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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을 좀 과하게 타지만 '재미'는 확실한 디펜스 게임. 무기미도

아이스노게임즈의 서브컬처 디펜스 모바일 게임, 무기미도 체험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현남일(깨쓰통) 2022-11-02 16:44:53

중국 아이스노게임즈가 개발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무기미도>는 '디펜스' 장르의 서브컬처+캐릭터 수집형 모바일 게임이다. 

 

중국산 서브컬처 게임. 특히 무언가 IP(원작)가 있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의 작품이기 때문에 <무기미도>는 겉모습만 보면 깊이가 없는 소위 '양산형' 게임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게임을 해보면 의외로 대충 만든 작품이 아니며, 오히려 이 게임만의 색깔이 뚜렷하고, 또 재미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다른' 두뇌+피지컬 디펜스

솔직하게 말해서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많은 유저라면, <무기미도>의 게임 플레이 장면을 보면 어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산 게임이 하나 안 떠오를 수가 없다. 바로 하이퍼그리프의 <명일방주>. 

  

솔직히 어디선가 많이 본 거 같다는 느낌이 안 든다면 그게  거짓말이다(...)

실제로 <무기미도>는 타워 디펜스 장르에서 '타워'를 '미소녀 캐릭터'로 치환했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인 비주얼 톤, 화면 구성. 조작 방식 등등. 캐릭터 그래픽이 2D가 아닌 3D 라는 점을 제외하고 겉모습만 놓고 보면 <명일방주>와 굉장히 유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중국에서도 각종 커뮤니티나 동영상 플랫폼을 살펴보면 <무기미도>와 <명일방주>를 비교한 콘텐츠가 넘쳐 날 정도이니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무기미도>를 해보면 유사해 보이는 겉모습과 다르게 실제 게임 플레이 감각은 확연하게 차별화된다. 기존 게임들과는 다른 방식의 디펜스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러 점에서 유사점이 많이 보이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전혀 다르다

 

<무기미도>의 게임성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두뇌 플레이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 액션 게임 같은 느낌이 드는', '피지컬적인 요소가 강조된' 디펜스라고 정리할 수 있다. 

 

먼저 <무기미도>는 '코스트' 개념이 없으며, 최대 6명의 캐릭터를 스테이지 시작과 함께 제한 없이 배치할 수 있다. 대신 '캐릭터 추가 배치'가 불가능하고, 한 번 죽은 캐릭터는 더 이상 배치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비록 회수 제한이 있지만, 게임이 시작하면 이후에 배치된 캐릭터의 위치를 수시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 

 

6명의 캐릭터를 제한 없이 배치할 수 있고,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플레이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기미도>가 선보이는 전략 디펜스는 굉장히 '손이 바쁜' 형태다. 적의 이동 경로를 보면서 수시로 캐릭터의 위치를 바꿔야 하고, 죽을 것 같은 캐릭터는 재빨리 뒤로 빼거나, 상황에 따른 스위칭을 해줘야 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스킬은 하나 같이 수동 조작이 필수라서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일반적인 디펜스 게임은 '캐릭터 배치가 끝나면' 이후에는 유저의 콘트롤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기미도>는 이런 게임 특성으로 인해 게임이 시작한 이후에도 '계속 집중하며' 게임 화면을 바라보고 바쁘게 손을 움직여야 한다. 

 

스테이지 기믹을 살펴봐도 중간에 막혀 있던 통로가 갑자기 뚫려서 새로운 공격 루트가 만들어진다는 식으로, '캐릭터 이동이 강제되는' 구간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실제 게임을 해보면 '두뇌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피지컬도 강제되는' 그런 액션 게임스러운 디펜스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스테이지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고, 피지컬이 굉장히 중요한 디펜스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 '이해하기 쉬운' 매운맛 스토리

'서브컬처 게임' 으로서 <무기미도>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자기만의 색깔'이 정말 확실하고 뚜렷하다는 사실이다. 

