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의 12시처럼.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새 새벽 2시가 훌쩍 넘어버렸다
찌릿찌릿 저려오는 통증과 함께 촬영 내내 나를 괴롭혀온 생각.
<김린>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아!!!!!!!!!!!!!!!!!!!!!!!!!!!!!!!!!!!!!!!!!!!!>
안 먹고 보채는 건 아닐까
최근 젖병을 거부하고 울고 보채기 시작했는데
우리 엄마가 안아주다 지쳐서 엄청 힘들어하는 건 아닐까
Y군도 잠도 못자고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린이는 나 있어야 안심하고 자는데
맘마도 못 먹고 힘들어서 너무 괴로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어쩌지
촬영 내내 마음속으로 걱정이 태산같았는데
모두의 배려로 나먼저 촬영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나와 부리나케 집으로
새벽까지 다들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요새 꼭 모유를 먹어야 잠이 들어서 다들 너무 괴로웠을 것이다.
눈썹을 휘날리며 집에 도착한 시간은 3시.
린이야 미안해 엄마 정말 미안해.
부리나케 도착하여 열쇠로 조심조심 문을 열고
"하핫 미안해요 그래도 일찍 찍고 나먼저 들어온 거야" 라고 겸언쩍은 웃음을 지으며 들어섰다.
그런데 집안은 적막이..
린이가
너무 잘 자고 있는 것이다.
.....
뭐지 이 허탈감은.
왠지 쓸쓸해 지는 이 기분;
<엄마 미안해~>
아무튼 부리나케 의상작업에서 촬영, 그리고 사진 보정까지
레드언니와 체샤언니가 날밤새서 열심히 작업하여 이틀만에 완료.
정말 고마워요 ㅠㅠ
<완성된 광고 이미지. 에르의 1 코스튬은 체샤언니, 2 코스튬은 나 >
코스프레를 이용한 부스 이미지 걸이라든지, 코스프레 방송이나 잡지 투고라든지.
코스프레어의 생활을 소개한 방송매체 출연 등은 많이 있어왔고 해봤지만
이렇게 광고에 쓰이게 된 사례는 처음이다.
어짜피 코스프레가 상업화되고 있는 현실에
일본과 같이 주로 성인물쪽으로 상업화되는 것과는 반대로
이런 방향의 바람직한 상업화는 좋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쪽이 취미생활로 뛰어든 사람들이 많아서
보통의 광고에 쓰이는 연예인들처럼 커머셜한 얼굴은 많지 않고 흔치 않다.
나 역시 그렇게 예쁜 얼굴이 아니라 이런 건 생각해보지 않았고.
그래서 우리쪽에나 펜타비전쪽에나 새로운 시도였는데
진행하는 동안이나 결과물을 보고 이런 식의 프로모션이 정말 좋고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나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
뭐니뭐니해도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들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코스프레어들이 제일이라고.
사실은 A라는 걸 강조하려 했는데 홍보용으로 이용했던 B가 강조되는 사례가 많은 요즘.
원래의 A라는 것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커머셜한 얼굴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나 캐릭터 표현을 중점으로 해야한다고.
그래서 그 상품과 캐릭터를 사랑하고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코스프레어들이 잘 할 수 있을거라고.
나는 그렇게 자신한다.
그래서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아 스스로도 뿌듯하더라.
그래서 앞으로 이런 기회가 코스프레어들에게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