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 CBT를 시작한 라이엇게임즈의 신작 FPS 게임 <발로란트>가 안티치트 프로그램으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의 안티치트 프로그램 '뱅가드'가 오류를 발생시킨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이다.
국내 유저들이 공통으로 제기한 문제는 뱅가드와 다른 프로그램 간의 충돌이다. 현재 뱅가드는 각종 오버클럭, 엔비디아 그래픽 제어판, CPU-Z 등을 강제 종료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컴퓨터 부팅 과정에서 문제를 겪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해외 유저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7일 현재 레딧의 <발로란트> 게시판에는 뱅가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 작동이 멈췄다는 유저도 있는가 하면, 디스크 검사가 강제로 진행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직 뱅가드와 외부 프로그램이 충돌하는 이유는 밝혀진 바 없다. 하지만 몇몇 이들은 해커들이 외부 프로그램의 취약점을 이용해 핵을 만들기 때문에, 유사한 프로그램을 모두 비활성화시키는 뱅가드의 특성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엇게임즈도 이러한 부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7일 <발로란트> 안티 치트 책임자 폴 챔벌레인(Paul Chamberlain)은 레딧 <발로란트> 게시판을 통해 "뱅가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어할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해커들에게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선에서 최선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발로란트> 출시 전부터 핵 방지 프로그램인 '뱅가드'와 '전장의 안개'를 통해 핵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을 어필해왔다.
폴 챔벌레인에 따르면 뱅가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치트 방지 프로그램 '데마시아'를 개량한 것으로, 지정된 핵 프로그램 이외에 유저의 행동까지 분석해 핵 사용 여부를 판단한다. 전장의 안개는 타 FPS 게임과 달리 거리가 멀거나 벽 너머의 유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월핵의 활용도를 제한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뱅가드는 <발로란트>를 설치할 경우 게임을 실행하지 않아도 컴퓨터 부팅 시 자동 실행된다.
물론 강제 종료할 수는 있지만, 뱅가드 없이는 <발로란트>를 플레이할 수 없다. 게다가 뱅가드는 많은 외부 프로그램과 충돌하고 있다. 해커를 잡기 위해 준비한 프로그램이 일반 유저의 경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라이엇이 뱅가드에 대해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