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나 미드저니, 스테이블 디퓨전 같은) 생성형 AI를 사용해 만든 에셋에는 'AI 생성' 태그를 달아주세요."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커뮤니티 겸 플랫폼 잇치 아이오(itch.io) 개발자 업데이트 포럼에 11월 20일 올라온 공지다. 제작자가 에셋을 만들어 올릴 때, 생성형 AI 사용 유무를 태그로 달아 올리는 페이지가 추가된 것이다. 이번 변경 사항은 에셋 제작자에겐 단순 권장 사항이 아니다. 잇치 아이오는 명확한 페널티도 제시했다.
"태그가 지정되지 않은 채,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에셋을 올리면 더 이상 검색 페이지에서 인덱싱할 수 없게 됩니다."
에셋을 제작하고 업로드하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태그를 달게 했는데, 플랫폼 내 검색이 제한될 수 있다는 페널티도 함께 명시했다.(추후 변동 가능성은 있다) AI를 활용해 만든 에셋에 대해 'AI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태그를 허위로 달게 되면, 이 역시 검색 제한 페널티를 받을 수 있다.
AI로 만들어진 에셋이 플랫폼을 잠식하는 것에 지친 많은 사람들이 환영하는 분위기였지만, 크게 두 가지 주제로 인해 논쟁이 촉발됐다.
1. 이미지나 사운드를 생성하는 것과 달리, '코드'에 대해 생성형 AI 사용 여부를 가리는 것이 필요한가.
2. AI가 얼마나 기여했는지 모호한 영역이 있다.
잇치 아이오는 "프로젝트나 게임에 대해서는 AI 사용 태그 체크가 권장 사항에 그칠 뿐이고, 에셋 제작자에게만 필수 사항"이라 설명했지만, 적잖은 사람들이 해당 공지에 아래와 같은 반응을 남겼다.
"태그 선택지 중 AI를 활용해 '코드'를 짰다는 내용을 두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효율성을 위해 코딩을 할 때 AI를 활용하고 있어 실용적이지 않아 보입니다.", "AI를 활용해 만든 콘텐츠라면 몰라도, '코드'에 대한 AI 사용 여부를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나요?"
이에 대해 잇치 아이오는 이렇게 설명했다.
"태그의 존재 이유는 사용자가 보고 싶은 콘텐츠를 필터링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위함입니다. 게임 태그 방식과 자산 태그 방식은 다릅니다.", "프로젝트에 대규모 언어 모델에 의해 불투명하게 합성된 코드가 포함되어 있다면, 프로젝트에 생성형 AI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고 결론 내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자동 완성 도구와는 다릅니다). 편리하다는 것만으로 본질이 실제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잇치 아이오 또한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중이기 때문에, 당장은 에셋을 제작 및 업로드하는 사람들의 '자율적' 태그 체크를 권장하고 있다. 한 제작자는 "AI 사용 비율"도 표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남겼다.
"이번 태그 아이디어에서 아쉬운 점은, AI가 한 일 또는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퍼센티지를 넣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GPT를 문장 수정에만 사용한다면 그것도 AI를 사용했다고 표시해야 할까요? AI로 만들어진 그림을 레퍼런스 삼아 그림을 그린다면, 그것은 AI로 창작을 했다고 봐야 하나요?"
아직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잇치 아이오가 제시하진 않았다. 잇치 아이오 뿐만 아니라 AI 창작물을 다루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보면 좋을 영역이다.
한편, 그래픽, 사운드, 텍스트 및 대화, 코드 4개 항목 모두 'AI 생성' 태그를 체크하지 않은 에셋에는 'No AI' 태그가 붙게 된다. 잇치 아이오가 이번 태그를 소개하며 만든 블루스카이 게시글을 보면, 생성형 AI를 활용하지 않은 에셋을 더 권장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일부 유저들은 "플랫폼 내에서 생성형 AI 자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거나 "유저의 태그 체크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참고로, 스팀 플랫폼 또한 생성형 AI를 사용한 게임에 대해 스팀 페이지 하단에 개발사가 설명을 명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반지하게임즈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SNS 탐색형 포인트 앤드 클릭 게임 <페이크북>의 스팀 페이지 중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