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T-coin 사용기간도 끝나가고 최종 경품발표만을 남겨놓은 상황입니다. 저희 TIGin도 지난 몇 주간 연속으로 여러분의 작품을 소개하는 특집을 내보냈고, 이제 7주년 관련 마지막 특집으로 인사 드리게 됐네요.
오늘은 '내가 시몬이라면' 이벤트 당선작을 소개하는 대신, 이벤트에서 많이 나온 질문 중 일부를 진짜 시몬이 대답하는 시간을 가지겠습니다. 수 많은 '가짜 시몬'들이 요청한 이야기를 '진짜 시몬'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 디스이즈게임 리뉴얼
가장 많은 사람들이 요청했던 것은 역시 TIG의 리뉴얼이었습니다. 사람들마다 여러 이유로 리뉴얼을 원했는데요. CEO로서 디스이즈게임의 리뉴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가요?
리뉴얼을 꼭 해야만 하는가,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른 듯합니다. 옷을 갈아 입듯이 깔끔하게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길 원할 수도 있고, 익숙한 상태에서 조금씩 개선되는 모습을 선호할 수도 있죠. 모두를 만족시킬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리뉴얼 혹은 개선, 개편은 유저 편의성을 중심으로 운영 편의성, 사업 확장성 등의 요소를 고려해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지금도 고민하고 있고, 아직 확정된 것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럼 아직도 뚜렷한 리뉴얼 계획은 없는건가요?
사실 내부에서 준비는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스케줄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언제까지 하겠습니다' 이런 말씀 못 드려서 저도 답답합니다. ^^;; 생각보다 걸림돌이 많더라고요. 사이트 운영하면서 급하니까 임시적으로 해놨던 것들이 많아요. 제대로 개편을 하려면 이것들을 정비하고 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겉은 그대로지만 속은 개선, 개편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바꿔가는 중입니다.
R&D사업은 진행해 왔고 결과물도 있지만, 급한 우선순위의 일들이 있어 개편작업에 속도를 낼 수 없는 것도 아쉽고 죄송스럽습니다.
TIG의 디자인이나 색상, 폰트의 가독성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색감이나 디자인은 기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TIG의 기본 색깔 톤인 녹색/오렌지/진한 회색을 꼭 바꿔야 할 필요성은 못 느낍니다. 바꾸더라도 어느 한 요소만을 바꾸는 게 아니라, 조화로운 색감의 조합이 나와야 가능할 것 같아요.
하지만 폰트 가독성은 TIG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 비해 일반적인 모니터 해상도가 커진 면이 있어서 개선할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다만 바로 시행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콘텐츠 영역의 가로 폭이나 날개 사이즈 등, 전체 사이트 구조와의 연관성을 고려해서 밸런스를 깨지 않도록 함께 수정해 나갈 예정입니다.
■ 연재물이나 취재 기사의 확장
활성화된 연재코너를 늘리고 연재횟수를 늘려달라는 건의도 많았는데요.
이건 무조건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 과거에 진행했던 좋은 연재물이 꾸준히 진행되지 못한 부분은 할 말이 없습니다. 이것저것 할 것이 많아서 욕심을 많이 냈는데,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것은 반성을 하고 있습니다.
워낙 어질러 놓은 게 많아서, 한꺼번에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 상반기 이내로 한두개 씩이라도 복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디스이즈게임에서 SNG, 모바일, 콘솔 등의 다양한 게임 소식을 접하고 싶다는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창간 초부터 다른 플랫폼을 좋아하는 분들의 요청도 많았고요. 회사가 무조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온라인 게임 매체니까 온라인게임만 할 필요는 없죠. 다양함을 아우를 수 있다면 정말 이상적일 것이고요.
하지만 아직은 TIG의 힘이 조금 벅차네요. 지금은 다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다루지 못하고 대작이나 특이한 타이틀 정도만 리뷰나 '해봤더니'코너 등으로 소개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앞으로 TIG가 커감에 따라서 하나둘씩 차근차근 추가할 예정입니다.
...저기, 반장님. 아까부터 너무 상투적인거 아닌가요? 이러면 인터뷰 재미없어져요 -_-^
머신아, 솔직히 나도 매번 개발사 사장들이 '~할 예정이다'고 말하는게 정말 싫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좀 이해가 된다. 나도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쩝. ^^;;
■ 개발자와 유저간 소통공간으로서의 TIG
'개발자가 유저들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이 참 많아서 인상적이었습니다. 게임 마니아에서 게임계에 취업하기 원하는 사람들 등 이유도 다양하던데요.
저희는 창간 초부터 그런 부분에 관심이 많았고, 개발자나 업계 사람들이 자주 보는 사이트입니다. 표면적으로 드러내 놓고 활동하는 분들은 많지 않지만, 게임 매체 중 업계 분들이 가장 많이 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시판 개설과 관련해 고민도 했고, 개발자 분들과 이야기도 나눠봤죠. 그런데 업계에서 두려워하는 부분들이 있더군요. 예를 들어 뭔가를 해 보겠다고 말했는데 그에 못 미치거나 안됐을 경우, 업계 입장에서는 여러 변수들로 인해 불가항력적인 부분들도 많은데, 유저 입장으로 보면 그건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우죠. 또는 유저가 잘못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더라도, '나는 XX 게임을 만든 사람인데, 이러이러해서 당신이 잘못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고요. 그 밖에도 공적인 신분인 탓에 곤란한 경우들이 많이 예상되더군요.
현재 TIG에서 활동하는 게임 개발자들도 많은데, 다들 익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공개적인 소통의 영역은 탐은 나지만, 두려움도 있습니다. 뭔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할 것 같습니다.
■ 기타 의견에 대한 답변
TIG에 여자 운영자가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네, 필요합니다. 저도 원해요. 왜 안 뽑나요. 머신아, 내가 하지 말라고 했니?
자... 잘 하겠습니다. ;;; 나름대로 준비 중이니 조만간 말씀드릴게요. ㅠ.ㅠ
그건 그렇고! 게임캘린더를 개선해 달라는 의견은 어떤가요.
주제를 갑자기 바꾸네? 인터뷰 끝나고 나랑 따로 이야기 좀 하자. -_-^
아무튼, 게임캘린더는 필요한 기능이라 생각해서 2년 전부터 꽤 오랜 시간 고민하고 준비했습니다. 딱 정확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대충 감은 잡아둔 상태죠. 일단 진행할 예정이긴 한데, 언제가 될는지는 확실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기억에만 있는 모습, 빈 자리가 아직도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
직원의 복리후생 개선이나 TIG의 사회환원에 대한 이야기도 있던데요.
어떤 분이 말씀하신 우주여행까지는 아니더라도 TIG 멤버들이 최대한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는데, 아직은 저희가 먹고살기도 어렵네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TIG유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8주년에는 오늘 이야기 나왔던 것 중에 많은 부분이 다시 논의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