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 32도. 습도 89%
게임기자들의 실미도, 기자 지옥훈련소, 지스타를 보다 아름답게 보게 되는 계기(?) 등 국내 기자들에게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차이나조이가 23일부터 중국 상해 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립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도 5명의 특별취재팀이 상해에 와 있는데요, TIG 역사상 가장 많은 해외 출장인원이라는군요.
보다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취재팀 막내인 제가 아지트 스토리의 특별판 [차이나조이 스토리]를 준비했습니다. 먼저 차이나조이 하루 전 풍경입니다. /상해(중국)=디스이즈게임 차이나조이 특별취재팀 한낮
■ 출발 전
차이나조이를 약 두 달 앞 둔 시점, 디스이즈게임에서 차이나조이 원정대를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나름대로 차이나조이 좀 가 봤다는 선배기자들은 "마이 묵었다 아이가", "니가 가라 차이나" 등 패러디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불법 유행어까지 남발하며 자기대신 중국 출장을 가 줄 희생양을 찾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렇게도 가기 싫었던 것일까요?
결국 간단한 회의가 끝나고 디스이즈게임에는 차이나조이 원정대에는 반드시 막내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전통이 생겼습니다(...) 하루 아침에 만든 룰이 어째서 전통까지 됐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뭐 어떻습니까? 해외게임쇼 경험도 없던 차에 마침 잘됐다 싶은 전 차이나조이라는 떡밥을 덥썩 물어 버렸습니다. 기자 일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음마교주 선배의 유혹도 강하게 작용했죠.
■ 출발 당일 로비
출국일인 7월 22일, 오전부터 수속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습니다. 휴가철 성수기이다 보니 아침부터 사람이 북적거리더군요. 간단한 수속을 마치고 환전을 하러 은행에 갔더니 환율이 올라 중국돈 1 위안에 한국 돈 202 원을 달라는군요. 결국 6만600 원을 내고 비상금 300 위안을 마련했습니다.
참고로 출국 전 날 회사에서 '음마교주의 위안화 알뜰매장'이 열렸습니다. 미리 거기서 사 놓을 걸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오전 10시50분. 드디어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입니다만 소감은 그저 식상한 놀이기구 정도였습니다. 난기류를 만나지 않은 덕택일까요? 다만 구름 사이를 들어갔을 때의 풍경은 정말 끝내주더군요.
구름 사이를 날아갈 때의 모습은 절경!
나루군의 '실수'가 돋보이는 기내식 사진. 정답을 아시는 분은 댓글을 남겨 주세요.
■ 상해 도착
하지만 이런 자신만만함은 비행기가 상해에 도착하자마자 곧 사라져 버렸습니다. 에어컨 바람이 쌩쌩 나오는데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고온다습한 중국 날씨가 TIG 특별취재팀을 반겨 준 거죠. 게다가 하늘에서는 가랑비까지 내립니다. 덕분에 기온은 32도. 이 시기의 상해 치고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만, 습도가 무려 89%. 말 그대로 찜질방이 따로 없군요.
역 앞의 풍경. 어설픈 비는 살인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살이 스칠 때마다 끈적거리는 그 느낌이란... @@;;
공항 안에서부터 뜨거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정말 '입을 벌리기 싫을 만큼' 답답합니다. 마치 '막 목욕이 끝난 습기 찬 욕실에 옷을 입고 들어가는 기분'이더군요. 그 와중에서도 우리의 용감한 다크지니 팀장은 해맑은 얼굴로 "덥지? 덥지?"를 외치며 이 사람 저 사람 몸을 뜨거운 손길로 만지고 다닙니다. -_-; (내가 언제... ㅠ_ㅠ /다크지니)
공항에서 호텔 부근까지는 자기부상 열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최대 시속이 405Km까지 나오기 때문에 다들 속도계만 보다가 405Km가 나오는 순간 사진을 찍어간다는데요. 보슬비 때문인지 오늘은 시속 300Km의 안전운행(?)을 고집하네요.
결국 심심해진 사람들은 이러고 놀았습니다. 마니악한 표현을 빌리자면 <A열차로 가자>와 <카트라이더>를 동시에 즐기는 느낌이었다고...
오후 12시 10분. 숙소로 가기 위해 역 앞에서 택시를 붙잡았습니다. 여기서 웃지 못 할 에피소드가 몇 가지 있었는데요, 직접 확인해 보시죠.
한 중국인 아저씨께서 나눠주신 '안마방' 전단지입니다. 친절하게 한글과 일본어 표기가 되어 있군요.
오늘의 하이라이트. 충격과 공포의 중국 택시. 손님을 태운 택시의 앞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자 택시 기사가 드라이버(...)를 가져와 수리를 시도합니다. 긴급수리는 실패로 끝나고, 택시는 약 10M를 주행해 앞으로 나가서 다시 수리에 돌입했습니다. 그 10M 동안 앞에 앉은 분은... 문을 꼭 붙잡고 있었다지요.
중국의 휴대폰 홈쇼핑 광고. 휴대폰이 얼마나 단단한지 자랑하기 위해 전동드릴에 십자드라이버를 장착해 휴대폰에 대고 사정 없이 돌립니다. 정말로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광고였습니다. 드릴에도 뚫리지 않는 대륙의 휴대폰!
택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상해의 크라운 플라자 호텔입니다. 앞으로 디스이즈게임의 차이나조이 취재팀이 사흘 동안 머물 '임시 아지트'이기도 하죠. 놀러 오실 분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그렇게 플라자 호텔에 방을 잡고 저녁을 먹은 후 차이나조이 팀의 첫날 일과가 끝났습니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비 덕분에 차이나조이 전시장을 미리 가보지 못 한 것이 아쉽군요. 그럼 23일부터는 본격적인 차이나조이의 기사가 시작됩니다.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
호텔까지 가는 도중 발견한 '중앙선을 당연하듯 넘는 버스'. 버스가 지나가자마자 '중앙선을 당연하듯 건너는 무단 보행자' 한 분까지.
플라자 호텔의 저녁 뷔페. 뒤에 걸린 오리나 마늘 등은 부탁하면 그 자리에서 썰어 줍니다. 단순한 전시용이 아니란 뜻.
이곳이 사흘 동안 새로운 아지트가 되어줄 숙소입니다. 인터넷이 하루 120 위안이나 한다는 것과 네이트온 한 번 받는데 28분 53초가 걸린다는 것 정도만 빼면 참 좋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