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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증강현실로 즐기는 다마고치? 나이언틱 신작 '페리도트'

귀여움과 재미는 기본...흥미로운 특징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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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05-10 10:01:49

<포켓몬 GO>로 유명한 개발사 나이언틱이 오리지널 IP로 신작을 내놓았다. 귀여운 마법의 생명체를 증강현실 안에서 키우는 모바일게임 <페리도트>다. 

 

얼핏 보면 증강현실판 다마고치로만 보이는 <페리도트>는 꽤 흥미로운 특징들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페리도트>는 어떤 게임이었을까? 나이언틱에서 <페리도트>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제시카 정의 설명과 기자가 직접 플레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페리도트>를 소개한다. 

 


  

# 100% 증강현실로 즐기는 귀여움

  

게임 출시 전에 진행했던 제시카 정 프로듀서와의 인터뷰와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받은 인상은 굉장히 평화롭고 귀여운 게임이라는 것이었다. <페리도트>에서는 마법 생명체인 '도트'를 만나 친구가 되고, 먹이를 주거나 함께 놀아주면서 교감하게 된다. 여기서 <페리도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 중 하나가 등장하는데, 게임플레이가 100% AR(증강현실)로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포켓몬 GO> 등 기존 나이언틱 게임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AR로만 게임플레이가 진행된다는 점은 다시 말해 카메라를 켜지 않으면 <페리도트>를 플레이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다. '도트'와 현실에서 교감하는 느낌을 더 강하게 주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도트'는 카메라 안에 잡히는 사물을 인식해서 물체 표면 위에 앉거나 눕는다. '도트'는 바닥을 파거나 물에 헤엄쳐 들어가 아이템을 구해오기도 하는데 풀밭, 호수, 건물 바닥 등을 모두 구별한다. 카메라 안에 사람, 고양이 등이 있으면 대상을 인식하기도 하고, TV를 보고 있으면 옆에서 함께 보기도 한다.

 

설명만 들어도 알 수 있겠지만 <페리도트>는 나이언틱이 가진 AR 기술이 집약적으로 들어간 실험적인 게임 중 하나다. 카메라 시야에서 '도트' 앞을 가리는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장애물 뒤에 있다는 의미로 그림자로 표현이 되기도 하고, 장애물을 통과해 보호자 방향으로 날아오기도 한다. 제시카 정 프로듀서는 "장애물 이해 등에 5년 정도의 개발 기간이 걸렸고 나이언틱에서 가장 앞서가고 발전된 툴을 제일 먼저 접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는 영상이나 스크린샷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귀여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세 개의 알이 주어지는데, 이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첫 번째 '도트'를 만난다. 복슬복슬한 털에 대한 표현이나, 쓰다듬어 줄 때 보여 주는 '도트'의 행동 등 다양한 매력이 있어 귀여운 모습을 보기만 해도 시간이 잘 갔다.

 

출시 직후 플레이한 <페리도트>는 귀여운 마법의 생명체라는 특징이 부각되어 있었다.

배경과 사물을 인식해서 자리를 잡는다. 주변 환경에 맞춰 행동을 다르게 한다.

 

<페리도트>는​ 나이언틱의 오리지널 IP로 제작된 게임이기 때문에 포켓몬컴퍼니, 닌텐도와 협업해 만든 <포켓몬 GO>, 캡콥과 협업해 개발하고 있는 <몬스터 헌터 나우> 등과 달리, 자체적인 확장성이 있는 게임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워 장난감과 애니메이션 등으로 IP를 활용한다면 게임의 흥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일종의 거대한 사회 실험? 상상력을 자극한다

  

게임의 단기적인 목표는 '도트'를 성체로 육성시키고 보호자 레벨을 올려 더 다양한 놀이 및 행동을 해금하는 것이다. 단순히 먹이를 주는 행위를 넘어, 화면에 원을 그리면 아이템을 찾아오고, '악수'나 '엉덩이 흔들기' 같은 행동을 학습시킬 수도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다른 플레이어와 '도트'끼리 특성을 교환해 다양한 새로운 '도트'를 만들고 많은 아키타입을 찾아내는 것으로, 위치 기반 AR 시스템으로 주변에 있는 플레이어를 찾아주거나, 특정 위치에 등록된 '도트'를 보는 것이 가능하다.

