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닌텐도가 정기 신작 발표 행사 ‘닌텐도 다이렉트’를 진행했다. <젤다> 시리즈의 차기작 제목 <레전드 오브 젤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이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다른 기대작들도 대거 소개됐다. 약 45분간 이뤄진 행사내용 중, 특히 주목할 만한 신규 IP, 유명 시리즈 신작, 구작 리메이크, 이식작 등을 꼽아 살펴보았다.
이전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레전드 오브 젤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후속작의 출시일과 정식 제목이 최초로 공개됐다. 신작 <레전드 오브 젤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은 2023년 5월 12일에 팬을 찾을 예정이다. 트레일러에는 게임플레이 화면이 많이 등장하지 않지만, 링크가 새로운 기구를 이용해 공중으로 솟구치는 모습과 활강하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제목 공개만으로 <레전드 오브 젤다: 티어즈 오브 더 킹덤>이 이번 행사 하이라이트로 등극한 것은 모두 전편의 명성 덕분이다. 2017년 닌텐도 스위치와 시기를 맞춰 함께 출시한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창발적 플레이와 탐험의 재미를 극대화한 게임 디자인으로 ‘오픈월드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최소 2,580만 장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인텔리전트 시스템이 제작을 맡은 <파이어 엠블렘> 시리즈 17번째 작품 <파이어 엠블렘 인게이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작 트레일러에는 주인공이 ‘엠블렘 링’이라는 아이템을 사용, 전작의 주요 인물인 마르스 등을 소환하거나 융화하여 싸우는 시스템이 소개되어 있다.
주인공은 수천 년의 잠에서 깨어나 기억을 잃었다는 기본 설정을 가지고 있다. 파란색과 빨간색의 머리 색상이 섞인 캐릭터 외형 디자인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 갈리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신작은 2023년 1월 20일 출시한다.
2008년 닌텐도 Wii 용으로 출시했던 호러 어드벤처 <제로 ~월식의 가면~>이 스위치로 찾아온다. <제로>는 ‘사영기’라는 명칭의 특수한 카메라로 혼령을 포획하거나 물러가게 만드는 전투시스템이 특징적인 시리즈다. <제로 ~월식의 가면~>은 스토리상 스핀오프 격의 네 번째 작품이다.
특히 <제로 ~월식의 가면>은 시리즈의 여러 작품 중 유일하게 해외 버전이 나오지 않았던 작품이다. 이번 스위치 버전에서는 유럽권 현지화가 약속되면서 서양 팬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한국어 지원 계획은 따로 발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이식 버전은 그래픽이 개선되었으며, 포토모드와 코스튬 변경 등 기능이 더해졌다.
고전 IP <북두의 권>을 기반으로 한 피트니스 게임이 2023년 3월 출시한다. 만화 원작인 <북두의 권>은 암살 기술인 ‘북두신권’을 구사하는 주인공 켄시로의 ‘세계 구원’ 여정을 다룬 포스트아포칼립스 액션물이다.
주먹을 빠르게 여러 번 내지르는 주인공 켄시로의 모습은 <북두의 권>의 상징 중 하나다. 이번에 공개된 <피트 복싱 북두의 권>은 원작의 특징을 살려 유저가 주먹을 뻗거나 위빙을 하는 내용의 운동 게임으로 만들어졌다. 트레일러에서는 켄시로의 지도를 받아 훈련하는 장면, 적 졸개와 원작의 첫 악당 ‘쟈기’에 맞서 싸우는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비평가와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고전 스타일 JRPG <옥토패스 트래블러>가 2023년 2월 24일 후속작을 내놓는다. <옥토패스 트래블러 2> 트레일러에는 전편과 유사하게 8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며 하나의 여정을 함께 헤쳐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옥토패스 트래블러 2>는 전편의 오트스테라 대륙에서 무대를 바꿔 솔리스티아 대륙의 ‘번영기’를 배경으로 한다. 중세 분위기였던 기존과 달리 보다 근대적인 스팀펑크 스타일 요소들이 펼쳐지는 것이 전편과의 차별성이다.
