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파업의 주된 이유는 게임의 개발에 참가한 포모사 인터랙티브(Formosa Interactive)를 둘러싼 의혹 때문이다. 포모사 인터랙티브는 사운드 디자인, 성우 음성 더빙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갓 오브 워>, <콜 오브 듀티>,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 유명 게임의 음향 제작을 맡았다.
노조 측은 “포모사 인터랙티브가 자신들의 파업을 회피하려고 시도했다”며,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이들을 제소했다.
주장에 따르면 포모사 인터랙티브는 SAG-AFTRA의 파업에 참가한 게임을 취소하려고 시도했고, 해당 시도가 불발되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인력만 채용할 계획을 세웠다. 또한 이들은 노조 조합원들을 인공지능(AI)의 부당한 사용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포모사 인터랙티브가 참여한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상으로 파업을 선언하고, 게임의 성우들에게 모든 서비스 제공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라이엇 게임즈의 대표작 <리그 오브 레전드>
포모사 인터랙티브는 자사의 SNS를 통해 노조 측 주장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들은 “SAG-AFTRA의 주장을 전면 거부하고, 노조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이들의 관계를 해치려는 어떠한 행동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당사자인 라이엇 게임즈도 성명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우리의 모든 게임은 노조 측의 주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 작가조합의 파업으로 촉구된 할리우드의 파업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SAG-AFTRA는 올해 7월부터 “게임의 성우와 모션캡쳐 배우들을 생성형 AI로부터 보호해달라”고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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