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THRONE AND LIBERTY>(쓰론 앤 리버티, 이하 TL)의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김택진 CCO(Chief Creative Officer, 최고창의력책임자)와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 등 주요 개발진이 등장해 <TL>의 개발 철학과 서비스 방향성을 소개했다.
<TL>은 차세대 MMO로 개발 중인 엔씨의 PC·콘솔 플랫폼 신작이다. 필드, 환경, 이용자 등 3가지의 핵심 요소가 상호 영향을 미치는 입체적인 플레이가 특징이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통해 공개된 <TL>의 슬로건은 ‘PLAY FOR ALL’이다.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TL>의 슬로건을 제시한 김택진 CCO는 MMORPG의 본질을 이야기했다. “MMORPG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라며 “누구나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길 수 있는 세계”가 바로 <TL>이라고 강조했다.
엔씨(NC)는 <TL>의 명칭을 바탕으로 게임의 큰 방향성을 설명했다.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전투와 경쟁을 벌이는 ‘THRONE’ ▲환경이 살아있는 월드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LIBERTY’ ▲국가와 세대 등 모든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AND’로 구분했다.
안종옥 개발 PD가 소개한 ‘LIBERTY’는 <TL>의 세계를 구성하는 근간으로, 모든 월드는 LIBERTY를 추구해 설계되었다. 모든 장소는 연결되어있고,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한다.
기본적인 던전 구조에서도 이렇듯 통합된 공간에 기반한 상호작용 요소를 확인할 수 있다. 안종옥 PD는 “보통 지하던전이라고 하면 입구와 던전이 분리되고, 던전 안에서도 여러 층으로 분리된 공간으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희는 그 모든 공간을 하나로 연결했다. 단번에 마지막 층에 이동할 수도, 다른 층의 유저에게 도움이나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TL>의 변화하는 날씨와 환경은 현실감을 강화하면서 변칙성을 제공하며, 게임의 자연법칙이 실제 플레이에 영향을 준다. 환경 변화에 따라 지형이 달라질 수도 있고, 생명체들의 생태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며, 이러한 변화를 통해 촉발되는 콘텐츠도 존재한다. 환경이 야기하는 다양한 변수 속의 규칙을 찾아낸 이용자는 이를 전략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
한편 월드에 이야기를 만드는 것에도 공을 들였다. 안종옥 PD는 “궁극적으로 MMO는 사용자들이 만들어 나가는 역사가 곧 그 게임의 이야기가 되지만 그 역사가 펼쳐질 무대를 흥미롭게 꾸며 놓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사용자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직접 플레이로 경험하면서 세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세계를 더 현실감 있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문섭 게임디자인 디렉터는 ‘THRONE’에서 강조하는 전투의 여러 방향성을 소개했다. <TL>의 전투는 월드 디자인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결론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무기를 선택해 직접 게임 내 역할을 결정할 수 있다. ‘클래스’ 등 게임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상황에 맞춰 2가지 무기를 조합, 약점의 극복과 강점의 최대화를 노릴 수 있다. 이 밖에도 위기 상황에 맞서 타이밍을 맞춰 자신을 보호하는 ‘디펜스 액션’도 무기별로 마련되어 있다.
이처럼 사용자는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 전투의 세부적 양상을 조절해나갈 수 있다. 다양한 스킬 연계로 궁극적으로는 조합의 즐거움을 찾아 나가는 과정이 ‘프리 클래스’ 시스템을 통해 추구하는 목표다.
전투 스타일 뿐만 아니라 PvP 콘텐츠 참여 여부에서도 사용자의 유연한 선택이 강조된다. <TL>은 대부분의 지역이 ‘PvP(Player vs Player)’ 불가 지역인 ‘안전지역’으로 설정되어 있으며, 보스 등 특정 경쟁 이벤트에 한정해 해당 영역이 PvE(Player vs Environment)와 PvP 지역으로 활성화된다.
이때 해당 경쟁에 참여할지 여부는 전적으로 유저가 선택할 수 있다. 수시로 벌어지는 지역별 이벤트 콘텐츠와 경쟁 콘텐츠를 사전에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전략적 플레이가 가능하다. 예상치 못하게 PvP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없다.
<TL>의 필드에는 길드 단위로만 소유할 수 있는 기원석과 차원석 오브젝트가 있다. 이들을 아울러 점령석이라 부르며, 점령석의 소유는 길드 전체 능력 향상과 자원 확보로 이뤄진다. 점령석 확보에는 길드 간 치열한 전투가 필수적이며, 이때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점령석이 위치한 지역의 지형 특징을 고려, 공격 경로를 설정하고 방어선을 구축하는 등 밀도 높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최문영 PDMO(수석개발책임자)는 <TL>의 서비스 방향성을 의미하는 ‘AND’에 대해 설명했다. PC와 콘솔 플랫폼을 처음부터 염두에 두고 개발된 <TL>은 디바이스별 전용 UX와 UI를 제공한다. 모바일 스트리밍도 지원하며 더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자가 <TL>을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글로벌 이용자의 요구에 맞는 다채로운 캐릭터 디자인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인물 사진을 이용해 캐릭터 외형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AI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서비스를 앞둔 만큼 최적화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다양한 사용자가 원활히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춰 수많은 사용자가 함께하는 MMORPG로서의 재미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문영 PDMO는 “5년 전 디렉터스컷 행사를 통해 처음 <TL>을 소개했었는데 이제 곧 여러분들과 <TL>의 월드에서 만난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고 떨린다. 관심을 두고 <TL>을 기다려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TL>은 순차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며 이용자와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최초로 공개된 <TL> 트레일러 영상은 현재 9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절반 이상의 조회수가 해외 이용자에게서 나오는 등 글로벌 게이머의 관심이 높다. 반응의 주요 연령층은 2~30대로, 젊은 게이머의 비중이 높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9월에는 임직원 및 관계사 직원 등 3,000여 명이 참여한 사내 테스트의 스케치 영상을 공개했다. 테스트 참여자들은 <TL>의 ▲튜토리얼 ▲보스 몬스터 공략 ▲공성전 등 다양한 콘텐츠를 플레이했다. 이용자는 스케치 영상을 통해 <TL>의 메인 콘텐츠인 공성전을 포함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탐험, 사냥 등 인게임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엔씨(NC)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TL>의 세계관을 담은 ‘TL STORY MAP’도 선보였다. TL STORY MAP은 이용자가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탐색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비주얼과 인터랙티브 요소를 담아 지도 형태로 제작되었다. ▲캐릭터 설정 ▲개발진 인터뷰 ▲컨셉 아트 ▲세계관을 담은 소설 ‘PLAY NOVEL’ 등이 담겼다.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영문 버전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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