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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애니가 아니라 data.ai입니다” 거듭 강조하는 이유

데이비드 김 data.ai 아시아 태평양 총괄 대표 인터뷰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2-11-21 19:03:19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앱애니’는 업계 안에서 그 인지도가 높다. 모바일 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업계인이 아니더라도 뉴스와 기사에서 그 이름을 한두 번 이상 들어봤을 확률이 높다.

 

한편 ‘data.ai’(데이터에이아이)라는 사명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비교적 적다. 두 명칭이 사실 같은 기업을 지칭한다는 걸 아는 사람도 드물다. 앱애니는 지난 2월 data.ai로 사명을 바꿨다. 2022년 지스타 현장에서 만난 데이비드 김 data.ai 아시아 태평양 총괄 대표가 “앱애니가 아니라, data.ai로 명확히 기재해달라”는 요청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는 사실은, 그런 맥락에서 분명 시사하는 바가 있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중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는 data.ai. 그런데도 아직 ‘인지도’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유는 무엇일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앱애니…가 아닌 data.ai는 어떤 기업?

 

Q.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A. 데이비드 김 총괄 대표: data.ai 아시아 총괄을 맡은 데이비드 김이다. data.ai에 합류한 지 2년 가까이 됐고, 그전에는 삼성전자에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실리콘 밸리에서 주로 활동했다. 대학 졸업 직후 맥킨지 컨설팅에 있다가, 스타트업을 창업해 해당 기업이 시스코에 인수된 이후로는 시스코 본사에서 일하는 등 여러 기업을 거쳐 왔다.

 

 

Q. data.ai 혹은 앱애니라는 이름을 처음 접하는 독자를 위해 간단히 설명해주셨으면 한다.

 

A.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와 시장정보, 경쟁사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개별 앱의 수익 구조, 마케팅 효율성 등 여러 유용한 데이터를 확인하실 수 있다. AI(인공지능)를 통해 정보를 세분화하여 분석하고, 이를 고객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한다.

 

 

Q. 말씀하신 data.ai의 AI 역량에 대해서도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A. data.ai가 보유한 데이터는 글로벌 단위인 만큼 그 규모가 방대하다. 그런데 data.ai의 전 직원은 사실 600~700명 정도이고, 당연하지만 이들이 모두 데이터 엔지니어는 아니다. 이 점을 생각해보면 전체에서 AI가 맡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짐작하실 수 있을 것이다.

 

사명을 ‘앱애니’에서 ‘data.ai’로 바꾼 여러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회사가 가진 AI 역량을 시장에 어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앱애니’라는 명칭은 사실 애매모호했던 면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 음식점 상호인 줄 알았을 정도다(웃음).

 

바뀐 이름처럼, 실제로 회사에는 AI 관련 기능이 많고, 수집한 데이터를 분류, 분석하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데이터 엔지니어가 많다. 이것이 바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Q. 말씀하신 것처럼 data.ai는 방대한 글로벌 시장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기침체 등 급격한 시장 환경 변화가 게임사들에 미칠 영향에 관한 개인적 인사이트가 있다면?

 

A. 게임사 중 현금을 보유한 채 운영하는 기업이 많지 않다. 대부분은 자금을 빌려서 쓰고, 벌어들인 돈도 재투자한다. 따라서 경기침체로 자금이 안 돌기 시작하면, 대다수 게임사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

 

(자금이 없으므로) 게임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고, 임직원 축소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겠다. 다만 당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둔 몇몇 기업의 경우라면 해볼 만할 것 같다.

 

 

Q. 언급된 환경 악화 속에서 data.ai가 게임사들에 제공할 수 있는 도움이 있다면?

 

A. 사실 시장 환경을 특별히 감안해 data.ai가 별도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해 드리는 것은 아니다. 저희 데이터 분석 서비스는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동일하다. 오히려 게임사 입장에서, 환경변화 대응을 위해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하는지 아닌지에 달린 문제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임사가 중국 등 해외 시장으로 사업 확장을 결정했다고 가정하자. data.ai는 그 이후 서포트를 맡는 플랫폼이자 정보 제공 기업이다. 게임사가 자체적인 비전을 품고 전략을 세운 뒤, 타깃 시장의 상황을 살피고자 할 때, 여기에 필요한 데이터를 드릴 수 있다.

 

 

# data.ai의 서비스, 뭐가 다른가요?

 

Q. data.ai는 현재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쟁 기업들과 비교해 서비스의 차별성을 설명해주신다면?

 

A. 기업 간 순위는 사실 여러 이유로 순식간에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저희 업계 안으로 한정하자면 1, 2등 간의 차이가 다소 큰 편이긴 하다. 규모상 몇 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물론 (순위와 상관없이) 기업마다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아직 data.ai가 경쟁사를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들도 일부 존재한다. 그런 맥락에서 저희만의 장점을 꼽자면, 첫 번째는 전 세계 15~16개 오피스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고객과 직접 만나 소통하며 사후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당장 지금 인터뷰가 이뤄지고 있는 지스타 BTB 관을 둘러봐도, 저희 경쟁사 부스가 하나도 없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 현지(국내)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기업들의 서비스를 구매하더라도, 그 서비스에 관해 즉각 소통할 수 있는 담당자가 없다는 뜻이 된다.

