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번째 신규 챔피언 밀리오가 협곡에 등장했습니다. 밀리오는 원거리 딜러 지원에 특화된 유틸리티형 서포터입니다.
밀리오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인 '아군의 사정거리를 증가시켜 주는' 스킬과 대부분의 CC기를 광역으로 해제할 수 있는 궁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넉백과 이동속도를 늘려주는 실드 또한 좋은 성능을 가진 스킬로 평가받아 출시 전부터 OP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출시 직후 50%에 가까운 승률을 기록하며 핫픽스 너프를 받기도 했죠.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밀리오는 아직 연구가 필요한 챔피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기사에서는 향후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밀리오의 특성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본 콘텐츠는 디스이즈게임과 오피지지의 협업으로 제작됐습니다.
# 밀리오 사용법은 정해져 있다?
밀리오는 비교적 중후반부터 승률이 올라가는 서포터입니다. 중후반 한타의 핵심 중 하나인 원거리 딜러의 사정거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증가한 사정거리를 활용하기 위해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아야 하는 원거리 딜러를 궁극기를 통해 지켜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이 잘 발휘되기 위해서는 원거리 딜러의 기량과 성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밀리오는 원거리 딜러의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라인전 능력이 약하다 보니 엇갈린 평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점은 밀리오와 원딜의 듀오 시너지입니다. 3월 26일 기준 밀리오는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애쉬와 미스 포츈과 좋은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하이퍼 캐리형 챔피언들과는 생각보다 낮은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밀리오와 뛰어난 시너지를 보여주고 있는 챔피언의 공통점은 한방 싸움보다는 상대방의 체력을 일방적으로 깎아내는 딜 교환으로 라인전을 풀어나가는 유형입니다.
따라서 통계를 바탕으로 유추해 보자면 밀리오는 한방 싸움이 아닌, 일방적인 딜교환을 기반으로 라인전을 풀어나가는 챔피언이라고 봐야 합니다.
특히, 밀리오는 맞추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Q스킬보단 원거리 딜러의 공격을 강화해 주며 쿨타임이 존재하지 않는 패시브가 주요 딜 교환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패시브 자체가 쿨타임이 없는 대신 중첩이 되지 않아 한방 싸움보다는 지속 딜링에 장점이 있습니다. 즉, 짧은 시간에 모든 대미지를 쏟아붓는 유형의 원거리 딜러보다는 지속 대미지가 있거나 여러 번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넣을 수 있는 챔피언과 궁합이 맞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덕분에 아직 밀리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솔로 랭크에서는 밀리오의 패시브 효과를 잘 활용하는 라인전 운영 방식을 가진 애쉬, 코그모, 미스 포츈이 강세를 보이며, 반대로 밀리오를 단순히 유미와 비슷한 유형의 챔피언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화력을 믿고 라인전을 풀어가려고 하는 원거리 딜러 챔피언들과는 낮은 시너지를 보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예외는 루시안입니다. 루시안의 패시브 자체가 밀리오의 패시브를 여러 번 사용하는 것과 같고, 루시안 유저들이 나미를 비롯한 평타 강화형 서포터들과 합을 자주 맞춰보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솔로 랭크 메타가 바텀 라인전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한타 단계 시너지보단 라인전 시너지가 높은 원거리 딜러가 좋은 승률을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 밀리오의 향후 전망
밀리오는 26일 기준 솔로 랭크에서 48.56%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원거리 딜러분들이 밀리오 패시브 활용법에 익숙해진다면 승률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밀리오에 대한 리뷰를 살펴보면 대회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솔로 랭크 성적과는 관계없이 대회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유미와 비슷하다고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절반 정도만 올바른 평가입니다. 리워크 이전 유미의 가장 큰 문제점은 6레벨 이후 자신을 제외한 4명의 챔피언 중에서 한 명만 잘 크더라도 그 챔피언을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매우 쉽게 굴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미는 분명 초반 라인전을 원거리 딜러에게 의지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6레벨을 찍고 난 이후에는 굳이 원거리 딜러에 의지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챔피언을 타고 다니며 협곡 전체에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한 챔피언이 성장을 많이 할수록 그 챔피언을 타고 있는 유미의 효율이 좋아지고, 유미 자체가 성장하더라도 다른 챔피언도 같이 강해질 수 있는 효과를 가지다 보니 성장 스노우볼은 실질적으로 더 크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밀리오는 사실상 성장 기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틸리티 관련 스킬이 낮은 AP 계수를 가지고 있으며, 아군 의존도가 높습니다. 따라서 유미와 달리 초중반부터 협곡 전역에 영향을 미치거나 스노우볼이 엄청난 속도로 굴러갈 가능성은 낮습니다. 챔피언 자체가 매우 수동적이라는 것도 큰 단점입니다.
아군 의존도가 큰 밀리오 (출처: 라이엇 게임즈)
대신 밀리오는 원거리 딜러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보조하는 능력이 더욱 뛰어납니다. 특히 프로 수준의 경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변수 창출 능력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부분은 유미에겐 없는 큰 장점입니다.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어느 정도 발휘될 수 있는 메타라면, 이전 제리-유미 조합과 같이 원거리 딜러가 급격히 성장했을 때 게임이 터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라인전 능력도 의사소통이 매우 원활하고 일방적인 딜교환이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프로 단계에서는 좋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스프링 시즌만 보더라도 바텀 라인전 스노우볼링을 기반으로 한 운영 방법이 확실한 승리를 보장했던 만큼, 만약 밀리오가 루나미 조합과 같이 좋은 시너지를 가진 원거리 딜러를 찾아낼 경우 메타를 주도하는 픽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솔로 랭크나 대회에서나 밀리오의 핵심은 라인전입니다. 밀리오의 라인전 능력은 단순하게 보면 약하지만, 앞서 말했듯 밀리오의 유틸성과 패시브를 활용한 라인전 운영법이 최적화된다면 충분히 메타픽으로 활약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게임 후반부에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공성 능력도 감안해볼 필요가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