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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의 GPU 엔비디아 '지포스 256', 출시 25주년 맞아

게임의 혁신에서부터 생성형 AI 위한 토대가 되기까지

김승준(음주도치) 2024-10-15 11:30:28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 GPU인 엔비디아 '지포스 256'이 출시 25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영화 <매트릭스>의 팬들이 두툼한 VHS 테이프를 빌리기 위해 줄을 섰던 1999년. Y2K 신봉자들은 전 세계적인 컴퓨터 혼란을 우려해 현금과 통조림을 쌓아두던 시기였다. 같은 시기, 엔비디아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25년 전, 1999년에 출시된 '지포스 256'은, 당시까지만 해도 하드코어 PC 게이머와 테크 애호가들만이 주목했던 기술이었다. 하지만 25년이 지난 지금,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가 주목하는 생성형 AI 기술의 토대가 되어준 것 또한 '지포스 256'에서 시작된 혁신이었다.


단순한 그래픽 카드가 아닌 세계 최초의 GPU로 출시되어 게임과 컴퓨팅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지포스 256'. PC 하드웨어 매체 탐스 하드웨어는 "지포스 256은 CPU의 부담을 덜어주고, 3D 파이프라인이 멈추는 것을 방지하며, 게임 개발자가 훨씬 더 많은 폴리곤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자동으로 디테일이 크게 향상된다"고 평가했었다.


엔비디아 지포스 256

# 게임의 판도를 바꾼 지포스 256

당시 게이머들에겐 지포스 256으로 <퀘이크 3 아레나>와 같은 게임을 실행하는 것이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출시 첫해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된 최초의 사실적인 그래픽 반영 게임 중 하나인 <언리얼 토너먼트>와 같은 타이틀과도 궁합이 좋았다.


게임 개발자와 엔비디아의 협업은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 더욱 사실적인 텍스처, 다이나믹한 조명, 더 부드러운 프레임 레이트 등의 발전을 이끌어냈다. 더욱 부드럽고 반응성이 뛰어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몰입'의 경험 자체가 바뀌었다.


이런 성능 도약은 게임 플레이 자체에서 그치지 않고, 게이머들의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트위치, 유튜브 게이밍 등의 플랫폼에서 더 빠르고 쾌적한 스트리밍 문화가 정착됐고, e스포츠의 글로벌 성장에도 큰 기여를 했다. 


1999년 출시된 게임 <퀘이크 3 아레나>

# AI 시대에 이르기까지 GPU는

게임 그래픽을 혁신한 병렬 컴퓨팅은 연구자들의 관심도 끌었다. GPU가 AI 분야에서도 연산 잠재력을 발휘해 게임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십억 개의 뉴런과 수조 개의 연결에 의존하는 소프트웨어 모델인 '딥 러닝'은 엄청난 연산 능력을 요구한다. 순차적인 작업을 위해 설계된 기존의 CPU은 이런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어려웠으나, 대규모 병렬 아키텍처를 갖춘 GPU는 이 작업에 상대적으로 유리했다.


AI 연구자들이 '딥 러닝'의 막대한 연산 처리를 엔비디아 GPU로 해결해보기 위한 시도를 시작한 건 2011년쯤부터다. 구글, 스탠포드 대학교, 뉴욕 대학교의 연구원들은 AI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엔비디아 GPU를 사용했고, 이전에는 슈퍼컴퓨터가 있어야만 했던 성능에 도달할 수 있었다.


2012년엔 토론토 대학교의 알렉스 크리제브스키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해 이미지넷의 이미지 인식 대회에서 우승했다. 백만 개의 이미지로 훈련된 뉴럴 네트워크 알렉스넷은 비전 전문가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소프트웨어를 제치고 경쟁에서 승리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GPU에서 실행되는 딥 뉴럴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미지 인식과 음성 이해와 같은 작업에서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이 2015년이다.



2016년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은 8개의 최첨단 GPU가 탑재된 시스템인 엔비디아 DGX-1 AI 슈퍼컴퓨터를 오픈AI에 기증했다. 2022년 11월 출시되어 전 세계를 뒤집어놓은 챗GPT가, 바로 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한 훈련에서 시작된 것이다. 


2018년에 엔비디아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과 AI 워크로드를 위해 특수 설계된 RT 코어와 텐서 코어를 탑재한 지포스 RTX(20 시리즈)를 출시했다. 게임 비주얼이 더 사실적으로 변했고, 딥 러닝을 활용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키는 엔비디아 DLSS와 같은 AI 기반 기능을 제공했다. 


'지포스 256'에서 시작된 혁신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AI까지 컴퓨팅 분야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산업의 지각을 바꿨다.



▲ 정해진 움직임이 아닌 인공지능을 통해 살아 있는 NPC를 만드는 기술 

엔디비아 ACE 또한 대표적인 엔비디아 AI 솔루션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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