미야모토 시게루가 디자인한 실시간 전략,퍼즐 시리즈 <피크민>의 네 번째 넘버링 타이틀이 2023년 중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된 영상에는 게임플레이가 담겨 있지 않으며, 대신 피크민의 낮은 시선에서 바라본 미려한 배경 그래픽을 엿볼 수 있다.
다소 미흡한 트레일러 내용을 대신해 미야모토가 직접 게임 플레이 메카닉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남겼다. 그는 “닌텐도 스위치는 간단한 조작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은 <피크민> 게임플레이의 핵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스퀘어 에닉스의 복합장르 신작 <하베스텔라>가 약 두 달 뒤인 11월 4일 출시할 예정이다. 농사, 전투, 요리, 제작, 스토리 등 요소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듀 밸리>로 대표되는 동종 게임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도시와 던전이 가득한 여러 지역을 모험하면서 세계를 황폐화하는 위협에 맞서는 JRPG적 스토리가 특징이다.
게임은 현재 닌텐도 e숍에서 데모를 체험해볼 수 있다. 설명에 따르면 게임의 초반 며칠 정도에 해당하는 플레이 분량을 담았다. 이후에 게임을 구매하면 데모 버전의 세이브 데이터를 그대로 승계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닌텐도 Wii 전용으로 출시했던 <별의 커비 Wii>가 스위치로 이식된다. 출시일은 2023년 2월 24일이며 신규 기능과 그래픽 업그레이드가 이뤄진다. 원작 <별의 커비 Wii>는 팝스타에 찾아온 이방인 마버로아를 돕는 커비와 친구들의 이야기다. 최대 4인 코옵을 지원하며, 디디디 대왕 등 주요 캐릭터로 플레이할 수 있다.
디럭스 버전에서도 이러한 기본 게임 내용은 이어지며, 여기에 몇 가지 새 요소가 추가됐다. 일례로 4명의 플레이어가 서로 경쟁할 수 있는 미니게임들이 여럿 준비되었으며 새로운 카피 능력 ‘아머’도 등장한다.
2003년 게임큐브, PS2 버전으로 출시했던 <목장이야기 원더풀 라이프>에 신규 요소를 다수 추가해 만든 리메이크 작품이 2023년 한국, 홍콩, 대만, 동남아시아 등지에 출시한다. 주 무대인 '망각 골짜기'에서 유저는 기존 게임플레이 그대로 여유로운 목장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기존에는 없던 이벤트, 작물, 새로운 배우자 캐릭터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목장이야기> 시리즈는 인디 히트작 <스타듀 밸리>의 원형이 되는 IP로도 유명하다. 목장 경영과 작물 재배, 주민들과의 교류와 연애 등 <스타듀 밸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본 게임 구조는 이 시리즈를 참고한 것이다. <목장이야기 원더풀 라이프>는 그중에서도 시리즈 10번째 타이틀로, 이번에 20년의 세월을 만에 리메이크됐다.
한편, 국내 기업 콩스튜디오와 CCT 역시 각각 <가디언 테일즈>, <포트리스 S>등 자체 타이틀과 함께 스위치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스위치 유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포트리스 S>는 15일부터 18일까지 465개 게임사가 참가하는 도쿄게임쇼 2022에 닌텐도 버전으로 출품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2020년 모바일 버전으로 먼저 출시한 어드벤처 RPG <가디언 테일즈>는 9월 14일 오늘 닌텐도 버전 사전예약에 돌입했다. 스토리와 유머 감각, 레트로풍 그래픽을 특징으로 내세운 <가디언 테일즈>는 일본, 중국 등 해외 모바일 시장에서 높은 인기/매출 순위를 기록하고 전년도 9월 전 세계 누적 매출 2,500억 원을 달성하는 등 국제적인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