 

물론 비대면 소통에 익숙한 기업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많다. 현지에 지사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사후 관리가 이뤄진다는 점, 더 나아가 고객과 상호 초청 및 방문까지 이뤄질 수 있다는 점. 이런 사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들이 많다.

 

 

두 번째 장점은 데이터의 규모다. 동남아, 유럽, 미국 등을 막론하고, 고객이 어느 지역의 데이터를 원하든 글로벌한 관점에서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사실 이런 방대한 데이터 규모가 없다면 애초에 업계 1등을 차지할 수 없었을 일이다.

 

마지막으로, 고객 만족도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가 있다. 아무리 (규모 면에서) 업계 1등이라 하더라도 이 부분을 제대로 못 하면 위태로워질 수 있다. 많은 기업이 저희와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계시는데, 이는 저희가 고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이 영업이나 사후 지원 등 여러 측면에서 충분히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본다.

 

덕분에 실제로 삼성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유수의 회사와 함께 해나가며 앱애니의 인식이 좋아질 수 있었고, 이것이 data.ai까지 이어졌다. 조심스럽긴 하지만, 저희가 무얼 제공하는 기업이고 어떤 브랜드인지 업계 내 아실 만한 분들은 다들 아실 것이라고 생각된다.

 

 

Q.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그렇다면 기업들이 data.ai 서비스를 구매한 뒤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받을 수 있나?

 

A. 어떤 기업이 data.ai 플랫폼을 구매해 사용하다가, 관련 교육이나 전문성의 부족으로 인해 문제를 겪는 상황을 상정해보자.

 

이 경우 누군가에게는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인데, 만약 국내 서포트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 기업이라면 어떻게 될까? 웹사이트에 문의를 남기거나 기타 연락을 취할 수야 있겠지만 구체적이고 빠른 도움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큰 금액을 주고 산 서비스라면, 아무래도 ‘사람’을 원하기 마련이지 않나(웃음). 그것이 바로 data.ai에 사무실이 있고 고객지원 조직이 있는 이유다. 여러 질문에 대해 동시간대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로부터 도움을 얻으실 수 있다.

 

 

Q. 각 지사에 그러한 도움을 바로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인력이 배치되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A. 그렇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부분 오피스마다 고객 서포트 매니저가 존재한다. 이들이 간혹 고객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직원 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서포트 매니저의 또 다른 역할은 재계약 시점이 되기 전 고객을 꾸준히 만나는 것이다. 서비스 사용에 문제는 없었는지, 좋았던 점은 무엇인지 등을 체크하며 관계를 유지한다. 더 나아가 이런 피드백을 통해 서비스에서 필요한 부분과 불필요한 부분을 파악, 본사에 전달하면 플랫폼 개선 및 확대에도 도움을 준다. 궁극적으로 고객들이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Q. 지금까지 말씀해주신 것은 모바일 앱 시장 전반에 적용되는 내용이다. 게임 시장에 특화된 data.ai만의 서비스가 있다면?

 

A. 게임 앱들의 시장 데이터를 장르별로 나눠 제공되는 ‘게임 IQ’ 서비스가 있다. RPG, 매치, 스포츠 등 장르를 나눈 뒤, 이를 다시 다시 하위 분류로 나눠 분석한다.

 

이런 세분된 자료가 중요한 이유는, 경쟁사의 마케팅 전략 및 시장 전략 등을 분석할 때, 세분된 그룹 내에서 살펴보면 더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타 국가에서의 장르 내 경쟁 상황을 더 확실히 파악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MMORPG를 개발하며 중국 진출을 노리는 기업이라고 가정하면, 중국 내 동일 장르의 게임 중 흥행한 타이틀, 게임 간 순위 변동, 앱별 다운로드 수 대비 수익 등 데이터를 미리 살펴봄으로써 시장 트렌드, 선호되는 광고 형태 등을 미리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 data.ai가 함께 하고싶은 기업은?

 

Q. 이미 많은 기업을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다. 향후 data.ai와 함께하길 바라는 대상 고객층이 있다면?

 

A. 모든 회사가 넷마블, 카카오 같은 대형 게임사는 아니다. 모두가 데이터 플랫폼 구매에 몇억 원씩 사용할 수는 없다.

 

비전 있는 스타트업 게임사 중, 많은 돈이 아니더라도 데이터 분석에 투자하고 싶은 회사, 그리고 경쟁사와 비교해가며 자신의 전략을 직접 세울 수 있는 게임사라면 저희와 함께 적절한 가격의 계약을 체결해 함께하시면 좋을 것 같다.

