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옵(협동, 협력)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대작 <워해머 40K: 다크타이드>(이하 다크타이드)가 1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다크타이드>는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 40K>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자, 4인 코옵 액션 게임 <타이드>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타이드>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마치 좀비처럼 몰려오는 어마어마한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이며, 특유의 근접 전투 시스템과 적을 썰어내는 호쾌한 타격감으로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요. <다크타이드> 역시 이런 원작의 핵심 재미를 계승하면서도 <워해머 40K>의 세계관 특징을 적극 차용해 고유한 재미를 갖춘 게임입니다.
# '타이드' 시리즈는 어떤 게임?
<다크타이드>의 개발사 '팻샤크'는 스웨덴의 스톡홀름에 위치한 개발사입니다. 2008년에 설립됐으며, PC와 콘솔로 개발된 AAA 타이틀의 하청을 주로 맡아 왔습니다. 여기서 쌓은 경력으로 자체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는데, 이름을 널리 알린 첫 작품이 바로 <워해머: 엔드 타임 버민타이드>입니다.
2015년 출시된 <워해머: 엔드 타임 버민타이드>는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다수의 적과 맞서는 4인 코옵 게임입니다. 각자의 고유한 스킬을 가진 5개의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좀비 게임을 연상케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물량을 상대해야 하죠.
<버민타이드 1>
그리고 시리즈 특유의 근접 전투 시스템을 정립한 <버민타이드 2>를 통해 팻샤크는 자신들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2020년까지 500만 장 이상을 판매했고, 최근에는 스팀에서 기간 한정으로 무료 공개해 100만 명의 신규 플레이어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이례적으로 원작 <워해머>의 판권을 가지고 있는 '게임즈 워크숍'이 원작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며 게임사에 감사를 표할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팻샤크는 <워해머 40K> 세계관을 묘사한 게임 개발까지 맡게 됐고, 이 결과물이 바로 <다크타이드>입니다.
# 이번에는 <워해머 40K>다!
최신작 <다크타이드>는 <워해머 40K>의 세계관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버민타이드>와 차이가 있습니다. 중세 판타지 콘셉트였던 <워해머>와 달리 <워해머 40K>는 미래 세계관이기 때문에 콘셉트나 그래픽, 전투 양상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령 근접 무기를 주로 활용했던 <버민타이드>와 달리 <다크타이드>는 총기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진 편입니다.
그리고 <버민타이드> 시리즈가 <워해머>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묘사해 많은 호평을 받았던 만큼, <다크타이드> 역시 각종 설정과 그래픽, 아트워크를 통해 '꿈도 희망도 없는' <워해머 40K>의 세계관을 훌륭하게 묘사했습니다.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스페이스 마린'은 게임 내에 나오지 않지만 기존에 설정 상으로만 접했던 '하이브 월드'나 각종 세계관 내 장비들이 충실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 배경 묘사가 상당히 뛰어납니다.
미션 선택 창. 일정 주기의 로테이션이 있어 계속해서 조건이 변화합니다.
단순히 외형에 대한 고증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세계관 내 장비들이 각각 어떤 위력을 가지고 있느냐도 충실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가령 전기톱과 한손검이 합쳐진 '체인 소드'는 적을 공격하면 말 그대로 적을 '갈아 버리는' 연출을 보여주며, '철갑 유탄'을 사용하는 볼터는 적에게 명중하면 총알이 폭발하는 연출을 보여줘 타격감이 상당합니다.
그밖에도 <워해머 40K>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용자를 위한 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다크타이드>는 <버민타이드>와 달리 플레이어의 캐릭터 설정을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데요. '임페리얼 가드'(아스트라 밀리타룸)을 주인공 진영으로 묘사한 만큼 '카디아 출신 가드맨'와 같은 설정을 자신의 캐릭터에게 부여할 수 있습니다. 이에 맞춰 플레이어의 목소리 톤이나 대사 역시 변화합니다.
타격감 하나만큼은 만점
설정으로만 보던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습니다.
시리즈 팬들을 위한 스토리 커스터마이징 요소도 있습니다.
