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서 대유행했던 <Lethal Company>와 같은 파티 게임을 하면 항상 이런 특징이 있다.
친구를 모으기는 정말로 힘들지만, 어떻게든 모여 단 한 판이라도 게임을 할 수 있다면 정말로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한 번 모였던 친구들은 절대로 다시 안 모인다. 파티 게임은 한 번 하면 플레이하면 다시 하기 어려운 감이 있다.
그래도 종종 어떻게든 친구를 모아 플레이하는 파티 게임은 대체 불가능한 재미가 있다. 술 내기 당구도, 술집에서 던지는 다트도 좋지만 이번 연휴가 긴 만큼 친구와 파티 게임을 한 번 날 잡고 즐겨 보는 것이 어떨까? 한번 플레이하고 보고 버리기 좋은, 값싸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가진 파티 게임을 몇 가지 모아 봤다.
게임명: <Oh Deer>
출시일: 2024년 6월 28일
가격: 11,0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1,660)
2명의 개발자가 만든 게임. 한 명이 사냥꾼이 되고, 최대 네 명이 사슴으로 플레이하는 숨바꼭질형 게임이다. 사냥꾼은 소리, 감시 카메라 그리고 자신의 눈치를 통해 해가 지기 전까지 다른 '사슴 플레이어'를 찾아 제거해야 한다.
사슴 플레이어는 맵 여러 곳에 위치한 인공지능 사슴 사이에 숨어 사냥꾼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한다. 대신 패널티가 있는데, 배고픔 수치가 있어 일정 주기마다 맵에 있는 버섯을 먹어야 한다. 먹지 않으면 사슴이 곧장 두 발로 일어서기에 들키게 된다.
문제는 버섯 먹는 소리가 상당히 크다는 것. 사냥꾼에게 발각되면 두 다리로 재빠르게 움직이며 방구를 뀌어 도망갈 수 있다.
참고로 사냥꾼은 해가 지기 전에 사슴을 모두 찾아야 한다. 시간은 엉뚱한 사슴을 잡을수록 빠르게 줄어들며, 밤이 되면 사슴은 괴물이 되어 사냥꾼을 잡아먹는다. 이 경우에는 재빨리 정해진 통나무집을 찾아 숨어야 한다.
게임명: <Party Animals>
출시일: 2023년 9월 20일
가격: 25,900원
스팀 평가: 대체로 긍정적 (43,868)
유명하고 비싼 게임은 가급적 잘 소개하지 않으려 했는데, 최근 새로운 업데이트를 예고한 김에 넣었다. 2023년 출시된 <파티 애니멀즈>는 압도적으로 귀여운 동물 캐릭터를 조작해 배틀로얄, 협동, 스포츠 등으로 이루어진 여러 미니게임에서 승리해야 하는 게임이다. 특히, 동류 게임 <갱비스트>처럼 요상하게 움직이는 캐릭터의 팔을 조작해 상대를 때리고, 잡아서 집어던질 수 있는 조작 체계가 특징이다.
그래픽에서 알 수 있듯이 파티 게임 치고는 그래픽이 좋은 등 오랜 기간 퀄리티에 공을 들여 개발됐기에 가격이 조금 비싼 것이 흠이다. 그만큼 물리엔진이 정교하며, 세세한 동물 모델링과 다양한 아바타는 대체 불가능한 귀여움을 자랑한다.
<마리오 카트>를 생각나게 하는 레이싱 모드 추가 등 현재까지 사후 지원을 이어나가고 있어 오래 즐기기에도 좋다. 최근에는 <어몽 어스>와 비슷한 플레이 방식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크라이시스 모드를 발표했다.
게임명: <Chained Together>
출시일: 2024년 6월 20일
가격: 5,6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41,756)
'항아리 게임'으로 불리는 <Getting Over It with Bennett Foddy>이 스팀에서 메가급 히트를 기록한 후 비슷한 게임이 쏟아져 나왔던 바 있다. 최근에는 스트리밍 사이트를 필두로 손발에 롤러스케이트를 장착하고 목적지까지 등반을 해야 하는 <Get To Work>가 유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등산형 게임'을 친구와 같이 해야 한다면 어떨까? <Chained Together>는 지옥의 끝자락에서 최대 4인이 팀을 이루어 탈출해야 하는 게임이다. 문제는 이 4인이 서로 사슬로 묶여 있다는 것.