 

사람이 살다 보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 것처럼, 데이터 분석은 회사를 이끄는 데 있어 기본으로 투자할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자사 시장 전략의 유효성과 경쟁사 파악이 가능하다. 이 두 가지를 돌보지 않으며 기업을 운영한다면 분명 위험이 따른다고 본다.

 

이를테면 약 50여 명의 비교적 작은 기업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꼭 (더 가격이 비싼) 글로벌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으시더라도, 국내를 비롯해 몇 개 시장의 데이터만이라도 확인하시는 게임사가 더 많았으면 한다.

 

이는 기업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예를 들어 회사가 한 해 매출 성장을 잘 이룩한 것처럼 보이더라도, 시장 내 평균치에 비교하면 못 미칠 수도 있다. 결국은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중요하고, 이를 파악하려면 기본적인 시장 데이터는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회사, 분석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회사와 함께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는 일회성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회사를 운영한다면 계속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생명줄’이라고 생각한다.

 


 

Q. 조금 전의 말씀에서 비교적 작은 기업들이 ‘적절한 가격의 계약’으로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실제 이러한 기업들을 위한 data.ai 서비스 접근성은 충분하다고 보나?

 

A. 현재 프로세스를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사의 영업사원들이 회사를 찾아가 그 규모를 직접 확인한 뒤, 저나 지사장에게 보고하고 계약 승인을 받는다. 이때 (규모가 작은) 특정 기업에 대해서는 금액 할인이 적용된다. 제가 판단하기에 같이 갈 수 있는 기업이라면 그렇게 한다.

 

물론 함께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BTB 사업인 만큼, 상호 납득할 수 있는 적정선에 금액을 합의할 수 있는 고객분들과 함께하게 된다. 더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신 고객들과 계약이 더 원활하다. 예를 들어 ‘1년 계약 50% 디스카운트’ 같은 조건을 내걸어 오시면 저희한테도 이익이 안 될뿐더러 그분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이러한 접근성을 더 확대하기 위한 전체적인 그림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인 것은 맞다. 하지만 진짜 숙제는 게임사들 쪽에 있다고 생각한다. 분석된 데이터를 이용한 의사결정과 전략 수립이 회사에 얼마나 중요한지, 기업 분들께서 먼저 판단을 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연스레 저희와 친분을 쌓으실 것이다. 이 경우 저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저희가 데이터를 가공하여 제공하기 때문에, 게임사는 데이터 분석에 추가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지 않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이를 통해 빠른 결정, 빠른 성장을 이룩하신다면 향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것이고, 저희도 글로벌 데이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함께 클 수 있다. 비록 회사가 작더라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아는 분들은 저희를 찾아오신다. 자금이 아예 없는 회사는 없다. 데이터 분석이 꼭 필요하다는 인식, 생명줄이라는 인식이 있는 고객이 저희와 잘 맞는다.

 

 

# data.ai의 목표

 

Q. data.ai의 장래 목표에 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인터뷰 전 말씀 드렸듯이, 저희 브랜드를 모르는 분들이 아직 많이 계신다는 것은 저희에게는 창피한 일이다.

 

이렇듯 기업명을 강조하는 첫째 이유는 ‘반성’이다. 아무리 업계에서 압도적 1등을 한다고 해도, 소비자가 브랜드를 모른다면 1등의 의미가 없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기업을 잘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이걸 이루지 못한다면 저희 잘못이다.

 

많은 분이 기업 이름을 기억해주시길 바라고, 더 중요하게는 앱애니와 data.ai를 구분하시길 바란다. 앱애니를 알고 계시던 고객은 당연히 data.ai를 알 수 있게 해드려야 할 것이고, 둘 다 몰랐던 분이라면 data.ai의 서비스를 잘 설명해드려 저희 고객으로 만들 수 있도록 포지셔닝하는 것이 목표다. 지스타에 온 이유기도 하다.

 

두 번째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다. 이것은 단기 목표이자 장기 목표다. 한국에서는 지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지속하고 있다. 게임사를 비롯해 모든 국내 앱 개발 기업에 우리 사업을 제대로 전달하는 게 저희 숙제다.

 

더 나아가 한국 외 아시아의 인도 동남아 등 이머징 마켓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계속 일어나는데, 아직 시장 파악과 수주가 충분치 못한 곳이 많다. 이들 시장에서 스마트폰 보급이 더 이뤄지면 게이머와 게임사가 더 많아질 텐데, 이들을 만나 지금 지스타에 와서 하고 있듯 계속 고객을 확보하는 게 저희 목표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A. 많은 기업이 경기침체로 힘드신 와중에, 범유행으로 아직 고객을 직접 만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중국 등 일부 시장은 아직도 현지 출장이 제한되고 있다.

 

이렇듯 시장 데이터의 수집이 제한되는 상황 속, 저희 같은 데이터 분석 기업이 시장 파악의 기초를 제공해드리는 한편 더 많은 전략 및 비전 수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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