# 어떤 콘텐츠가 있나요?
스토리 개요를 살피면 <다크타이드>는 '아토마 프라임'이라는 행성의 하이브 시티 '테르티움'에서 벌어진 반란을 진압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카오스 군단이 행성에서 봉기하고, 자신들을 제대로 대접해 주지 않은 임페리얼 가드(아스트라 밀리타룸)까지 반란에 가담하면서 문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죠. 플레이어는 이를 진압하는 형벌 부대가 되어 4인 1조로 각종 미션이 투입됩니다.
전작에서 그랬듯, <다크타이드>는 이런 미션들을 수행하며 캐릭터를 육성시키고, 보다 높은 난이도의 미션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이 짜여 있습니다. 미션 하나당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모되고, 결과에 따라 보상을 받죠.
앞서 언급했듯이 주인공 그룹은 다수의 적과 소수로 맞서야 합니다. 대신 적절한 컨트롤만 받쳐 준다면 마치 핵 앤 슬래시 게임처럼 적들을 학살할 수 있죠. 근접 무기에는 막기와 회피, 그리고 각 무기별로 주어진 특수 능력이 있으며,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면 다수의 적을 상대로도 최대한 적은 피해를 받으며 싸울 수 있습니다.
밀치기-회피-약공격만 적절히 사용하면 혼자서도 수십 명은 너끈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이 <다크타이드>는 협동 게임입니다. 실력에 따라 혼자서 많은 적들을 상대할 수는 있긴 하지만, 정말 플레이어 홀로 모든 적을 상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에서 수십 명의 적을 막아내고 있더라도 뒤로 돌아 온 잡졸 한 마리가 공격하는 순간 피해를 입고 순식간에 둘러 쌓일 수 있으며, 플레이어를 손쉽게 제압하거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엘리트' 병종이 존재하기에 적절한 아군과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입니다.
게임 시스템 역시 아군과의 협동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체력과 별개로 강인함(보호막) 게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 강인함 게이지는 아군이 근처에 있어야 회복됩니다. 적을 처치해도 회복되긴 하지만 이 수치 또한 아군이 근처에 있어야 증가하죠.
게임 시스템으로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를 구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중세 판타지를 다룬 <버민타이드> 시리즈와 달리 미래를 다루고 있는 만큼, 원거리 교전이 늘어났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잡졸도 원거리에서 총을 들고 공격하는 경우가 많기에 근접 전투에 특화된 클래스가 전선을 유지하는 동안, 원거리에 특화된 클래스가 멀리서 총을 쓰는 적을 사살하는 등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적절한 역할 분담이 필수적입니다.
등장하는 적 역시 협동과 소통이 필요하도록 구성되어 있죠. 가령 사냥개처럼 생긴 '하운드'는 아군 한 명을 노리고 빠른 속도로 달려와 아군을 제압합니다. 그렇기에 하운드가 등장하면 빠르게 핑을 찍어주거나, 아군이 제압당했다면 곧바로 구출해줄 필요가 있죠.
그리고 랜덤한 확률로 스폰되는 중간 보스인 '데몬호스트'는 엄청나게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군 두 명이 죽기 전까지 계속해서 따라와 공격합니다. 그 대신 잠자고 있는 데몬호스트를 깨우지 않는 이상 공격하기 않기에, 데몬호스트가 등장하면 핑을 찍어 아군에게 해당 방향으로 총기 사격을 주의하라고 이야기해 주는 것이 좋죠.
1:1에서 강력하거나, 플레이어를 제압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 엘리트 병종들
따라서 보일 때마다 핑을 찍어 주는 게 좋습니다.
아군 두 명이 죽거나, 자신이 쓰러지기 전까지 집요하게 공격해오는 데몬호스트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경우에는 협력이 필수적입니다.
