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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CL] 디플러스 기아가 준비하는 비밀병기, 시우

디플러스 기아와 함께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유망주

김승주(사랑해요4) 2024-09-09 11:01:23
'뛰어나다'와 '최고'라는 말은 모두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에게 쓰이는 수식어지만, 이 수식어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합니다. 

뛰어나다는 수식어는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 모두에게 사용할 수 있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는 단 한 명에게만 허락됩니다. 그렇기에 최고라는 수식어를 얻기 위해서는 뛰어난 선수들보다 자신이 한 수 위라는 걸 증명하기 위한 업적이 필요합니다. 

현재 LCK CL에서 '최고의 유망주' 수식어가 허용되는 선수는 시우 ‘전시우’ 선수 단 한 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유망주가 최고의 선수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필요한 업적은 2020년 2021년 이후 넘지 못하고 있는 티원과 젠지라는 벽을 넘어 디플러스 기아를 다시 가장 높은 자리로 올리는 것입니다. 담원 기아를 정상의 자리에 올리며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던 '너구리' 장하권 선수가 그랬듯이 말이죠.

시우 선수가 최고의 유망주인 이유와 앞으로 기대되는 활약상에 대해서 다뤄봤습니다. /서준호 필자(index), 편집=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시우' 전시우

주의: 본 글은 2024 LCK CL 서머 플레이오프 진행 전에 작성됐습니다.
지표 역시 플레이오프 이전을 기준으로 합니다.



# 시우 선수가 최고의 유망주인 이유

시우 선수는 아카데미 시절 다른 유망주들과 격이 다른 지표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솔로킬 부분과 15분 라인전 지표에서 아카데미 시리즈 역사에 남을만한 지표를 기록했습니다. 글을  처음 작성하던 시점이 아카데미 시리즈 시즌 중간이었기 때문에 표본은 다소 적지만, 시우 선수는 24경기 동안 솔로킬을 30번이나 기록했으며 15분 골드 격차 950, 15분 CS 격차를 27.3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아카데미 시리즈 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15분 골드 격차와 CS 격차를 기록했던 지표는 'KT TOP A' 안효찬 선수가 기록한 537, 13.1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카데미 시리즈 역사를 통틀어도 압권인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압도적인 지표를 기록한 시우 선수는 곧 바로 CL로 승급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시 DK 챌린저스에는 시우 선수를 포함하여 3군에서 승급한 선수가 많았기 때문에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리그 12승 6패 11득실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3위를 기록했습니다. 

팀 성적 뿐만 아니라 시우 선수가 CL에서 기록한 지표와 아카데미에서 기록한 지표가 유사했다는 점도 매우 중요합니다. 시우 선수는 CL에 데뷔한 이번 스프링 시즌에 37번의 솔로 킬을 기록하며 자신의 무력이 CL에서도 통한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CS 격차 부분에서도 5를 기록하며 탑 2위를 기록하였습니다.



GPM 및 DPM 부분에서 1위를 기록하며 데미지 지표와 성장 지표 부분에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아카데미 시리즈에서의 경기력을 LCK CL에서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증명한 것이죠. 

어떤 스포츠 종목이든 유망주가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위 리그에 올라왔을 때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데 시우 선수는 이를 매우 훌륭하게 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DK 챌린저스 선수들도 시우 선수와 같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었지만, 첫 시즌만에 이토록 뛰어난 지표를 기록한 시우 선수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LCK에 데뷔한 '클리어' 송현민와 '미하일' 백상휘 선수와의 CL 지표와 비교해 보면 시우 선수가 얼마나 기대되는 유망주인지 더 알 수 있습니다.

특히 한 LCK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CL 최상위권 팀이 이미 LCK 중하위권 팀들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라인전 체급이 뒷받침 되어야 상대할 수 있는 LCK팀 상대로 CL 최상위권 팀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CL 최상위권 팀에 소속된 시우 선수의 체급 역시 고평가받을 충분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LCK)

시우 선수의 2024 CL 스프링 지표


KDA: 3.3 (3위) / GPM: 410 (1위) / DPM: 574 (1위) 


15분 골드 격차: +171 (3위) / 15분 CS 격차: +5 (2위) / 솔로 킬: 37 (1위)


시우 선수의 2024 CL 서머 지표 (플레이오프 제외)


KDA: 4.2 (1위) / GPM +410 (1위) / DPM: 635 (1위)


15분 골드 격차: +188 (4위) / 15분 CS 격차: +7 (1위) / 솔로 킬: 33 (1위)



# 시우는 디플러스 기아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을까?

필자가 주목하고 있는 시우 선수의 장점은 후반 캐리력입니다. 디플러스 기아가 가장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을 때는 2020 롤드컵을 우승했던 시기로, 강력한 상체의 초반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고 이를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경기 운영을 보여줬었죠.

