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가장 무서운 것으로 알았다. 아니었다.
쓰나미라는 단어는 몰랐다. 해일만 알았다.
원자력발전소는 막연히 안전한 줄 알았다. 아니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이 시간 이후 세상에 대한 나의 인식이 바뀌었다.
원자력에 대한 막연한 유보가, 확실한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천재지변이 일회성 충격이 아닌, 장기지속형 공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011년 3월 11일 천재지변은 아직 진행 중이다.
그 후 세상은 바뀌었다. 우리나라는 안 바뀌었다.
큰 차이가 나는 건 아니지만, 해산물을 먹는 양이 줄어들었다.
디스이즈게임 멤버는 일본 출장을 갈 때, 부모 또는 아내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
나는 아직까지 일본 출장을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독일은 원자력을 완전히 포기하기로 했다.
이민과 플랜B에 대해서 가끔 생각하게 됐다. simon
2011년 3월 11일 동일본에 대지진과 쓰나미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