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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충우돌] 4월 7일 - 킹덤언더파이어 베타테스트 시작

이후 2014-04-07 17:03:46
2000년 4월 7일 <킹덤언더파이어> 베타테스트가 시작됐다. 

제목처럼 당시 대한민국 RTS 시장은 포화에 휩싸여 있었다. 지배자는 <스타크래프트>였다. 여러 국산게임이 왕좌를 노리며 출시됐다. 그 중 가장 두드러진 게임이 <킹덩언더파이어>였다.

<킹덤언더파이어>는 준비를 꽤 야무지게 했다. 게임뿐만 아니라 인프라까지 챙겼다. <스타크래프트>에서 배운 것이었다. 출시 전부터 배틀넷처럼 인터넷으로 대전할 수 있게 '워게이트'란 서비스를 준비했다. 패키지 게임에도 불구하고 발매 몇 달 전부터 베타테스트를 실시했다. 게이머는 지정 PC방에 가면 <킹덤언더파이어>로 대전을 즐길 수 있었다. 인터넷 대전만큼 방송에도 신경을 썼다. 게임이 출시되지도 않았지만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3년간 개발한 게임은 출시 전부터 해외 수출계약을 맺었다. 화제가 됐다. 전세계 30개국 동시발매를 한다고 했다. 출시 날짜는 조금씩 밀렸지만 11월 25일에는 출시가 되었던 것 같다. 해외 진출을 하며 10개국의 언어로 성우 녹음을 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활발한 세계시장 진출이었다. 덕분에 mobygames에 스탭롤(Staff Roll)까지 기록돼 있기도 하다. 

<킹덤언더파이어>는 RTS에 RPG를 섞은 형식이었다. <워크래프트 3> 정도는 아니었지만 시도는 참신했다. <스타크래프트>와 차별성도 보여줬다.

열심히 싸웠다. 게임방송에서 <킹덤언더파이어> 중계도 있었고, 대회도 많이 열렸다. 마니아도 생겼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는 너무 강했다. 꿈쩍도 하지 않았다. <킹덤언더파이어>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확실한 브랜드는 얻었다. 이후 <스타크래프트>보다는 후속작이 많이 나왔다.

판타그램은 <킹덤언더파이어> 이전엔 손노리의 <포가튼사가>를 유통했고, 액션게임 <지클런트>를 내기도 했다. <킹덤언더파이어>는 출시 이후 판타그램의 주요 라인업이 됐다. <킹덤언더파이어 골드>라는 확장팩이 나오기도 했다.

판타그램은 온라인게임도 만들었다. <샤이닝로어>는 인기를 얻었다. '샤로'로 불리며 지금까지 많은 마니아가 남아있는 게임이다. 이후 판타그램은 엔씨소프트에 인수됐다. <샤이닝로어>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뉴얼해  다시 선보였다. 기대하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비스가 종료됐다.

판타그램의 개발자들은 블루사이드라는 새로운 개발 스튜디오를 차렸다. 블루사이드가 개발하고 판타그램이 퍼블리싱하는 방식이었다. 온라인게임 대신 비디오게임을 노렸다. <킹덤언더파이어: 크루세이더>는 그렇게 해서 나왔다.

초기 XBOX 라인업 중 하나였다. 비디오게임 불모지인 한국에서 차세대 콘솔용 비디오게임을 낸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판타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관계를 유지하며 이후 <킹덤언더파이어> 라인업 등을 XBOX용으로 출시하기 시작했다. <나인티나인나이츠>는 XBOX 360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블루사이드는 계속 게임을 개발했다. 아이덴티티 게임즈와 기술유출로 법적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2012년 무혐의로 끝났다.

판타그램과 블루사이드는 온라인게임 <킹덤언더파이어 2>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동남아에서 CBT를 무사히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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