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즉 될 성싶은 떡잎을 골라서 제대로 키우겠다는 말이다.
스퀘어에닉스 키류 타카시 대표가 2023년 4월~9월 실적 설명회에서 게임 라인업을 축소하고, 대신 개별 게임을 더 좋은 품질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키류 대표에 따르면, 이제까지 스퀘어에닉스는 하나의 타이틀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기기를 사용하는 유저 수요에 맞춰 많은 게임을 제작해 왔다. 그는 이런 방식이 스퀘어에닉스가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 "분열"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정확히 타이틀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2023년 초 출시해 낮은 완성도로 혹평받은 <포스포큰>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또한 "최근 나오는 게임들은 대형 타이틀과 인디게임으로 양분되는 추세다. 내가 느끼기에 우리가 만든 게임들은 그 둘의 중간인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는 더 명확히 구분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키류 대표는 또한 "스퀘어에닉스는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 등 특정 장르 및 IP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느낀다."라며 "이용자는 다양한 장르에 대한 취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게임 개발 기간을 고려하면 이러한 스퀘어에닉스의 변화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스퀘어 에닉스는 오는 2월 슈팅게임 <폼스타즈>와 리메이크 작품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를 출시하며, 여름에는 RPG <성검전설 비전 오브 마나>, 온라인게임 <파이널 판타지 14> 확장팩 <던트레일>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