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논란과 우려에도 불구, 세계보건기구가 결국 '게임과몰입'을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인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는 현지 시간으로 5월 25일, '게임 이용 장애'(Gaming Disorder)를 공식 질병으로 분류한 제11차 국제질병표준분류기준(ICD-1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관련 절차는 28일의 전체 회의 보고만을 남겨둔 상황으로, 사실상 개정 논의 자체는 마무리됐다. ICD-11의 효력은 오는 2022년부터 발생한다.
새로 개정된 ICD-11에서 게임 이용 장애는 '6C51'이라는 코드를 부여받았으며, '중독적 행위로 인한 장애' 항목에 '도박 중독'(Gambling Disorder)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질병코드가 분류되면 각국의 보건당국은 해당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예산을 배정하는 등 보건의료 차원의 실질적 조치를 행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18년 9월 공개한 온라인 Q&A에서 게임 이용 장애의 ICD-11 등재에 대해 "이번 결정은 여러가지 검증된 근거와 전문가들의 협의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후 의료계 전문가들의 관심 아래 치료 및 예방 프로그램의 개발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질병이나 아니냐 논란이 많았던 '게임과몰입'이 게임 이용 장애라는 이름으로 세계보건기구에 의해 공식적으로 질병으로 인정받으면서 업계에는 큰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세계보건총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석한 보건복지부는 국가별 발언에서 "ICD-11 개정 노력이 과도한 게임 사용의 부작용을 예방, 치료하는 정책 근거 마련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며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게임사용장애 기준을 신중히 설정해 개정안이 실효성 있기를 바란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