하지만 젠지가 두각을 드러낸 2022년 LCK 서머 시즌부터, 초반 강력한 라인전 능력을 초반 골드 격차가 아닌 고밸류 챔피언들의 약한 초반 단계를 넘기는데 활용하는 운영법이 더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면서 밸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현재 LCK 기준으로는 투 원딜로 대표되는 쌍포 메타와 MSI를 거치며 골드 격차를 다소 허용하더라도 불리한 라인전 상성을 회피하기 위해 최근 자주 활용되고 있는 라인 스왑 메타가 밸류 메타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서머 시즌 1,2위를 기록한 젠지와 한화의 공통점이라면 미드/원딜의 캐리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점에 있습니다. 젠지의 쵸비와 페이즈, 이 둘의 캐리력은 현재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며 한화 생명의 쌍포인 제카와 바이퍼의 캐리력 또한 못지 않게 훌륭합니다.

디플러스의 쌍포라고 할 수 있는 '쇼메이커' 허수 선수와 '에이밍' 김하람 선수의 캐리력 또한 분명 뛰어났기 때문에 젠지와 한화생명에 이어서 3위라는 높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디플러스가 젠지와 한화생명, 그리고 T1이라는 적을 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강력한 무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실적으로 쵸비-페이즈, 제카-바이퍼 듀오보다 더 강력한 미드-바텀 듀오를 구성하는 건 불가능하다면 또 다른 라인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밸류를 채워줄 필요가 있으며 시우 선수는 그런 역할을 맡기에 최적의 선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LCK)

그 이유는 먼저 그 선수의 캐리력과 가장 직접적으로 상관 있는 지표인 DPM과 GPM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솔로킬 부분에서 독보적인 재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탑 라이너가 미드 라이너 및 바텀 라이너보다 갖고 있는 몇 없는 후반 이점은 후반 스플릿 운영에 있습니다. 

즉, 탑 라이너는 스플릿 운영을 통해 상대 라이너와 1:1을 하는 일에 특화된 강점이 있으며 솔로킬을 통해서 상대방의 운영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를 발생시키는 일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탑캐리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시우는 이러한 탑 캐리를 하는데 있어서 CL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본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쌍포 캐리 메타를 뒤흔들 수 있는 다른 유형의 고밸류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니면 쌍포의 화력을 더해 주는 또 다른 대포가 될 수 있습니다. 높은 DPM과 GPM이 이를 증명합니다.

다만, 시우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오른, 사이온, 말파이트와 같은 전통적 탱커 활용 능력에 대한 의문입니다. 시우 선수가 OP 챔피언으로 평가받았던 스카너나 렉사이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였으나, 전통 탱커 메타일 때도 시우 선수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출처: LCK)

무엇보다도 좋은 라인전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나 생각보다는 15분 골드 격차 지표 부분이 높지 않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절대 낮다고 할 수 없는 지표이지만 결국 중하위권 선수들이 아닌 최상위권 탑라이너 상대로 라인전을 리드하기 위해서는 CL에서 이보단 더 좋은 지표를 기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일반적일 것입니다. 

망주 시절 매우 뛰어난 라인전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받은 '퍼펙트' 이승민 선수도 LCK에서 아직 최상위권 탑라이너들만큼의 라인전 지표를 기록하고 있지 못한 만큼, 시우 역시 마찬가지로 LCK에서의 라인전 능력을 무조건 낙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최상위권 탑라이너들의 경우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을 때 이를 바탕으로 게임을 굴려서 팀적으로 많은 이득을 가져오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시우 선수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최상위권 탑라이너 상대로 라인전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디플러스 기아가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필요한 건 바로 밸류입니다. 그리고 시우 선수는 그 밸류를 채워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는 유망주입니다. 시우 선수가 언제 LCK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디플러스 기아가 최상위권 팀을 꺾는 미래에는 분명 시우 선수의 자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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