다시 말해서, 올라가다가 한 명이 실수하면 그대로 다 같이 '태초마을'까지 떨어질 수 있다. 점프와 같은 것들은 항상 합을 맞춰 같은 타이밍에 해야 한다. 지옥에서 탈출하기 위해서 지옥 같은 놈들과 부대껴야 하는 셈이다. 스팀 평가란은 서로의 실명을 언급하며 돈독한 우정을 확인하는 긍정적인 평가(와 욕설)로 가득하다.
게임명: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
출시일: 2015년 10월 9일
가격: 16,500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12,629)
게임을 할 친구 3~4명을 모으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두 명이서 할 만한 게임은 없을까? 그렇다면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을 고려해 봐도 좋다. 독특한 매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게임인데 한 명은 폭탄을 해체하는 방법이 적혀 있는 메뉴얼을 가지고, 한 명은 메뉴얼을 보는 플레이어의 지시를 받아 폭탄을 해체하는 게임이다. 오로지 대화를 통해서 두 플레이어는 올바르게 폭탄을 해제해야 한다.
<Keep Talking and Nobody Explodes>는 2015년 출시됐기에 어느 정도 연식이 있는 게임이지만, 잘 팔린 덕분인지 스마트폰, 닌텐도 스위치, PS, Xbox, VR 기기 등 여러 기종으로 출시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다. 게임 내 메뉴얼을 프린터로 복사하면 컴퓨터 한 대로도 두 명이 즐길 수 있다. 위 동영상은 실제 폭발물 처리반에서 활동했던 전직 군인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영상이다. 공식 트레일러보다 흥미로워 기사에 넣었다.
게임명: <PILGRIM>
출시일: 2024년 6월 1일
가격: 8,9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2,330)
<Lethal Company>와 같은 방식의 게임을 소개받길 원한다면 <PILGRIM>을 추천한다. 배경만 다크 중세 판타지로 바뀌었을 뿐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플레이어는 가면을 쓴 사람이 되어 몬스터로 가득한 광산, 버려진 마을 등에 진입해 괴물을 피하고, 가치 있는 물건을 주워 마차를 타고 나가면 된다. <Lethal Company> 처럼 플레이어로 위장하는 귀신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게임명: <Content Warning>
출시일: 2024년 4월 2일
가격: 8,9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49,735)
<Lethal Company>와 비슷한 게임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확률이 높지만, 만약 몰랐다면 <Content Warning>에 관심을 가져 봐도 좋다. 동일하게 4인의 플레이어가 괴물로 가득한 위험한 지역에 직접 찾아가는 구조는 같지만, 주인공이 유튜버라는 것이 차별점이다.
플레이어는 다이빙 벨을 타고 구세계로 잠수해, 핸드헬드 비디오 카메라로 무서운 장면을 촬영해 탈출해야 한다. 얼마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동영상을 촬영했느냐에 따라 보상을 받으며, 이 동영상을 친구와 돌려보거나 SNS에 공유할 수도 있다. '공포 게임'은 남이 무서워하는 것을 관전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음을 생각하면 상당히 영리한 콘셉트를 잡았다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게임은 약 6개월 만에 개발이 완료됐는데 이 중 1개월은 한국에서 체류하며 개발됐다고 한다. 개발팀은 스웨덴에 있다.
게임명: <LOCKDOWN Protocol>
출시일: 2024년 7월 22일
가격: 11,0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10,625)
<Among Us>, <Goose Goose Duck>와 같은 '마피아류' 게임을 찾는다면 <LOCKDOWN Protocol>에 관심을 가져 봐도 좋다. 2024년 하반기 스트리밍 사이트 등지에서 크게 유행했기에 이미 알 수도 있을 것이다.
<LOCKDOWN Protocol>은 고용자(시민)과 반란자(마피아)로 나뉘어 진행하는 게임으로, 고용자는 모두 죽기 전에 맵 곳곳에 위치한 미션을 클리어하면 되고, 반란자는 이를 막아야 한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반란자를 다 죽여도 게임이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모든 미션을 완수해야 한다. 제한 시간 내에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반란자의 승리가 된다.
반란자를 끌어내는 과정이 타 게임과 조금 다르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기에는 시체를 보았을 때, <Among Us> 처럼 별도로 인원을 모아 회의 및 투표하는 시간이 없다. 타인을 죽이고 싶다면 맵에 굴러다니는 무기를 하나 주워 사용하면 된다. 덕분에 고용자끼리 서로를 의심해서 싸움이 발생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