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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리뷰

우산은 쓰는 게 아니라 쏘는 거야! '건브렐라'

만듦새는 좋고 난이도는 맵고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김승준(음주도치) 2023-07-19 18:36:25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영화 <킹스맨>을 보지 않았더라도, 콜린 퍼스가 문을 걸어 잠그고 우산으로 적을 멋지게 제압하며 읊조린 이 대사는 알 것이다. 우산을 펼쳐 총알을 막고, 손잡이를 돌려 스턴건을 쏘던 모습은 신사의 전투를 잘 표현한 명장면이었다.

오늘 소개할 <건브렐라>는 이런 우산 액션에 집중한 횡스크롤 어드벤처 게임이다. 2023년 연내 출시 예정인 <건브렐라> 특유의 액션이 담긴 신규 트레일러가 7월 19일 공개됐다. 현재 스팀에서 데모 버전을 플레이할 수 있고, 이번 기사는 별도의 프리뷰 버전을 플레이한 체험기다.

 


 

게임명: <건브렐라>

장르: 횡스크롤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및 플랫폼: 2023년 / PC(스팀), 닌텐도 스위치

정가: 미정

개발사/ 배급사: doinksoft/ 디볼버 디지털

한국어 지원: O 


# 복수의 길, 손에 든 건 우산 하나

  

게임은 중절모를 쓰고 망토를 두르고 있는 주인공이 아내를 잃은 순간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눈을 뜨는 주인공은 복수의 길을 걷고 있다. 우산처럼 펼쳐지는 총 '건브렐라'는 아내가 죽은 범행 현장에 남아있던 단서 중 하나다. 범인을 찾아 복수를 하기 위해, 건브렐라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게 된다.


건브렐라를 활용한 액션은 단순히 총알을 발사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우산을 펼치며 특정 방향으로 돌진 대시를 하기도 하고, 공중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활강, 집라인에 우산을 걸어 빠른 이동, 적의 공격을 튕겨내는 가드까지 다양하다.

건브렐라의 기본 공격은 벅샷을 활용하는 짧은 사거리의 샷건이며, 재장전 시간은 짧은 편이고 벅샷의 보유량은 무제한이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 사거리가 긴 소총탄, 강력한 수류탄 등 다른 탄환과 무기도 제한적으로 활용하게 되고, 건브렐라 자체의 기본 공격력과 사거리를 업그레이드하는 공간도 등장한다.

  

아내가 죽은 범행 현장에 남아있던 유일한 단서 '건브렐라'
주인공은 이 우산의 정체를 아는 사람을 찾아 떠난다.

공격, 방어, 이동에 모두 활용되는 우산
공격 방식도 점점 다양해진다.

# 난이도 선택이 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게임 시작 화면에서 어려움, 보통, 쉬움 중 보통 난이도를 선택해 진행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게임에서 '쉬움'을 고르는 것은 절대 나약한 선택이 아님을 깨달았다. 


일단, 기본적으로 <건브렐라> 특유의 조작 방식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벽차기, 대시, 활강을 적절히 활용해야 회피 및 이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데, WASD로 주인공을 이동시키는 것 외에도, 커서 위치로 방향을 정해 우클릭으로 우산을 펴고 접는 조작은 타이밍과 방향에 따라 대시, 활강, 방어로 나뉘어 복잡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조작에만 익숙해지면 별도의 아이템 없이도 화려한 액션을 펼칠 수 있어 플레이의 재미는 확실했다. 

체력 관리 또한 관건이었다. 주인공의 기본 체력은 4칸이며, 붕대를 사용하면 체력을 모두 회복하고, 음식을 섭취하면 일회성의 보너스 체력을 얻는 구조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체력을 모두 회복하지만, 아이템 수급처가 적어 강력한 적이 많은 구간이나 보스전에서는 반복 도전이 필수였다. 사망에 대한 리스크가 없고, 세이브 포인트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그나마 다행이었다.

 

세이브 포인트에서 체력이 회복되지만, 아이템 수급처는 부족한 편이다.

보스전에서 몇 번을 죽었는지 모른다. 화려한 패턴 안에서도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아슬아슬한 난이도를 보여줬다.

# 촘촘한 설정, 깔끔한 도트

  

아내의 죽음과 건브렐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한 여정에서 주인공은 여러 인물들을 만난다. 자원이 부족해진 삭막한 세계 안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수도 밑에도 사람이 살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마을 자체를 봉쇄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시장이 납치되는 상황도 펼쳐진다. 캐릭터들은 주인공에게 절실히 도움을 청하거나, 반대로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식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도 다수 등장한다. 예를 들어, '컬트-45'라는 집단은 인간의 피와 영혼을 제물로 바쳐 괴물을 소환하고 숭배하는데, 주인공은 이런 괴물과 유령에도 맞서 싸워야 한다. 주인공이 건브렐라의 제작자를 만난 후에는 이야기가 더 깊어지기 시작한다. 한국어 번역 상태도 좋은 편이었다.

화려하고 긴박한 액션도 눈을 사로잡았지만, 새로운 NPC를 만날 때마다 등장하는 아트 또한 세계관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줬다. 사소한 아이템이나 배경의 곳곳에서도 디테일한 연출과 설정이 돋보였다. 주인공은 이 험난한 세계 안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을 찾고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정식 출시가 기대되는 <건브렐라>였다. 

 

'컬트-45'를 비롯한 여러 집단이 등장하며, 초자연적인 존재들과도 맞서 싸워야 한다. 유혈 묘사도 많은 편이다.

아트, 음악, 대사, 번역 상태 등 전반적인 완성도에 공을 많이 들인 게 보였다.

우산 한 자루를 들고 복수의 길에 나서는 <건브렐라>는 2023년 연내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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