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막강 애니메이션이 있었다.
K-ON!
예쁘고 귀여운 미소녀들의
경음악부 이야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떡밥스러운데,
거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예쁜 교복........
....우후후후후후....
린이를 보며 둥기둥기~하던 아줌마의 뇌리에
이거야!!!!!!!!!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나이가 무슨 별개야!
아직 교복을 입고 싶은 마음만은 십대라규!
내가 누구야? 하루잖어!
(...)
하면서 =_=; 오랜만에 활활 타올랐다.
한번 마음을 결정하면
정신없이 타오르는 성격이지만,
회사나 육아나 이런저런 요인에 선뜻 그동안 할 수가 없었던 뼈아픈 요즘,
하지만 이번에 이런 결정에
불붙게 한 요인이 있었으니.
둘째 임신. -_-
<엄마!>
아~ 이거 둘째 가지면 또 한 일년은 아무 것도 못해!
라는 벼랑 위에 선듯한 위기감.
배가 나오기까지는 아직 3개월 정도가 더 남았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라며 자신만의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정신없이 촬영 준비를 위해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현기증 난단 말이다.
코스프레는 뭐?
거의 사진을 찍고, 찍히는 일이 95%. 훗~.
다들 물어본다. 코스프레하면 뭐하냐고.
딴 거 없다. 사진 찍는 게 대부분.
그게 뭔 재미냐고 되묻는 사람도 많지만
옷을 만들고, 촬영을 준비하고,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보는 만족감.
이 만족감! 보람!!! 때문이잖아.
먼저 촬영회라는 것을 준비하고자 하면,
스케줄 구성, 촬영 장소 섭외, 캐스팅, 사진사 섭외 등등
여러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아마추어 기획자라고 봐도 무방하고,
준비를 얼마나 잘하는가에 따라 사진 결과물이 달라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달라지니까...
그래서,
이 작은 코스프레 세계에도
<인맥>은 필수.
대부분 이 인맥은 코믹월드 등의
동인 행사를 겸한 코스프레 행사나
온라인을 통해 만들어진다.
보통 새내기 코스프레어들이라거나 사진사들은
큰 행사를 통해 만나게 되고,
혹은 서로의 사진을 통해 온라인으로 친구를 사귀게 되고,
나 역시 아직까지도 이 코스프레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 친구가 됐고,
아직도 소중한 인연을 지속하고 있다.
지금은 다들 코스프레를 하는 건 아니지만,
(다들 일도 바쁘고 하니...)
각자의 세계에서 열심히 살고 있고,
정말 자랑스럽고 소중한 친구들.
거기에 나이, 성별, 배경, 직업을 막론하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사귈 수 있게 됐으니,
나에겐 코스프레란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내 좁은 시야를 넓혀 준 고마운 취미 생활.
일단 마음을 먹었으니
본격적인 작업 착수에 들어갔다.
요즘의 코스프레어들은 잘 모르니
잠자고 있던 예전의 코스프레어들을
깨우기로 결정했다.
악마의 유혹. 후후후후후~.
얌전히 잘 살고 있는 아이들을 흙.
내 이래 뵈도 활발한 할동을 펼쳤던
왕년의 코스프레 아이돌! 내 주변엔 쟁쟁한 예쁜 아이들이 많아!!!
이라고 자기 위안하며 ㅠㅠ
정신없이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Photo by 미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