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5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아기자기한 퍼즐 게임을 찾고 있나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주인공으로 퍼즐을 풀어나가는 게임이 있습니다.
<소원>(SOWON)은 2022년 10월 28일 스팀에 출시된 게임으로, 제작사는 펌킴(PUMPKIM)입니다. 제작사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ALTF4> 제작사 하면 "아 거기!"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소원>은 언리얼 엔진 4를 사용한 동화 같은 그래픽으로, 주인공 여자아이가 퍼즐을 풀며 모험하는 게임입니다. 현재 스팀에서 긍정적 평가를 기록 중이며, 후기들 역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퍼즐 게임 요소로 칭찬하고 있습니다.
정식 출시 전 2018년 에픽게임즈의 게임잼 'UE4Jam'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글로벌 인디 게임 제작 경진대회(GIGDC) 2019'에서 동상을 받아 사람들에게 많은 주목을 받은 게임입니다. 디스이즈게임이 실제로 어떤 게임인지 찍어 먹어봤습니다.
<소원>은 늦게 출시가 되었지만 앞서 말한 <ALTF4>보다 먼저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이름은 딸의 이름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개발자는 원래 딸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을 만들어 선물하려고 만들었는데, 제작하다 보니 게임의 확장 가능성을 봐서 플레이 타임을 확보할 수 있는 게임으로 변경했다고 합니다. 2019년에 펀딩을 모집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금액이 모이기도 했죠.
작품에 인형이 많이 나오는 것도 딸 소원이가 인형을 그리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 물건에 애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게임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실 게임에 처음 들어가자마자 느낀 소감은 '어? 이게 딸을 위한 게임?' 이었습니다. 스산한 소리와 배경 화면이 함께 맞이해줍니다. 이상합니다. 저는 분명히 힐링 게임이라는 이야기를 본 것 같은데요.
<소원>의 플레이는 단순합니다. 한 챕터에 나오는 퍼즐을 해석하고, 그 퍼즐을 해결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는 방식입니다. 퍼즐이 마냥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스토리의 초반에는 확실히 쉽다고 느낄만한 퍼즐이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머리를 좀 더 써야 하는 퍼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맵의 구성도 다양했습니다. 동화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맵이 있는가 하면,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맵도 있었습니다. 으스스한 맵은 소리, 조명과 함께 플레이어에게 긴장감을 줍니다. 특정 이벤트에 시점이 달라져 해당 장면을 플레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체력이나 스태미나가 없습니다. 스토리를 보고 퍼즐을 풀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기 때문에 퍼즐을 해결하는 것이 게임 진행에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언어가 100% 한글로 되어있어 스토리 감상에 지장이 없었습니다.
<소원> 등장 캐릭터들은 딸의 꿈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 많다고 합니다. 이것을 고려해 등장하는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그래픽 외에도 퍼즐을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저 같은 초보자가 접하면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해야 할 정도의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한 챕터에 여러 개의 퍼즐이 숨어있는 때도 있었습니다. 앞서 했던 퍼즐의 순서를 기억해야 하거나 맵에 나오는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가 사용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혹시 자신이 퍼즐 게임 초보자라 힘들 것 같아도, 화면에서 많은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처음 접하는 지역에 가면 주인공의 머리 위에 말풍선으로 무엇이 필요한지 알려줍니다. 상호 작용이 되는 물건 옆으로 가면 상호작용이 활성화되어 그걸로 힌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런 장치 덕분에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크게 어렵진 않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주인공의 머리 위 말풍선과 오브젝트 근처에 가면 나타나는 상호작용 키가 게임 진행을 좀 더 쾌적하게 해주었습니다. 어려운 퍼즐 게임을 원하시는 분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퍼즐을 풀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실패하면 내가 무엇을 빼 먹었지? 다시 고민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즐기며 스크린샷을 찍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난이도 부분은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할 때 어려웠다고 느꼈는데, 막상 해결하니 난이도가 매우 어려웠던 퍼즐은 없었던 것 같네요. 퍼즐 게임 초보인 저도 빠르게 넘어가는 챕터가 존재했었습니다.
퍼즐의 해법을 빠르게 찾으면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은 아닌 것 같지만, 퍼즐 외에 이스터에그가 많이 숨어 있다고 합니다. 1회차 클리어 이후 2회차 플레이에서 숨겨진 비밀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분위기, 퍼즐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 포인트
1. 종류가 많고, 적당한 난이도의 퍼즐
2.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다양한 배경
3. 분위기에서 주는 긴장감
4.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다면 한 번 고민을
▶ 비추 포인트
1. 퍼즐 게임 고수들에게는 낮은 난도
2. 그 때문에 짧다고 느낄 수 있는 플레이 타임
3. 조금이라도 무서운 게임 못하시는 분에겐 힘들지도?
▶ 정보
장르: 어드벤처, 인디
가격: 17,5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Steam)
▶ 한 줄 평
초보자도 도전할 수 있는, 몽환적인 퍼즐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