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월드컵 관련 일정은 '슬기롭게' 풀어나가 볼 생각이다."
5월 4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 현장에서 2024 LCK 서머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LCK에 참가하는 10개 구단의 감독과 대표 선수가 참여해 e스포츠 월드컵 일정, 게임 메타, 최기명과 에디 등 새로운 신인의 등장과 관련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다음은 현장에서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지난 2024 LCK 스프링 시즌 평균 분당 시청자 수는 43만 명에 달해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작년 대비 46% 성장한 수치며, 국내 시청자가 대거 늘어난 결과로 파악하고 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LCK는 10년이 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상향에 대한 가능성을 계속해서 보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 LCK는 라이엇 게임즈가 발표한 것처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팀의 수익을 더욱 보장할 예정이다. e스포츠에 대한 수익과 관심도가 매년 우상향하는 만큼, 팀들에게 분배되는 분배금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e스포츠 월드컵 참가 팀을 위한 LCK 경기 일정 조정이나, T1 홈그라운드 행사도 팀들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한 끝에 나온 결과다.
마지막으로 이정훈 사무총장은 LCK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으며, 여러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진행한 '케이-관광 로드쇼'에 LCK가 참가해 현지 팬들을 끌어모은 것이 한 예시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
행사에서는 선수들이 직접 우승 후보를 점치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선택 결과 8팀이 젠지를 우승 후보로 꼽았으며, 많은 선수가 "강하다", "약점이 없다", "챔피언 폭이 넓어 인 게임에서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이나 전략이 많다"를 이유로 들었다.
T1의 구마유시는 한화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구마유시는 "서머를 위해 더욱 많은 준비를 했을 것 같다. 균형을 위해 한화가 힘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젠지의 리헨즈는 T1을 우승 후보로 점치며 "경기를 오래 할수록 강한 팀이다. 구마유시 선수가 MSI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도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Q. (김정수 감독에게) 스프링 스플릿을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서머를 위해 어떻게 보완하려 하는지 궁금하다.
A. 김정수 감독: 없습니다. 우승을 두 번이나 했다 보니 아쉬웠다고 하면 맞지 않는 것 같다. 서머에서는 아직 연습을 시작하는 단계지만, 선수들과 이야기한 것이 있다. 주도권 픽을 우리가 좋아하지 않다 보니, 이걸 써야 하나 말아야 하나에 대한 토론을 많이 하고 있다.
Q. (구거 선수에게) 오랜만의 선수 복귀인데 소감이 궁금하다.
A. 구거: 저도 예상하지는 못 했는데 좋은 기회로 복귀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농심의 선수진도 좋다고 생각해서 잘 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셔서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Q. (김목경 감독에게) 이전에 구거 선수와 같이 활동한 기록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A. 김목경 감독: 이전에 코치 복귀 소식 듣고 축하한다고 연락했는데, 선수까지 복귀해서 좋은 기회와 만난 것이라 생각한다. 구거는 게임 보는 눈이 좋고 소통을 잘 하는 선수다. 그렇기에 제대를 하고 나서도 선수를 할 수 있는 폼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다.
Q. (쇼메이커에게) 코르키가 리워크됐다. 쇼메이커 선수는 이전에 AD 코르키를 잘 다룬 것으로 기억한다. 솔로 랭크에서는 방관 코르키가 유행하는 것으로 안다. 코르키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쇼메이커: 코르키가 장점도 많지만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메타 픽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가끔식 활용되는 정도지 않을까.
Q. (김정균 감독에게) 스프링 시즌 아쉬운 결과가 많았는데, 보완하려 하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디도스로 연습을 어려워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지장이 없는 것인지.
A. 김정균 감독: 사옥에서 테스트를 해 봐야 알 것 같다. 스트리머 분들을 보니 최근에는 디도스가 줄어들어서 저희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이다, 혹은 해결되지 않았다로 나누어 확실히 말씀드리긴 어렵다.
아쉬운 결과가 많았다. 이유는 많겠지만, 지금 해야 할 최선은 선수들 컨디션 관리, 티어정리 및 메타 연구라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조급해하지 않고 롤드컵까지 잘 준비할 생각이다.
