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5월 18일 TV와 신문에서는 <리니지2>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다루기 시작했다.
5월 11일의 패치에서 개발자의 실수로 사용자 아이디와 암호가 그대로 로그파일로 저장됐다. PC방 등 공용장소에서 게임을 한 유저라면 문제에 노출됐다. 게임을 한 것만으로도 아이디와 암호가 해당 컴퓨터에 기록됐고, 다른 사람도 쉽게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버그는 5월 18일 패치를 통해 해결됐다.
이 사건은 공중파에서 뉴스가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됐다. 공중파 TV에서 게임 관련 뉴스를 보기 힘든 때였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공용컴퓨터에서 접속한 사람들은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개인정보유출이라는 개념이 아직 일반적이지 않던 시절이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리니지>의 게임이용자 정보가 대량 유출됐다는 뉴스가 또 나왔다. 사실이 아니었다. 중국 해커들은 PC에 바이러스를 심어 <리니지> 회원 정보를 빼가려 했지만, 엔씨의 보안툴 때문에 전송받지 못했다. 다른 국내 게임의 사용자 정보가 해커에게 넘어갔다.
로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그대로 남게 했던 건 개발사의 과실이었다.
구체적인 피해사례가 없었지만 사용자들은 변호사와 함께 위자료 500만원을 청구한 소송을 제기했다.
시작은 5명이었지만 다음에 44명, 그리고 세 번째로 11명이 따로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했다. 보상금액은 대법원 판결에서 10만원으로 결정났다. 법원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도 개인정보라고 판단했다.
크롬 웹브라우저도 비밀번호를 사용자의 컴퓨터에 저장해놓는다. 컴퓨터의 관리자 계정의 암호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크롬의 옵션창에서 저장된 비밀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혹시 같이 사용하는 컴퓨터라면 항상 주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