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넓고 게임은 많습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18년 역사의 게임 전문지 디스이즈게임에서 어떤 게임이 맛있는지, 맛없는지 대신 찍어먹어드립니다. 밥먹고 게임만 하는 TIG 기자들이 짧고 굵고 쉽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 TIG 퍼스트룩!
흔히들 '코옵'(CO-op) 이라고 부르는 '협력 플레이' 장르의 게임은 마니아가 굉장히 많은 장르로 손꼽힙니다. 아무래도 싱글 플레이 중심의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른 플레이어와 부딪히면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재미가 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특히 <레프트 4 데드>의 대성공 이후 1인칭, 혹은 3인칭 코옵 '슈팅' 장르의 게임이 우후죽순 쏟아졌죠. 이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꾀했고,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워해머' 프랜차이즈를 이용해서 선보인 <워해머 엔드타임: 버민타이드> 시리즈였습니다.
스웨덴의 '펫샤크'가 개발한 이 시리즈는, '워해머'(정확히는 '워해머 판타지')의 세계관을 제대로 살린 게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손맛이 느껴지는 근접전 시스템과 다양한 시스템으로 코옵 게임 마니아들의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는데요.
바로 그 <버민타이드> 시리즈의 최신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는 <워해머 40K: 다크 타이드>가 지난 12월 1일, 스팀을 통해 정식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Xbox 시리즈 X|S용으로도 발매 예정이지만, 아직 발매일은 미정) 이번 작품은 '워매허 40K'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이 아니라 먼 미래의 SF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비록 무대가 바뀌었지만 <다크 타이드>는 <버민 타이드> 시리즈를 통해 쌓인 펫샤크의 노하우가 듬뿍 담겼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출시 전부터 한국어화가 발표되고, 한국에서 직접 마케팅도 전개했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다크 타이드>의 가장 큰 특징이며 핵심은 역시나 '전투' 입니다. 비록 SF 세계관인 '워해머 40K'로 무대를 옮겼다고는 해도, 이 작품 또한 <버민 타이드>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근접 전투가 굉장히 중요하며, 무엇보다 다양한 근접 무기를 통해 펼쳐지는 근접 전투는 다른 게임에서 느끼기 힘든 '손 맛'을 제대로 선사합니다.
스탭과 가드를 이용해서 적절하게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하고, '각 무기마다 차별화된 역공격/강공격/특수공격을 적절하게 섞어가면서 치열한 근접 공방을 펼치는 그 '손 맛'은 확실히 다른 게임에서 느껴볼 수 없습니다. 여기에 <다크 타이드>는 원거리 무기들의 비중도 굉장히 높아진 것도 눈에 띕니다. 근거리/총기들간의 밸런스가 제법 잘 맞춰져있기에 버려지는 무기 없이 상황에 따라 거의 모든 무기가 골고루 사용됩니다.
이러한 <다크 타이드>의 전투는 순수하게 '전투' 그 하나만 놓고봐도 충분히 '재미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물론 '협력 플레이'의 재미도 괜찮아서, 다양한 전투 상황에서 플레이어가 저마다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동료들과 협력을 하면 게임이 손 쉽게 풀리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협력 플레이'(코옵)의 재미를 원하는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주변 친구들과 플레이하면 굉장히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의 OST 또한 <다크 타이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덴마크의 유명 사운드 디자이너인 제스퍼 키드가 참여한 OST는 '워해머 40K' 특유의 세기말 분위기를 일렉트릭 펑크의 느낌으로 제대로 살리고 있습니다. 게임 그 자체는 몰라도 사운드만 들어도 게임에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퀄리티가 높고 게임에 어울리기 때문에 꼭 들어볼 것을 권장합니다.
이 밖에도 <다크 타이드>는 소위 '캐릭터 빌딩'에 있어서 게임을 플레이하면 할수록 다양한 보상을 얻는. 흡사 온라인 게임과도 느낌을 잘 살리고 있어서 이런 부분에서 재미를 느끼는 유저들 입장에서도 비교적 만족하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전반적으로 <다크 타이드>는 '협력 플레이' 슈팅 게임 으로서의 기본은 확실히 잘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다크 타이드>의 문제점은 '기본', '뼈대'는 분명 잘 갖추고. 게임을 플레이하는 그 순간에는 '정말 재미있다' 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제외한 '뒷 마무리'가 부실한 느낌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덜 만들었다' 라고 할까요?
현재 PC 버전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일단 '최적화' 문제가 있습니다. 걸핏하면 초고사양 PC에서도 게임이 꺼지는 것은 일상 다반사고, 사양 또한 지독하게 먹는데 '끊김' 문제 또한 끊이질 않습니다. 기타 다양한 버그들은 말할 것도 없는데요. 사실 이 문제는 이전의 베타에서도 지적되었던 문제고, 많은 유저들이 "정식 출시하면 나아지겟지" 했는데, 정작 정식 출시 이후에도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에서 많은 유저들의 실망을 샀습니다.
또한 게임은 정식 출시 때 업데이트를 약속했던 콘텐츠의 일부가 구현되지 않았습니다. 무기만 해도 당초 70종에 달하는 무기를 선보인다고 했지만, 현재 대다수가 구현되지 않았으며, 클래스도 4개로 매우 적고, 맵의 개수도 10개가 되질 않습니다. 여기에 각종 편의 시스템도 구현되지 않은 것이 많아서 전작인 <버민 타이드 2>보다 못하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는 것입니다. 비판적으로 보면 '얼리 억세스' 수준의 완성도인데 '정식 출시' 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니아들이 비판을 하면서도 이 게임에 애정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역시나 게임의 '기본', 그리고 '손맛'이 살아 있는 전투의 재미가 '대체 불가능' 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아쉽지만, 게임의 콘텐츠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미래에는 얼마든지 평가가 뒤집힐 수도 있을 것입니다.
▶ 추천 포인트
1. 워해머 40K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린 전투와 비주얼
2. 전투&협력 플레이의 재미는 진짜 확실하다
▶ 비추 포인트
1. 그놈의 발적화..
2. 주의: 얼리 억세스 아님
▶ 정보
장르: FPS & 협동
가격: 44,000원
한국어 지원: O
플랫폼: PC(Steam), Xbox 시리즈 X|S(추후 출시)
▶ 한 줄 평
아직 덜 익은 명품 코옵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