 

게임의 각종 일러스트를 보면 한 방에 알 수 있지만, <무기미도>는 '범죄/느와르'. 다소 퇴폐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 그런 '어두운' 분위기가 확실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대중성이나 '밝고 건전함' 과는 거리가 떨어져 있어도 너무 떨어져 있고, 심지어 BGM 마저 이런 '범죄'의 분위기, 어둡고 끈적끈적한(하지만 귀에 착착 달라 붙는) 분위기를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살리고 있다. 


캐릭터 뽑기도 '체포'다. (...)

 

그렇기 때문에 이 게임은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릴 수밖에 없다. 이런 특유의 '범죄스러운' 분위기나 비주얼에 거부감이 없다면 재미 있게 즐길 수 있지만, 아예 처음부터 접근조차 힘든 유저들도 많을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무기미도>는 그 스토리를 이해하는 것이 '다소 쉬운 편'에 속하는 데다 꽤나 '재미 있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이 게임은 메인 시나리오 텍스트가 성우에 의해 한국 음성으로 풀 더빙되어 있기 때문에, 각종 오리지널 설정이 도배가 되어 있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스토리를 이해가 쉽다. 

 

음성 더빙 하나 덕분에, 스토리 자체는 중국산 경쟁 게임들에 비해 정말 이해하기 쉬운 편이다.

 

또 다양한 '수감자'들을 절대 복종시킬 수 있는 '족쇄'의 능력을 가진 주인공과, 그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소재의 스토리는 제법 흥미롭게. 또 재미 있게 읽힌다.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 노벨 같은 여러 서브컬처 문화 콘텐츠에 익숙한 유저라면, 그리고 이런 소재 자체에 거부감이 없다면 더더욱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수준이다.  

 


  

 

# 다소 난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UI와 난이도... 하지만 첫 시작은 좋다

<무기미도>는 전략 디펜스 방식의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캐릭터 수집형 게임'의 게임 구조를 따른다. 기본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충전되는 소위 '행동력'을 소진해서 다양한 스테이지와 요일 던전, 비경 등의 특수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재화를 파밍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더욱 난이도를 높은 스테이지에 도전하고, 또 재화를 파밍해 캐릭터를 육성하고… 이를 반복해야 한다.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 익숙한 유저라면 별다른 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무엇보다 '소탕'을 지원하기 때문에 직장인이라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더라도 '하루 숙제' 정도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굳이 분류하면 '분재형' 서브컬처 수집형 게임이다

 

<무기미도>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자면, 일단 가장 큰 문제는 역시나 '손이 바쁜'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이 '콘트롤'에 대한 UI가 다소 난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쏟아지는 적 중에는 브레이크 스킬을 정확한 타이밍에 꽂아 넣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스킬의 선택과 타겟팅'이 직관적이지 않고, 미묘한 딜레이가 있어서 실제로 해보면 여러 의미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조작이 은근히 까다롭다

 

게임의 난이도 또한 '갑자기 어려워지는' 구간이 존재하는 등. 유저에 따라서는 다소 일관적이지 않다고 느껴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무기미도>는 난이도 자체는 '높다'고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의 게임이기 때문에, '가볍게' 즐기는 모바일 게임을 생각하고 게임을 플레이한다면 의외로 큰 코 다칠 수 있다. 물론 그런 만큼 '도전하고', '클리어하는' 쾌감을 좋아한다면 분명 재미있게 도전해 볼만한 게임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캐릭터의 뒷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심문' 콘텐츠. 뭔가 여러 의미로 2차 창작에 최적화된 콘텐츠가 많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무기미도>는 빈말로라도 '남녀노소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게임이라기보다는 '특정 마니아층을 마이크로 타겟팅한' 제법 마니악한 서브컬처 디펜스 게임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취향에 맞다면 분명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은 사실이다.

 

눈 여겨 볼만한 것은 이 게임이 출시 이후 첫 주말을 넘어 입소문이 퍼지면서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0위권에 들어올 정도로 성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는 것. 과연 <무기미도>가 이런 초반의 호평을 이어나가서 롱런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무기미도>는 출시 후 첫 주에 바로 양대 마켓 인기 순위 1위는 물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TOP 10 진입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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