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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TIG 스토리] 우리 지금 MT갑니다.

라피넬리 2009-10-25 22:54:15

쓸쓸한 계절, 가을입니다...ㅠㅠ

 

 

10월 초의 어느 날 [출발 전]

 

'천고마비(天高馬肥)!'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라는 가을입니다. 네. 가을이죠. 가을입니다. 그런데 어째서 TIG 멤버들은 자연이 주는 신비로운 변화의 혜택은 고사하고 오늘도 야근 크리에 맞서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죠?

 

TIG의 천고마비는 천가지 고질병의 천고(千痼)와 의자에 앉아 연신 키보드만 두드리다 보니 수족이 마음대로 안 움직인다는 뜻의 마비(痲痺)입니다.(...)

 

아무튼 가을 옆구리시림까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TIG멤버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다가 큰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결국 멤버들이 쉬어야 TIG가족에게 더 좋은 소식을 드릴 수 있다는 내부적 합의 하에 급 가을MT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죠. 물론 취재활동으로 바쁜 취재팀은 버려졌다는 슬픈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출발 직전의 사무실 [PM 3:00]

 

나름대로(?) 주말을 보장하겠다는 지침 아래 일정은 금요일 오후 업무를 마치고 출발하여 토요일 오후에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 금요일이 되자 차량들이 TIG 아지트에 밀집하니 나름의 장관이 펼쳐졌네요.

 

차까지 세워두고 정해진 출발 시간이 다가오자 모두들 업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합니다. 나중에 들었더니 MT가서 먹을 수북한 고기들과 알콜(응?)이 원동력이 됐다나요?

 

업무 종료! 자, 이제 출발해 볼까요?^^*

 

안락한 차 안, 안전운전은 필수!

 

자자, 무브무브! MT를 향해 출발~!

 

 

드디어 팬션에 도착! [PM 7:00]

 

기나긴 정체를 뚫고 목적한 팬션에 도착한 것은 오후 7시. 다들 고기부터 외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만, 저녁은 기다릴 수록 더 맛있다는 누군가의 말에 모두 설득당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저녁을 기다리며 즐거운 레크레이션이 진행됐죠. 종목은 요즘 TIG자유게시판에서 온라인 정모로 진행 된다는 유명한 게임, '마피아게임'!

 

 

너! 마피아지?!

 

다만 마피아게임의 인기는 TIG 자유게시판에서만 한정됐던 걸까요? 마피아로 뽑힌 사람들은 '순수하기 이를 데 없는 반응'으로 자수를 하고 있고(...) 마피아를 지목하는 사람들 역시 '10여회의 살인사건을 김전일과 함께 해결하면서도 단 한 번도 김전일만은 의심하지 않았던 모 형사양반'만큼이나 뛰어난 추리력을 보여줬습니다.

 

결론은 심각하게 허무한 게임이 반복됐다는 뜻이죠. 단체 마피아게임 합숙이라도 들어가야 할까 봅니다.

 

'주여, 이 불쌍한(?) 양들을 어찌 제게...'

 

그래도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게임이 무르익어 가다 보니 어느 정도 서로를 믿지 못하는 바람직한 분위기가 자리잡히더군요. 그 와중에 후발대가 합류하였습니다. 

 

 

후발대의 참여와 고기굽기의 시작 [PM 8:00]

 

후발대는 오후 6시에 겨우 업무를 마무리하고 출발하여 8시가 되어 간신히 도착했답니다. 초기 계획은 6시쯤 저녁 식사를 하고서 약간의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지려고 했지만 후발대를 기다리느라 '초등학생 추리퀴즈' 수준의 마피아 게임을 반복했던 사람들이 그런 것에 신경 쓸 겨를이 있을 리가요.

 

만사를 제쳐두고 '고기부터 굽자'는 의견에 모두 찬성!

 

맛있게 익어가고 있는 '소화 잘되는 고기'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게 뭔 지 아세요? 바로 고기굽기와 땅콩까기, 그리고 게 살 발라내기기입니다. 셋 다 '차리는 사람'과 '먹는 사람'이 다르죠. 이 날의 고기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불판 한쪽에서 '비니'와 '망고씨'가 열심히 고기를 굽지만 워낙 왕성한 식욕을 자랑하는 TIG의 전사들입니다. 고기를 굽는 속도보다 먹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 고기를 굽는 멤버들은 정작 살점 하나 입에 대지 못 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정답게 고기를 구우면 낼름와서 다 드시는 TIG전사들! (...잊지 않겠습니다.ㄱ-)

 

 

본격적인 음주가무 START! [PM 9:30]

 

본격적인 식사가 시작되면서(그럼 여태까지 구우면서 먹은 건 어디로 들어갔나요?!) 자연스럽게 ‘음주섭취’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한쪽에서 누가 준비를 했는지 화투까지 나오기 시작하네요.

