3주 동안 246개의 평가를 받았는데, 그 중 90% 이상이 긍정적인 평가인 '매우 긍정적' 게임입니다. 국내 한 개발자(시작은 2명, 현재는 1명)가 자그마치 5년에 걸쳐서 개발한 '로그 라이트' 탄막 슈팅 게임으로, 제법 어려운 난이도를 가지고 있지만 그 어려움 속에서도 슈팅(액션) 게임으로서나, 로그 라이트 게임으로서나 '재미'는 확실하게 챙기고 있기 때문에 또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루시의 일기>는 플레이어가 주인공 '루시'를 조작해서 랜덤한 맵, 무기 등이 나오는 던전을 돌파하며 자신의 과거와 비밀을 찾아가는 게임입니다. 조작법은 굉장히 간단해서 WASD로 이동, 스페이스바로 회피, 마우스 클릭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데, 끊임없이 쏟아지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회피를 적절하게 사용하면서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던전을 돌파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무기들은 검, 지팡이, 활 등으로 제법 다채로운데, 무기 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무기의 선택이 필수인데요.
무엇보다 이 게임은 '어렵습니다'. 앞에서 장르명으로 '탄막 슈팅'을 말했는데, 실제로 이 게임은 시작하자마자 정신없이 적들의 공격이 쏟아지고,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적들의 패턴은 물론 '회피' 같은 플레이어의 조작도 숙련되어야 합니다. 여기에 무기는 내구도가 있어서 영구적으로 쓰려면 '관리'를 해야 한다는 등. '액션' 외에도 제법 신경써야 할 것도 많기 때문에 쉬운 게임을 찾았던 유저라면 말 그대로 피를 토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시의 일기>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아이템을 얻는다거나, 랜덤으로 스킬을 획득한다 거나, 무기에 인챈트 같은 성장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의 능력을 올린다는 식의 '로그라이트' 적인 재미를 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닥치고 탄막 슈팅' 이라는 느낌이 아니라, 게임 초반부터 "왜 주인공이 이런 상황에 놓여져있고, 목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끊임 없이 알려주면서 스토리 또한 적당히 흡입력이 있기 때문에 제법 '몰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도전' 자체에 거부감이 없다면, 그리고 RPG 메이커로 개발된 게임 특유의 '아마추어 게임스러운' 감성 그 자체에 거부감이 없다면, 이 게임은 제법 '맛 있게 매운' 게임이라는 평가가 가능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도전적인 탄막슈팅/로그라이트 게임
2. 슈팅에서 '갬성'을 느껴보시겠어요?
3. 탄막슈팅, 로그라이트 어느 쪽도 딱히 빠지지 않는다.
▶ 비추 포인트
1. 어려워요
2. 버그나 UI 최적화 등에서 아쉬움이...
▶ 정보
장르: 로그라이트/퍼즐
가격: 14,500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Steam) / 스토브(Stove)
▶ 한 줄 평
"맛 있게 매운 로그라이트 슈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