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게임쇼 ‘차이나조이’가 30일부터 8월 2일까지 상하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에서 개최된다. 차이나조이 2015는 올해 한층 더 규모를 키웠다. 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0% 커진 12만 제곱미터에 달하고 참여업체의 수는 40% 증가해 700여 개에 달한다.
규모의 증가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질적인 변화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차이나조이를 게임을 중심으로 한 서브컬쳐 축제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며 강도 높게 차이나조이 운영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과거 중국시장에서 관심이 적었던 콘솔 게임도 행사의 주역으로 떠오르는 등 주요 라인업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다. 차이나조이 2015에서 놓치면 않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다. /디스이즈게임 김승현 기자
※ 기사의 일부 내용과 이미지는 중국 17173.COM과 디스이즈게임의 제휴를 통해 제공되는 것입니다.
■ 노출은 가라! 문화행사로 거듭나겠다는 '차이나조이'
제 13회 차이나조이의 표어는 '즐거움을 더욱 쉽게'다. 이러한 표어처럼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차이나조이를 게임은 물론 만화, 애니메이션 등 각종 서브컬쳐를 아우르는 종합 문화 행사로 만들겠다고 천명했다.
그 노력의 첫 번째가 쇼걸들의 복장 규제다. 중국 정부는 올 봄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에게 구체적인 쇼걸 복장 규정을 전달했다. 공개된 규정에 따르면 쇼걸 의상은 가슴이 2cm 이상 파여선 안되며 이외에도 배꼽 노출 금지, (반바지나 미니스커트 착용 시) 엉덩이선 노출 금지, 시스루 복장 착용 금지 등의 규정이 신설됐다.
이같은 규제는 매년 차이나조이에서 논란이 되었던 쇼걸들의 선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차이나조이는 과거부터 게임보다 쇼걸이 중심이 된 구성, 쇼걸들의 성 상품화, 쇼걸들의 열악한 대우 등의 이유로 매년 쓴소리를 들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쇼걸 복장 규정까지 발표하며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차이나조이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신설 규정이 차이나조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이와 함께 게임 외에도 다수의 서브컬쳐 관련 행사가 차이나조이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먼저 지난해 시범적으로 운영되었던 코스튬플레이 경연대회가 올해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된다. 이를 위해 이미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수백 개의 코스튬플레이 팀이 예선을 치뤘다.
차이나조이 2015에서는 이외에도 가족과 함께하는 게임 체험, 출판 만화 소개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 PC, 모바일 다음은 콘솔? 콘솔 전쟁에 나선 중국 게임사
차이나조이 조직위원회의 화두가 종합 문화 행사라면, 중국 게임업계의 화두는 콘솔이다. 일단 지난해 조건부로 해금된 콘솔 게임 금지령이 올해부터 정식으로 철폐된다. 앞으로는 상하이 자유무역지대에 입점하지 않은 회사도 중국 내에서 자유롭게 콘솔, 혹은 콘솔 게임을 유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흐름을 예측한 것일까? 크고 작은 중국 게임사들이 콘솔 타이틀을 들고 차이나조이에 참여한다. 먼저 텐센트는 <인피니티 블레이드> 개발사와 손을 잡고 만든 Xbox One 타이틀 <인피니티 블레이드 사가>의 최신 버전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한다. <인피니티 블레이드 사가>는 시리즈의 모든 이야기를 한 타이틀에 담은 작품으로, 게임패드 외에도 키넥트와 연동해 동작인식 기능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협 MMORPG <구음진경>으로 유명한 스네일게임즈는 지난 3월 출시한 PS4 무협 AOS <구양신공>을 차이나조이에 들고 나올 예정이다. <구양신공>은 이미 PS4로 발매되었으며 현재 PC버전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퍼펙트월드의 <삼국전기> PS4 버전, <네버윈터 온라인>과 <최종병기> Xbox 버전 등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된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 다시 진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도 차이나조이에 참가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차이나조이에서 2번째로 큰 규모로 부스를 차리고 라인업을 쏟아낸다. 또한 소니는 중국 진출 최초로 차이나조이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 <몬스터헌터>와 <콜 오브 듀티>는 시작일 뿐, 인기 IP의 중국행
또 하나 눈 여겨 봐야 할 것은 중국 거대 개발사의 인기 IP 영입이다. 중국 개발사들은 이미 <몬스터 헌터 온라인>이나 <콜 오브 듀티 온라인>, <화영닌자 온라인>(나루토 온라인) 등 다수의 인기 IP와 손을 잡고 게임을 만든 바 있다. 그리고 이 중 일부는 올해 OBT를 예정하고 있는 등 곧 가시적인 성과를 앞두고 있다.