Q. (라스칼에게) 스카너가 탑 라인에서 회제다. 라스칼 선수가 잘 다룬다는 소문이 있다.
A. 라스칼: 처음에는 숙련도가 필요해 어려웠지만, 연습하다 보니 좋은 챔피언이다. 탱커이면서 CC기와 이니시가 좋다. 한타 포지션 자유도가 상당하다.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챔피언 같아 상당히 좋게 바라보고 있다.
Q. (피넛에게) 한 끗 차이로 결승과 MSI를 놓쳤다. MSI는 혹시 보았는지 그리고 동기부여가 됐는지 궁금하다.
A. 피넛: MSI는 당연히 봤다. 모두가 잘 한다고 생각했고, 라인 스왑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동기부여는 당연히 된다.
Q. (김정수 감독에게) 롤드컵 진출이 확정이다 보니 메타에 대한 여러 실험을 하기 좋을 것 같다.
A. 김정수 감독: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선수들도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꼭 이것이 아니더라도, 서머 시즌부터는 다양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했었다. 시도가 많아질 것 같다.
Q. (김대호, 박승진 감독에게) 에디 선수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박승진 감독: 에디 선수는 지켜봤을 때 아직은 적응 단계라고 보여진다. 밸런스라고 해야 할까. 균형에 있어 난관과 마주했다고 생각한다. 원래 에디 선수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고, 프로 팀 단위에서 원하는 방향성이 있는데, 이런 것들의 균형을 잡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전 일들은 너그럽게 바라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A. 김대호 감독: 저는 원래 에디와 친분이 있었다. 에디가 저에게 와서 프로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었고, 관련한 상담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진지하게 한 말인데, 광동의 탑이 두두가 아니었다면 에디가 1군 탑솔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다.
그만큼 잘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농심에서 에디를 잘 다듬어서, 최적화를 통해 장점을 잘 살려낸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에디는 피지컬도 뛰어나고 정석적인 움직임도 잘 한다.
Q. (리헨즈에게) 젠지가 우승을 원하는 '성불원정대'라는 밈까지 있었는데, MSI 우승하고 분위기가 궁금하다. 리헨즈 선수는 파엠까지 선정됐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A. 리헨즈: MSI를 좋은 성적으로 우승해서 당연히 분위기는 좋았다. 결승전때 좋은 퍼포먼스가 있긴 했지만, 결국은 팀 모두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에 좋았다. 서머 시즌까지 이어가고자 한다.
Q. (김정수 감독에게) 골든 로드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
A. 김정수: 기대하는 선수도 있고, 평소와 같이 매번 최선을 다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선수도 있다. 저는 의식하지 않는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A. 리헨즈: 사실, 모두가 의식은 안 하는 것 같다.
Q. (김대호 감독에게) 광동은 항상 다크호스로 여겨졌다. 이번에 최기명(리퍼) 선수를 영입했는데 생각이 궁금하다.
A. 김대호 감독: 광동은 업셋을 많이 했지만, 많이 당하기도 한 팀이다.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장점이 한 쪽으로만 몰려 있어 약점을 공략당하면 약했다. 이를 보완하고자 최기명 선수를 영입했다. 나이가 있음에도 메카닉이 훌륭하다. 원딜이 팀의 중후반부를 잡아줘야 하는데, 광동이 이 면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대신 2군 생활이 없었던 완전 신인이다 보니 모르는 것이 많다. 압박감도 있고, 베테랑 선수를 많나 많은 것들을 교육받고 있기도 하다. 교육 과정을 잘 이수하면 LCK에서 이변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Q. (김목경, 최우범 감독에게) 지난 시즌 패장 인터뷰가 더 많았다. 이번 시즌에는 보완할 수 있을지.
A. 최우범 감독: 더 좋아지고 있는 것은 모르겠지만,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최근 들고 있다. 더 빨리 나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서머 때는 패자 인터뷰를 덜 하는 것이 목표다.
