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매년 4월 1일에 정성어린 거짓말을 하는 걸로 유명하죠. 그것도 시차를 감안해 미국 본사와 외국 지사가 따로 거짓말을 준비할 정도로 치밀(?)합니다. 올해는 미국보다 시간이 한참 빠른 한국지사, 블리자드코리아에서 먼저 시작했습니다. 한국형 블리자드 만우절, <디아블로 3> <스타크래프트 2>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만나 보시죠. /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 한국어 음성과 궁극의 아이템 할매검 <디아블로 3>
오는 5월 15일 출시가 확정된 <디아블로 3>. 마침내 기다리고 기다리던 한국어 음성이 공개됐습니다. 게임 속 각 영웅들의 억양과 어투를 잘 살려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궁극의 현지화를 완성했다는데요, 궁금하면 특별 페이지에서 직접 들어 보시죠. 아마도… 오늘(4월 1일)이 지나면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디아블로 2> 궁극의 무기 중 하나였던 ‘The Grandfather’, 기억하는 분들 많을 겁니다. 유저들의 자체 한글화 결과, ‘할배검’으로 통했던 바로 그 칼이죠. 그리고 <디아블로 3>에서는 ‘할매검’이 나옵니다. 황혼 커플의 탄생이군요.
<디아블로 3> 한정판 식칼(현실 제품)을 구입하면 게임 안에서 할매검(The Grandmother) 세트를 받게 됩니다. 독일의 유명 주방기구 회사 ‘Aprilscherz(scherz는 농담이라는 뜻의 독일어)’와 기술 제휴를 맺은 블리자드의 야심작이죠.
칼을 구입한 후 동봉된 아이템 코드를 등록하면 할매검이 생깁니다. 할매검을 차면 방어력이 250 증가하고, 캐릭터의 목소리가 할머니 음성으로 변하고, 머리카락 색깔도 하향게 변합니다. 이른바 ‘할매 효과’입니다. 이 제품은 나오자마자 품절됐으며, 가격은 40,001 원입니다.
■ 3주 만에 마스터 리그까지!? 스타2 청담학원
곰TV가 진행하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의 약자는 GSL이죠. 그렇다면 GSA는?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아카데미’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스타크래프트 2> 강좌입니다. 현직 프로게이머도 몰래 듣는다는 바로 그 강의가 ‘글로벌 스투 아카데미’ 청담본원에서 시작됩니다.
지금 GSA 홈페이지에 가면 바로 쪽지시험을 보고 자신의 <스타크래프트 2> 실력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강사는 임재덕과 박수호(저그), 장민철과 정민수(프로토스)가 나오고, 이정훈과 제라툴 최(게임 출연자)가 테란을 맡았네요. 단, 일부 본사 개발자의 강좌는 영어로만 진행되며, 환불 페이지가 무기한 장애를 겪는 중이라는 점을 알아 두세요.
■ (플레이어의) 한계에 도전하라!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4월 1일 오후 7시, (플레이어의) 체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죽음의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아제로스 철인 3종 경기’입니다. 남극 레이스와 사하라 레이스를 뛰어넘는 극악의 난이도에 도전해 승리한 용사에게는 특별한 칭호와 최고의 상품이 주어집니다.
제 1종목은 경보입니다. 호드 진영은 오그리마에서 톱니항까지, 얼라이언스 진영은 아이언포지에서 메네실 항구까지 걸어가야 합니다. 중간지점에는 각 진영 미녀 응원단이 협찬사의 음료수 ‘게또라이’와 ‘애비랑’을 제공합니다. 뛰거나 탈것을 이용하면 실격. 전진 기술을 쓰거나, 물약을 마시거나, 상대 선수에 디버프를 쓰면 탈락입니다.
제 2종목은 수영입니다. 동서 대륙을 수영으로 횡단해야 하는군요. 멘탈이 붕괴될지도 모르는 플레이어를 위해 수상인명구조원이 대기하고 있답니다.
마지막 3종목은 승마입니다. 지상 탈것을 이용해 정해진 경로로 이동하면 됩니다. 그런데 도착 지점은 상대 진영의 대도시…. 공격을 버티는 건 알아서 하라네요. 이동속도 100%인 지상 탈것을 이용해야 하고, 탈것 없이 이동해도 실격입니다.
철인 3종 경기 사이트에 가서 참가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면 서버명과 캐릭터명을 묻는데요, 입력을 마치면 오후 7시에 만나자는 이야기가 뜨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