 

위치를 인식해서 주변에 있는 건물, 조형물 등에 등록된 '도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플레이어의 '도트'도 볼 수 있다.

 

'도트'에게는 뿔이나 귀, 꼬리, 날개의 모양, 피부 질감과 색깔 등 다양한 특성이 있는데, 다음 세대 '도트'에게 이런 특성을 물려줄 수 있다. 메탈릭한 피부 질감까지 있는 등 특성 자체도 다양한 편인데, 개발진은 "무한한 조합이 가능하고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아키타입이 많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치타 같은 아키타입을 만들고 싶다면 점이 있는 '도트'와 오렌지색 '도트'를 만나게 하는 식이다. 

 

여기서 또 재미있는 지점이 더 있었다. 개발진은 "5월 9일 글로벌 출시 이후 처음에는 모든 지역에서 균일하게 랜덤한 특성들을 만나볼 수 있지만, 각 지역마다 선호하는 '도트'의 특징에 따라 세대를 거듭하면서 지역마다 특색 있는 '도트' 분포도를 보일 것"이라 예측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파란색에 털이 많은 '도트'가 일본에서는 빨간색에 매끈한 피부의 '도트'가 선호된다면, 시간이 지난 후에는 특징적인 도트를 만나고 싶으면 어떤 지역으로 가면 된다는 논리가 성립하게 된다는 것이다. 일종의 거대한 생물학 실험 같다는 생각도 든다. 게임 서비스 기간이 길어지면 실제로 지역마다 특성이 다르게 자리 잡을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겠다.

 

다른 특성을 가진 '도트'의 보호자와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다음 세대의 '도트'를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아키타입을 모으는 것이 게임의 최종 목표.
출시 직후라서 아직 많은 '도트'를 만나지 못해 아키타입 부분은 나이언틱 측의 스크린샷을 사용했다.

 

제시카 정 프로듀서는 카메라를 켜고 AR로만 플레이하며 생길 수 있는 '안전 문제'에 대해 "길에서 이동하면서 플레이할 때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플레이 세션을 짧게 설정했다. 하루에 15분 내외의 세션을 몇 차례 수행하는 것을 기대하고 설계했다. 배터리 방전 문제 등 여러 사안을 고려하며 디자인했다"고 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줄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무한한 조합이 가능하다면 '도트'가 EA의 <스포어>처럼 기괴한 생명체가 되어 아이들이 무서워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는 "몸의 골격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지만, 얼굴에 있는 별이나 하트 모양 등의 마스킹, 꼬리, 날개, 뿔, 털 등 다양한 특성의 조합이 있다. 우스꽝스러운 '도트'는 있을 수 있겠지만 혐오스러운 '도트'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아이들이 '도트'의 외모나 특성을 마음에 안 들어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정서적 문제에 대해서는 "유기견 문제 등과는 달리, '도트'는 마법의 생물이기 때문에 우리와 관계를 맺을 뿐 야생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살고 있다. 평상시에도 '도트' 혼자서 산책을 하고 아이템을 찾아오는 등 독립성을 보여주는데, 헤어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중에 특수 아이템으로 다시 '도트'를 불러오는 기능도 있다"고 설명했다. 

 

무한한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각양각색의 '도트'를 만날 수 있다. (출처: 나이언틱)

 

# 자극적인 경쟁과 전투에서 벗어나...

  

<포켓몬 GO>에는 포켓몬 배틀, 체육관 도전과 같은 콘텐츠가 있지만, <페리도트>는 '도트'와의 교감과 관계 형성 자체에 집중해 경쟁 요소를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제시카 정 프로듀서는 "개발 과정에서 도트끼리 전투를 해보면 어떨까, SF 요소를 넣어보면 어떨까 등의 제안이 많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사랑스러운 도트와 교감하는 밝은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귀여운 도트와 교감하며 다양한 도트를 만나고 수집하는 것 자체로 즐겁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귀여운 건 좋지만, 장기적으로 플레이하기에 콘텐츠가 다소 빈약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사람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학습 난이도나 진입 장벽이 낮은 게임이니 직접 플레이해 보고 판단하는 것을 추천한다. 햇살 좋은 날씨에 '도트'와 산책하러 나가보는 건 어떨까? 

  

나이언틱의 오리지널 IP 신작 <페리도트> (출처: 나이언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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