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TIG 가족 중에도 <LoL>을 즐기는 사람이 많은데요. TIG 비공식 게임 라이벌로 통했던 커뮤니티 팀의 동갑내기 친구 단고 PM과 심트롤 PM이 <LoL>로 한 판 승부를 겨뤘다고 하네요.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요? /디스이즈게임 세이야
단고와 심트롤은 업무 시간이 끝난 뒤, 함께 <LoL>을 즐기고 있었어요. 두 사람이 게임에 이겼다면 이번 승부는 성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러나 두 사람은 게임에 패배하고 서로 네 탓이니 내 탓이니 하며 잘못을 떠넘기는 흔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어요.
두 사람이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TIG 가족들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승자를 가리라고 제안했어요. 예상대로 두 사람은 떡밥(?)을 덥석 물었답니다.
RP는 거들 뿐. 동갑내기이자 라이벌인 두 사람에게 중요한 것은 따로 있어요.
<LoL> 아지트의 PM인 단고와 평소 남다른 <LoL> 사랑을 보여주던 심트롤의 미드전 소식은 TIG 가족들의 열화와 같은 관심을 받았어요. 두 사람은 규칙을 정하고, 상대방이 어떤 챔피언을 가지고 나올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등 열성적으로 경기를 준비했어요.
규칙은 간단하게 정해졌어요. 킬 수에 상관없이 미드 라인의 1차 타워를 부수는 사람이 승리. 그리고 각자 3개의 챔피언을 정해 총 6개의 챔피언을 출전 금지 하는 것이 조건이에요.
대망의 경기 당일.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구경꾼들의 'e-sports 토토'가 시작됐어요. 경기의 승패뿐만 아니라 킬 스코어까지 맞혀야 해서 배당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아요.
배팅은 천 원씩. 크라운산도 PM이 'e-sports 토토'의 진행을 맡았어요.
심트롤에게 구천 원, 단고에게 칠천 원의 금액이 걸렸네요.
얼마 전, 입대를 앞두고 퇴사한 작은달 PM의 모습도 보이네요.
경기 시작 시각이 임박하자 두 사람은 극도로 긴장한 모습을 보였어요. 만약 지게 되면 동갑내기 친구를 일주일간 형님이라고 부르며 아침저녁으로 문안 인사를 해야 하는 수모를 겪게 돼요. 그리고 동료인 TIG 가족들이 두 사람의 승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잖아요. 이건 남자로서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요.
경기 시작 전, 단고가 TIG의 손가락 화이팅으로 승리를 다짐해요.
심트롤 역시 긴장했지만 결연한 모습이네요.
경기가 시작됐어요. 두 사람은 어떤 챔피언을 선택할까요?
단고는 갱플랭크, 심트롤은 미스포츈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네요.
긴장한 당사자와는 달리 즐거워 하는 주변인들
불구경 다음으로 재밌는 게 싸움 구경이라고 했던가요? 경기가 시작되자 업무를 끝낸 TIG 가족들이 두 사람의 주변으로 몰려들었어요. 두 사람은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겠다는 듯 이어폰으로 양 귀를 막고 경기에 임했어요.
1:0으로 앞서 나가는 단고
경기가 시작된 지 7분이 약간 지났을 때, 단고가 먼저 킬을 따냈어요. 심트롤을 응원하던 사람들은 탄식을 뱉으며 잠시 조용해졌지만, 이내 다시 응원을 시작했어요. 심트롤도 잠깐 당황하는 듯했지만 빠르게 냉정함을 되찾고 경기에 몰두했어요.
한창 경기가 진행되던 도중 반가운 얼굴 크발칸이 등장했는데도 사람들은 경기를 보느라 여념이 없네요.
잠깐,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데?
잘한다. 심트롤!
심트롤이 킬을 따내자, 1:1 심트롤 승리를 점쳤던 실리에가 흥분했어요. 이대로만 이겨준다면 모든 배당금을 실리에가 독차지하게 돼요. 천 원을 걸어 만 육천 원을 따는 것이니 무려 16배의 배당금이네요.
심트롤은 실리에의 염원대로 킬을 따냄과 동시에 타워를 밀어 승리를 거머쥐었어요. 승자의 여유일까요? 주변 사람들이 환호하는 와중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심트롤의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하지만 속으론 좋아서 방방 뛰고 있을지도 몰라요.
승리의 심트롤. 이제 한 주 동안 단고에게 형님 대접을 받을 수 있겠네요.
이렇게 두 사람의 미드전은 심트롤의 승리로 마무리됐어요. 그러나 진정한 승자는 따로 있다는 것. 바로 만 육천 원의 배당금을 독차지한 실리에가 그 주인공이에요.
'계획대로다!'라고 말하는 듯한 실리에의 흐뭇한 미소
단고는 심트롤에게 다음 주에 다시 맞붙을 것을 제안했어요. 심트롤은 흔쾌히 받아들였고 서로 출전 금지 할 챔피언도 이미 결정했다고 해요. 과연 다음 주에는 누가 승리하게 될까요? 아니, 그 전에 한 주 동안 단고가 심트롤에게 형님이라고 부를 모습이 기대되네요. 와신상담(臥薪嘗膽)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거겠죠?
잘했어 심트롤. 승리의 크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