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님이 돌아오셨습니다. 몇달 전 결혼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죠. 현재는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입니다. 돌아온 하루 님은 바로 자신의 이야기인 '개발자와 코스프레어의 연애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시네요. 개인적인 이야기, 쉽지 않았을텐데, 역시 대한민국 아줌마는 용감합니다. ^^;; 하루 님께 따뜻한 박수를 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임산부에게 야박한 댓글은 시몬이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것은 게임 개발자와 코스프레어의 연애 이야기다...
이 곳에서 나름대로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했던 나.
그야말로 코스프레에 대한 '정보'를 좀더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고자... 나름대로 대강 그림도
그리고 포토샵으로 글을 올렸으나....
하지만.. 한동안 쉬면서 알게 된 사실은.
!!!!!!!!!!!!! 나 자신이 너무 답답했다는 것이다 !!!!!!!!!!!!!
요즘이야 코스프레 인구도 많아지고.. 그 정도 정보는 다들 알고 있을 것이고...
나도 이곳저곳 글을 주느라 몇번이고 썼던 정보를 다시 반복해서 전달하기에는 너무 지쳤다.
그래서 모든 딱딱한 마음은 흘려내버리려 한다.
남 보기에 편한 글보다 내가 편하게 쓰는 글이 더욱 잘 전달되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기처럼 내 개인적인 일을 적으면서, 나란 사람도 알리고, 코스프레에 대한 이야기도 양념처럼 곁들어가면서 적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이 든 것.
....기왕 대한민국의 위대한 아줌마도 되었는데.. 더 이상 두려울 것도 없다!
게임 개발자 Y군. 코스프레어 H양.
2006년 9월 2일 올해. 결코 짧지 않은 5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
(TIG의 축하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0ㅠ)
무척 급하게 한 결혼이었다. 1달 반만에 모든 준비가 끝나버렸다. 남들은 1년 걸려서 한다는 준비를 우리는 한달 반만에 마쳐버린 것. 결혼도 왜이리 준비할 것이 많은 건지... 양가 부모님의 진지한 상의 하에 이것저것 허례허식은 다 생략해버리고 중요한 것만 딱딱 챙겨 결혼을 했더니 막상 해야할 것도 그다지 많진 않더라...
대체 왜 결혼하는데 잘 쓰지도 않는 은수저나 반상기나 두터운 이불을 사야하는 것인가.
그것도 오색찬란한 그야말로 <옛날 냄새나는> 이불...
오리엔탈풍이라고 하지만 내가 쓰기에는 너무나도 고풍스럽다...
반지도 커플링 말고도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나 더 맞춘다고 한다. 현금 예물도 1,000만원은 기본이란다. 이런 자질구레한 허례허식은 시부모님도, 우리 부모님도 좋아하시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필요한 것 빼고는 다 생략해버렸다.
(정말이지 깨어있는 생각을 갖고 계신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싶다.)
이렇게 급하게 결혼하게 된 데에는 다들 이유가 있는 법.
약혼식은 안 했다 뿐이지 으레 둘이 결혼하리라 생각하고
결혼식은 내년쯤.,,이라고 다소 느긋한 마음을 잡고 있던 우리들이었는데 말이다.
그렇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직업전선에 막 뛰어든 나에게 새 생명이 있었다.
.....그걸 뒤늦게 알게 된 후. 우리는 올해 결혼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OTL
...그저 웃지요...
고교 졸업 후. 갓 수능을 보고나서 코스프레 행사장에서 처음 Y군을 만나게 되었다.
당시 유명한 코스프레 사진사였던 Y군과 갓 수능에서 해방된 코스프레어인 H양의 첫 만남.
6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대학 1학년 초에 사귀게 되었다.
5년의 긴 연애 끝에 마침내 결혼을 하게 되었다.
올해 끝자락에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게 된다.
...그리고...
아무튼 이것은 게임 개발자와 코스프레어의 길고 긴 연애 이야기다.
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계속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