A. 김목경 감독: 항상 느끼는 것이 스프링보다 서머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것이다. 연습 과정에서 모두가 의기투합하고 있다. 세트 하나하나를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생각이다. 패자 인터뷰는 항상 너무 힘들어서, 줄이고자 한다.
Q. (김정균 감독, 김정수 감독에게) 이번에 e스포츠 월드컵에 참여하게 됐다. 메타 파악이나 일정 상 어려움은 없나.
A. 김정균 감독: 리그 중에 다녀와야 하기에 당연히 일정으로 생각하면 힘들다. 그래서 '여유롭게'를 강조하고 있다. 힘들 수 있는 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출전하기에 당연히 최선을 다하겠지만, 너무 몰입하면 서머 정규 시즌 컨디션 관리가 잘 안 될 수 있어 여유롭고 슬기롭게 풀어나가고자 한다.
A. 김정수 감독: 아직 공식적으로 패치 버전에 대해 전달받은 것은 없다. 선수 피로도는 당연히 있을 것 같지만. 주어진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Q. (김정수 감독) 이전에 캐니언 선수가 샤코까지 준비했다고 했는데, 이번에도 준비하는 것들이 있나? 그리고 CL에 시범 도입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A. 김정수 감독: 캐니언 선수가 챔프폭이 넓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항상 정글 5밴까지 생각해 챔피언을 준비한다. 피어리스는 솔직히 아직 초기 단계고, 제가 도입을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잘 준비하자는 생각이다.
Q. (류상욱 감독에게) 피어X는 항상 가능성을 가진 팀으로 보여진다. 이번에는 이전의 단점을 잘 보완했는지.
A. 류상욱 감독: 선수들이 라인에서 이득을 잘 못 보고 자주 교전 위주로만 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걸 잘 고치려 했다. 스크림 단계에서부터 많이 바뀌고 있다.
Q. (구마유시에게) 긴 일정을 소화했는데, 서머 시즌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미디어데이에 페이커 선수 제외하면 가장 많이 나왔는데 T1의 부주장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인지.
A. 구마유시: 이전에는 일정이 연속되면 체력과 멘탈적 부분에서 힘들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익숙해지다 보니 컨디션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리고 제가 실제로도 페이커 선수 다음으로 T1에 오래 있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시즌 바텀 라인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칼날비 너프 등 몇몇 변화가 있었다.
A. 헤나: 바텀은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중요도가 높을 것 같다.
A. 데프트: 대회가 시작되어야 알겠지만, 지금 당장 느끼는 것은 원딜이 초반에 힘 쓰는 상황보다는 후반에 힘쓰는 상황을 더 원하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이 명확하게 갈릴 것 같다. 초반에 활약하는 원딜을 사용하거나, 후반 원딜을 사용하는 팀의 두 가지로 갈릴 것 같다.
Q. (구마유시 선수에게) 이전에 광동을 다크호스로 꼽았는데 지금도 그런지.
A. 구마유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롤드컵 때 스크림을 하며 좋은 인상을 받았던 것 같다. 지금도 광동은 저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새로 온 최기명 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Q. (강동훈 감독, 이재민 감독에게) 지난 시즌 신인 선수를 기용했는데, 서머 시즌에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A. 강동훈 감독: 퍼펙트는 본인이 어떤 게 부족하고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아는 선수다. 서머에서는 더 잘할 것 같다. 그리고 퍼펙트도 퍼펙트지만, 다른 베테랑 선수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간절하게 뭉치면 kt가 반전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 같이 그런 마음에 집중하고 싶다.
A. 이재민 감독: 루시드 선수는 신인이지만, CL 경험이 많아 LCK 적응이 빨랐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에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Q. (구마유시에게) 데뷔 초와 비교해 멘탈적인 부분에서 엄청나게 발전한 선수로 여겨지고 있다.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A. 구마유시: 많은 경기를 하고, 여러 큰 무대에서 패배와 승리를 반복하며 엄청나게 배웠다. 개인적인 관리법은 노래를 듣거나, 종교적으로 의지하거나,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운동을 하는 등 건강한 방법으로 소화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