중국 개발사의 인기 IP 영입이 올해는 한층 더 뜨거울 전망이다. 앞서 이야기한 게임 외에도 <보더랜드 온라인>이 차이나조이에서 최신버전을 공개한다. <보더랜드 온라인>은 샨다게임즈가 <보더랜드> 시리즈 IP로 개발 중인 온라인 슈팅 RPG다.
텐센트는 지난 2월 자신들이 투자한 미국 개발사 로봇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한다. 로봇엔터테인먼트는 액션 디펜스 게임 <오크 머스트 다이!> 시리즈의 개발사로, 차이나조이에서는 신작 <오크 머스트 다이! 언체인드>가 공개될 예정이다. 게임은 PC와 PS4로 개발 중이다.
한국의 게임 IP도 중국과 손잡고 신작들을 공개한다. 먼저 중국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한 <드래곤네스트>가 모바일게임을 2개나 새로 공개한다. 3D 애니메이션 <드래곤네스트: 전사의 여명>을 기반으로 한 횡스크롤 RPG <드래곤네스트: 여명>(龙之谷:破晓)과 원작의 그래픽과 액션을 모바일에 맞게 최적화시킨 <드래곤네스트: 어웨이크>가 그 주인공이다.
위메이드의 대표작 <미르의 전설> 시리즈도 중국 모바일게임으로 재탄생한다. 텐센트는 차이나조이 2015에서 <미르의 전설 2>를 기반으로 만든 모바일 RPG <열혈전기>의 최신 버전을 공개할 예정이다.
■ 모바일게임사의 ‘B2C 1관’ 진입과 중국 인기 IP의 모바일게임화
마지막으로 중국 모바일게임이다. 중국 모바일게임은 지난해 <도탑전기>의 비즈니스 모델이 국산 모바일게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최근 <뮤 오리진>이 국내에서 빼어난 매출을 거두는 등 좋은 성과로 과거 중국게임이 가졌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킨지 오래다.
차이나조이 2015에서도 이러한 중국 모바일게임의 위상 변화가 제대로 나타날 예정이다. 일단 B2C 1관이라고 할 수 있는 상하이 인터내셔널 엑스포 센터 N2관에 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변신한 거인 네트워크와 은하게임즈가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싸들고 출전한다. N2관은 그동안 텐센트나 완미세계 등 중국의 대형 게임사만 자리잡았던 장소다. 그리고 그간 이러한 대형 게임사는 온라인과 콘솔 부문에서만 나왔었다.
이외에도 <도탑전기>의 유통사인 룽투게임즈나 EA·로비오 등 해외 모바일게임사와 적극적으로 관계맺고 있는 쿤룬, 중국 안드로이드 게임시장 주요 퍼블리셔인 아이드림스카이, CMGE 등의 단체가 차이나조이에서 거대 규모의 부스를 차린다.
퍼펙트월드나 스네일게임즈 등 기존의 강호도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대폭 강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자사의 인기 IP를 적극적으로 모바일게임화 한 것이다. 퍼펙트월드는 과거 빼어난 그래픽으로 눈길을 끌었던 <사조영웅전 제로>의 모바일버전을 차이나조이에서 공개하며, 스네일게임즈는 자사의 간판라인업인 <구음진경>을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