 

하지만 고스톱은 커녕, 민화투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을 수 없어 기각! 

현금으로 즐기는 부르마블 이야기도 나왔으나 월급 전 금전난으로 인해 기각!

결론은 다수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왕게임’으로 결정됐습니다.

 

이제 슬슬 피를 말리는 순간이 시작됐습니다. 자신이 호출됐다는 비명소리와 벌칙을 포기하며 마시는 술 따르는 소리가 방안을 가득히 메우는군요. 흐뭇한 일입니다. :)

 

모두가 하나가 되는 다정한~ 게임의 현장

 

스포츠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을 뽑으라면 아마도 야구의 9회말 투아웃 삼루의 상황에서 터지는 역전 홈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왕게임에서는 무엇일까요? 네, 바로 동성간의 뜨거운 스킨십이겠죠. 왕이 지정한 남정네 둘의 뜨거운 열애장면(?)이 공개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터트립니다. 특히 TIG의 여성멤버들은 자지러지는 환호성을 보냈죠. *-_-*

 

왕게임 벌칙의 현장! 뜨거운 입술의 볼키와 수줍은 감돌군

 

언제나 그렇듯 술이 들어간 게임의 결과는 처절한 법이지요. 그렇게 빙글빙글 돌아가던 왕게임이 슬슬 정리가 되자 시체가 된 TIG 식구들은 금요일 업무의 피로와 함께 포식+만취로 인해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었습니다.

 

먼저 누우면 거기가 내자리! '귀하신' 여성분들은 따로 방에서 취침하셨답니다.^^*

 

 

야심한 밤에 이어진 타로점 [AM 3:40]

 

모두가 잠든 새벽 3시 40분.

 

여기저기 코고는 소리 일색인 와중에, 한편에서 소근소근 무언가 조심스러운 대화가 오가고 있습니다. 뭔가 했더니 어두컴컴한 방의 핸드폰 조명 아래서 타로점을 치고 있었네요. 

 

이 분위기는 마치,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 중에 진행되면 '분신사바'의 그 분위기? 물론 귀신같은 건 부르지 않았습니다만 점 하나는 귀신이라도 붙은 것처럼 잘 맞아 떨어지네요. 역시 점은 술을 한잔 걸친 몽롱한 상태가 제맛입니다.

 

이것은 누구의 점괘였을까요?

 

재미삼아서 저 역시 점을 봤는데요. 내용을 살펴보니 연애운이 없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연애에 임해야 한다는 군요. (흥. 연애는 운명이라고욧!)

 

 

놀이는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AM 8:00]

 

아침 8시, 시체들이 좀비가 되어 하나 둘 일어나서 짐을 챙깁니다. 이 정도면 호러영화를 찍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이라며 어제 밤 음주문화를 주도한 X양이 흐뭇해 하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청소 타임!

 

팬션은 사용하고 난 이후의 것들에 대해서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여기저기 일사천리 지난 밤 혹은 새벽의 흔적들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역시 짜임새있는 움직임은 TIG의 조직력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네요.

 

쓱싹쓱싹~! 청소기로 윙윙~

 

쓰레기는 모두 한 곳으로 모아주세요!

 

청소가 끝나갈 즈음, 피겨요정 김연아 선수의 공연장면이 방송에서 흘러나왔습니다. 모두들 넋을 잃고 감탄사만 내뱉네요.

 

슬슬 TV앞으로 모이기 시작하는 사람들

 

...그런데 다들 집엔 안 가실 건가요?

 

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런! 어제는 못 봤는데 오늘은 또렷히 보이는 이 간판은...

‘오덕수련원’..으엉..여기가 그 유명한 ‘데헷!’ 이 시작된 곳이라나요?

 

어쩐지 어제부터 사람들이 계속 '데헷 데헷' 거린다 싶었습니다. 멤버 중 누군가는 여기서 '덕을 쌓고 갈 수 있었다'며 뿌듯해 하네요.

 

이렇게 디스이즈게임의 급 MT가 종료 되었습니다. 열심히 놀았으니 이제 다시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따끈따끈한 게임정보를 쏟아 내야겠네요. 자, 다들 다시 좀비모드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TIG가족분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TIG특파원(이라고 쓰고 '감시자'라 읽는) 라피넬리는 여기서 물러납니다. 그때까지 여러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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