그 밖에도 게임 환경이 계속해서 변화해 다양한 변수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적들이 끝없이 몰려오는 '엔들리스 호드'모드나 맵에 존재하는 모든 조명이 꺼져 마치 공포 게임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전' 등의 변수가 적용되기도 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맵에 있는 조명이 전부 꺼지는 '정전'
# 게임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무엇?
정식 론칭 시점에서 <다크타이드>는 4개의 병과를 지원합니다. 캐릭터마다 여러 클래스가 있었던 <버민타이드 2>와 달리 각 병과마다 세부 클래스는 하나밖에 지원하지 않지만, 개발진이 추후 업데이트를 약속한 만큼 사후 지원을 기대해 봐도 좋겠습니다.
먼저 '베테랑'은 흔히 '가드맨'으로 알려진 병과입니다. 체력과 스태미나가 낮지만 집탄율을 올려 주는 고유 스킬을 통해 원거리의 적을 쉽게 사살할 수 있어 보다 총기를 사용한 전투에 특화되어 있죠. 레벨을 올려 선택할 수 있는 특성 역시 원거리 무기의 대미지를 늘려주거나, 재장전 속도를 빠르게 하는 등의 효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게임 내에서도 주로 후방에 위치해 원거리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적이나 엘리트 몬스터를 처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오그린'은 '탱킹'과 '서포터'에 특화된 클래스입니다. 타 클래스에 비해 덩치가 상당히 크며, 다수의 적을 눕히거나 방패를 사용해 강력한 공격을 받아낼 수 있도록 설계됐죠. 특히 체력과 스태미나가 높아 많은 적이 몰려와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싸울 수 있단 점이 장점입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오그린 한 명만 있으면 호드(적 무리)가 몰려와도 진행이 상당히 수월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오그린은 '힘이 강하고 충성스러우나, 지능이 낮다'라는 콘셉트가 게임 내에 충실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핀을 뽑아 수류탄을 던지는 대신 '수류탄 박스'를 상대방에게 던진다거나, 주인공 팀에게 명령을 내리는 지휘관이 오그린이 팀에 있다면 "특수 탄약의 재고가 모자라다. 특수 탄약 없으면 사람, 펑, 못한다. 이해했나?"와 같은 단순하고 재치 있게 임무를 설명하기도 해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마법적인 힘을 사용하는 '사이커'는 서포터이자 강력한 단일 딜러 캐릭터입니다. 기본적인 무장이 빈약한 대신 강력한 '워프 기술'을 사용할 수 있죠. 대신 워프와 관련된 힘을 사용할 때마다 위험도가 상승하며, 위험도가 일정 치 이상 올라갈 경우 사망할 수 있습니다. 위험도를 조절하면서 강력한 적을 저격하고, 아군을 최대한 보조하는 것이 사이커의 역할입니다.
광신도인 질럿은 근접 싸움에 특화된 캐릭터입니다. 스태미나가 상당히 높아 오래 달리고, 싸울 수 있죠. 근접 싸움에 특화되었다곤 하지만, 원거리 무기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무기인 화염방사기로 다수의 적을 한꺼번에 처리하거나 갑옷을 입은 적에게 효과적인 '썬더 해머'를 사용하는 등 플레이어의 조합과 선택에 따라 다재다능함을 뽐낼 수도 있습니다.
# 친구와 할 만한 코옵, 액션 게임 찾는다면 '추천'
정리하자면 <다크타이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는 코옵 슈팅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임 시스템의 완성도는 <버민타이드 2>를 통해 충분히 증명했고, <워해머 40K> 세계관에 맞춰 원거리 교전을 늘리는 등의 변화를 부여함으로써 <다크타이드>만의 재미를 살려내기도 했죠. 특히 박진감 넘치는 OST가 일품입니다.
친구와 할 만한 코옵 게임을 찾거나, <워해머 40K> 세계관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Xbox 게임 패스에도 포함되어 있으니 이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공식 한글화가 적용되지 않았던 <버민타이드> 시리즈와 달리 팻샤크는 <다크타이드>를 통해 정식 한글화와 사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현재 네이버 게임 라운지에 공식 라운지가 개설되어 있으며, 한글화에 대한 피드백을 받거나 개발자의 업데이트 일지를 번역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