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게임으로 많은 화제가 되었던 <라스트 오리진>. 이 게임을 개발한 주요 개발진들이 독립 후 새롭게 설립한 개발사라는 데서 주목을 받았던 '젠틀매니악'이 최근 신작을 선보였습니다.
'리얼 전략RPG'를 표방하는 <호라이즌 워커>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번에도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의 본격 '성인 게임'을 지향하고 지난 8월 말에 '원스토어', 9월에 '구글 플레이'를 통해 게임의 출시를 완료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개발사는 어떤 의도로 이번 신작을 개발했을까요? 그리고 주목해 볼만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디스이즈게임은 젠틀매니악에서 <호라이즌 워커>를 총괄하는 서윤석 PD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젠틀매니악 서윤석 PD
Q. 디스이즈게임: <호라이즌 워커>는 일반적으로 <라스트 오리진> 개발진들의 후속작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개발팀 구성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A. 서윤석 PD: 우선 자기 소개부터 하자면, 저는 이전에 넷마블, 올엠 등 다양한 회사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았습니다. 그러다가 '성인 지향의 SRPG' 개발에 로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젠틀매니악에 합류해서 현재 <호라이즌 워커>의 PD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젠틀매니악은 <라스트 오리진>을 개발했던 인원과 '성인 취향의 미소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뭉친 개발자들의 회사입니다. 설립 이후에도 계속 신규 개발자들이 합류하여 저도 그렇고 현재 <호라이즌 워커>를 개발하는 개발자들은 상당수가 신규 개발자들이라고 이해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Q. '젠틀매니악' 이라는 개발사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A. 서윤석 PD: 방금 답변드린 것 처럼, '제대로된 성인 취향의 미소녀 게임'을 만들고 싶은 개발자, 이런 게임 개발에 로망을 가진 개발자들이 뭉친 개발사입니다. '젠틀매니악' 이라는 회사명은 '신사이면서도 마니아'들이 게임을 개발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 50여 명의 개발진으로 구성된 개발사로, 최근 신작인 <호라이즌 워커>를 선보였고 이 게임의 개발 및 운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성인 게임'을 지향한다고 해서, 이것이 단순히 비주얼적으로 '선정적이기만 한 게임'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정말 '성인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을 만든다는 뜻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서 비주얼 외에도, 성인 게이머의 입장에서 그들이 '재미 있게 즐길 수 있는 요소', '게임성' 등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신작인 <호라이즌 워커>는 '어떤 게임'을 만들려고 했고, 또 무엇을 가장 신경 썼는지 궁금합니다.
A. 서윤석 PD: '제대로된 성인 취향의 캐릭터 게임'을 만들려고 했고, 또 제대로된 'SRPG'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먼저 '캐릭터 게임'의 측면에서 살펴보면, '주인공'과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미소녀 캐릭터들간의 상호작용, 연애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캐릭터 수집형 게임에서 '주인공'은 이야기의 진행에 있어 한 발짝 멀리 떨어져서 살펴보는 '관찰자'로 그려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호라이즌 워커>에서 주인공은 많은 이야기에 관여하는 참여자이고, 직접 전투에도 참여하면서 여러 캐릭터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저들이 주인공에 감정이입하기에도 쉽고, 게임 내에 다양한 방식으로 주인공과 미소녀 캐릭터들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함으로서 '연애감정' 또한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SRPG. 그러니까 '전략 RPG' 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다채로운' 전략을 유저들이 능동적으로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신경 썼습니다. 기본적으로 <호라이즌 워커>는 '타일 이동' 형태의 게임이 아니고, 지형 요소들을 활용해서 여러 변수를 창출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유저들이 매번 전투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전략을 짤 수 있고, 몰입하면서 전투를 즐길 수 있습니다.
Q. 원스토어 기준으로 출시 후 약 1달 정도가 지났습니다. 하지만 초반 게임의 평가가 꼭 호의적인 것만 있지는 않습니다.
A. 서윤석 PD: 게임을 즐긴 모든 유저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또 실망하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출시 초기에 최적화라던가 버그 등 여러 부분들이 이슈가 되었죠. 이를 최대한 빨리 개선하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개선할 생각이지만 분명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도 사실이라서 죄송할 뿐입니다.
다만 저희는 게임을 한 번 '출시하고 끝'이 아니라, 계속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최근에는 유저들을 개발사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고, 앞으로도 간담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유저들과 소통할 계획입니다. 더욱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구체적으로 단기적, 장기적으로 게임의 개선 및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은?
A. 서윤석 PD: 단기적으로는 10월 말에 있는 할로윈을 맞아 '할로윈 이벤트'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신규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신규 캐릭터, 그리고 좀 더 파격적인 캐릭터 스킨을 선보일 계획이고, 엔드 콘텐츠에 도달한 유저들도 즐길 수 있는 신규 콘텐츠 또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호라이즌 워커>는 '제대로 된 성인게임'을 표방하는데, 사실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 장르 자체를 보는 외부 시선이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습니다.
A. 서윤석 PD: 잘 알고 있습니다. '상업성' 측면에서 봐도 그렇고, 게임의 홍보나 마케팅 측면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많은 장르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재 게임업계는 계속 시간이 지나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고, 보다 다채로운 장르, 다채로운 소재의 게임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주류가 아니라고 해도 좀 더 멀리 내다보면 '가능성'은 충분히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호라이즌 워커>는 여러 외부요건을 제외하고 보면 정말 개발자인 저희들부터 '만들고 싶었던' 게임. 또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목표로 개발한 작품입니다. 저희들의 눈높이는 성인 게임을 좋아하는 일반적인 평범한 유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분명 성인 게이머의 시선에서 봤을 때 '재미 있는' 게임을 만든다면,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도 생각했습니다.
Q. 게임은 최근 구글 플레이를 통해서도 출시했는데, 앞으로도 플랫폼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 있을까요?
A. 서윤석 PD: 물론입니다. 우선은 구글 플레이 '글로벌' 출시를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여러 PC 플랫폼, 해외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언어 기준으로는 '영어 버전'을 최우선으로 작업하고 있고, 그 다음 일본어를 비롯해 다양한 언어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Q. 인터뷰를 통해 유저들에게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서윤석 PD: 많이 부족한 게임이지만, 많은 유저 여러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게임이 출시 이후 원스토어에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등에서도 인기 1위를 기록했는데, 모두 게이머 여러분들의 성원 덕분이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린 것은 정말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으며, 앞으로 더욱 더 신사다운 요소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호라이즌 워커>에 많은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